쇼핑지식

무난한 전화 / 문자메시지

스마트폰의 기능이 아무리 다양하다고 하더라도 전화와 문자 관련 기능은 기본 중에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위에서도 언급되어 있는데 모토로이의 전화 / 문자 관련 기능은 굉장히 잘 되 있다. 휴대폰의 편리한 점과 스마트폰의 편리한 점이 적절히 곁들여진 형태인데 이전의 스마트폰이 PC나 PDA의 관점에서 만들어져서 불편했던 점을 감안하면 안드로이드 OS의 개방성이 좋은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셈이 된다. 초성검색이나 뒷번호(중간번호) 검색은 앞에서 확인했으며 그 밖에 전화 착발신 내역 중 특정 번호만 삭제하는 것도 가능하다.

 

 

문자메시지의 경우 아이폰과 유사한 형태의 대화형 메시지인데 한 대화당 몇 개의 문자메시지가 저장되는지 설정할 수 있으며 아이폰에서는 없는 스팸 차단 기능이 있다. 하지만 문자 메시지만 잠글 수 있는 기능은 여전히 빠져있다.

 

 

구글의 특권 1 - 캘린더 / G메일 / 연락처

구글과 동기화되는 기본 일정 프로그램의 경우 (인터넷의) 구글 캘린더보다 좀 더 깔끔한 환경에서 일정을 관리할 수 있다. 하지만 기능 자체가 다양한 편은 아니어서 별도의 일정 관리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구글 캘린더가 갖고 있는 장점은 다른 사람과 일정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 혼자만의 일정을 기록해도 되지만 같은 팀이나 시간을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구글 캘린더를 같이 사용하게 된다면 나의 일정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일정까지 같이 확인할 수 있고 구글 캘린더를 사용하면서 다른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과도 바로 바로 일정의 수정 및 업데이트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필자의 경우 다른 사람들이 필자의 일정을 추가하거나 수정할 때가 있다.

다른 사람들이 인터넷 상에서 구글 캘런더의 일정을 수정하면 (필자는 아무 작업을 하지 않더라도)

수정된 일정이 즉시 모토로이에 반영된다.

 

다른 사람과 공유까지 하는 것은 아니지만 G메일과 G메일 안의 주소록도 같은 식의 푸시 동기화가 가능하며 G메일의 경우 메일이 오는 즉시 모토로이에서 알려주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메일을 확인하는 수고를 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구글 푸시 동기화는 모토로이의 분명한 장점이긴 한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만의 뛰어난 장점이라고는 할 수 없다. 엑스페리아나 옴니아와 같은 윈도 모바일 기반의 스마트폰이나 아이폰에서도 같은 기능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윈도 모바일이나 아이폰에서의 푸시 기능 설정은 복잡한 반면 모토로이의 경우 구글 계정의 로그인만으로 모든 설정이 완료되는 편리함이 있다.

 

모토로이의 기본 주소록.

전화 프로그램과 통합된 형태이며 자음 단위로 스크롤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이폰이나 윈도 모바일 기반의 스마트폰에서 구글 푸시 계정을 설정하려면 서버 주소와 같은 번거로운 작업이 필요하다.

모토로이는 그럴 필요 없이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하는 것만으로 필요한 설정이 마무리된다.

 

 

푸시 알림 기능은 단점도 존재하는데 구글과 모토로이의 정보를 항상 교환해야 하므로 무선랜이 잡히지 않은 지역에선 휴대폰의 무선 데이터 망을 사용할 수 있으며 사용자도 모르게 데이터 요금이 나갈 수 있고 그로 인해 배터리 시간이 짧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구글의 특권 2 - 구글맵 / 구글톡 / 유튜브

구글맵의 경우 특별한 기능은 없다. 아이폰용이나 윈도 모바일용 구글맵과 큰 차이는 없는데 속도는 아이폰용 구글맵보다 많이 느린 편이라는 게 걸린다. 그리고 구글맵에선 멀티 터치를 이용한 확대 / 축소가 안되고 오른쪽 하단의 확대/축소 버튼을 이용해야만 한다.

 

 

구글톡은 네이트온과 같은 메신저 프로그램인데 국내에선 쓰는 사용자가 많지 않아서 활용도가 많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구글톡의 경우 상대방이 G메일을 띄어놓기만 해도 서로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위에 G메일을 쓰는 사람들이 많다면 활용도가 충분히 올라갈 수 있는 메신저 프로그램 중 하나다.

 

 

모토로이에서 대화중인 구글톡과, 인터넷 상에서 G메일로 대화중인 구글톡.

 

유튜브는 위의 두 프로그램과 비교하면 가장 많이 쓰이는 구글 서비스일 것이다. 국내에서 많은 사용자들이 유튜브를 이용하고 있으며 모토로이에서도 직접 유튜브의 동영상을 검색하고 볼 수 있다. 동영상 화질의 경우도 볼 만한 정도의 수준을 제공하는데 무선랜이 아닌 3G(휴대폰 무선 인터넷)로 접속할 경우 화질이 심하게 저하될 수도 있다. (이는 아이폰도 마찬가지다)

 

 

 

아이폰과 큰 차이 없는 동영상 재생 성능

캠코더 기능에서 HD급 동영상 촬영을 지원하고 HDMI로 TV 연결이 가능한만큼 동영상 재생 기능 역시 상당히 강력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HD 동영상 형식은 H.264 게열과 DivX, Xvid. 이렇게 세 가지 형식인데 모토로이는 이런 형식들의 HD 동영상은 실질적으로 재생할 수 없다.

 

H.264 형식의 MP4 파일의 경우 휴대용인 BP 규격과 일반 규격인 MP 규격을 모두 재생할 수 있다.

하지만 HD급 파일은 재생이 힘들정도로 끊긴다. 그 밖에 나머지 형식들의 HD 파일은 인식되지 않았다.

 

HD 파일이 아닌 일반 SD 파일의 경우는 Xvid 형식의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고 하는데 필자가 갖고 있는 거의 모든 동영상 파일들의 재생이 되지 않았다. 모토로이에서 정상적인 재생이 가능했던 파일은 PSP나 아이폰에서 재생이 가능한 H.264 형식의 MP4 파일 뿐이었다.

 

동영상 계열	동영상 형식	음성 형식	파일 확장자	재생 유무
HD 동영상	MPEG-4	AAC	MP4	?
	MPEG-4 AVC (H.264)	AAC	MP4	?
	DivX	AC3, DTS, MP3 등	AVI	X
	Xvid	AC3, DTS, MP3 등	AVI	X
일반 동영상	MPEG-4	AAC	MP4	?
	MPEG-4 AVC (H.264)	AAC	MP4	?
	DivX	AC3, DTS, MP3 등	AVI	?
	Xvid	AC3, DTS, MP3 등	AVI	?
휴대폰 동영상	MPEG-4	AAC	MP4, SKM	○
	MPEG-4 AVC (H.264)	AAC	MP4, SKM	○

 

아이폰보다 재생 가능한 동영상의 종류가 많은 것까진 좋은데 실질적으로 재생 가능한 동영상은 아이폰과 비교해도 크게 다르지 않은 범위다.

 

 

안드로이드 마켓

SW의 시장이라 할 수 있는 앱스토어. 모바일 소프트웨어의 과거 10년이 만드는 방법에 주력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만들어진 소프트웨어의 유통 방법에 더 주력할 것이다. 생산자와 판매자가 모두 공존하듯 모바일 소프트웨어의 판매 시장도 나날이 성장할 것이다.

 

아이팟과 아이폰의 앱스토어 성공 사례는 이미 유명하다. 그리고 수많은 국내외 기업들이 이러한 앱스토어를 벤치마킹해서 자신들만의 앱스토어를 만들고 있는데 모토로이의 안드로이드 OS도 안드로이드 마켓을 준비했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무료 소프트웨어들로 무장한 안드로이드 마켓.

 

안드로이드 마켓이 갖고있는 장점 중 하나는 무료 소프트웨어가 많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 마켓에 있는 소프트웨어 중 70% 정도가 무료 소프트웨어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마켓이 갖고 있는 장점이 이것 뿐이라는 것이 문제점이다. 전체 프로그램의 수도 아직은 많지 않으며 우리나라 환경에 특화된 프로그램이나 한글화 된 프로그램이 많지 않다는 것도 당장 사용하기엔 큰 문제점으로 다가온다.

 

안드로이드 마켓의 인기 프로그램.

아이폰의 앱스토어에선 TOP 25에 들지 못한 페이스북이 인기 2위에 올라와있다.

(한국 계정 기준. 홍콩 계정의 경우도 10위권 밖을 유지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한글 프로그램을 찾는다는게 쉽지 않다.

 

SK텔레콤에서도 안드로이드 관련 앱스토어를 준비중인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세계 프로그램이 모두 모인 안드로이드 마켓도 프로그램의 수가 많지 않다는 것을 고려하면 T스토어의 컨텐츠 부족 해결도 그렇게 긍정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리고 안드로이드 OS의 문제점 중 하나인데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은 프로그램을 외부 메모리에 설치할 수 없는 것도 문제점이다.

 

 

인터넷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최근 1~2년간 휴대폰의 화두는 인터넷 사용 여부였다. 모토로이는 당연히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지만 다른 스마트폰이나 휴대폰들과 비교해도 평균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모토로이는 854 x 480 해상도를 사용하기 때문에 아이폰보다는 좀 더 넓고 세밀한 화면을 보여줄 수 있으며 840 x 480 해상도를 사용하는 다른 휴대폰이나 스마트폰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화면이 표시되며 윈도우 모바일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오페라 브라우저보다는 훨씬 나은 가독성을 제공한다. 무엇보다도 전체적인 웹 페이지에서 글씨 크기를 적당하게 조절하기 때문에 텍스트 위주의 게시판이 대부분인 커뮤니티 사이트 정도에서는 화면 확대를 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글자 식별이 가능할 정도의 화면으로 재구성해주는 특징이 있다.

 

 

 

엑스페리아  X1, 아이폰, 모토로이의 인터넷 화면 비교.

커뮤니티 사이트인 DVD프라임의 풀브라우징 화면 시 글자 가독성을 확인할 수 있다.

(클릭 하면 큰 이미지로 확인할 수 있다)

 

물론 모토로이의 인터넷 기능도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닌데 모토로이의 동작 속도가 전체적으로 굼뜨는 것처럼 인터넷 역시 부드럽게 돌아가는 수준은 아니다. 꽤 무겁고 느리다는 인상을 주고 주소 입력이나 검색창에 검색어 입력 시에도 느려지는 현상이 있는데 아이폰의 반응 속도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모토로이의 반응 속도는 꽤 답답하게 느껴질 여지가 충분하다.

 

모토로이에 탑재된 기본 인터넷 브라우저가 느리다면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다른 웹브라우저를 받아 설치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필자의 경우 돌핀 브라우저를 받아서 설치해보았는데 기본 브라우저보다 더 쾌적한 인터넷 사용이 가능했다. (다만 아이폰보다 느리다는 건 마찬가지다)

 

탭 관련 기능이 강화되고 좀 더 빠른 돌핀 브라우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그 밖의 단점

단점이 없는 제품은 없는 법. 모토로이 역시 몇몇 중요한 단점들이 존재하는데 대부분은 앞에서 간단하게 언급했던 것들을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기로 하자.

 

1. 느리다.

아마도 아이폰 이후로 스마트폰이 갖춰야 하는 제1의 기본 요소가 아닐까 한다. 아무리 좋아도 속도가 느리면 그 이유 하나만으로 제품의 정상적인 가치는 무시당하기 일쑤인데 모토로이 역시 그러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무척 높다.

 

2. 영상통화가 되지 않는다.

1세대 아날로그 휴대폰은 이동전화를 실현시키는 단계였고,

2세대 디지털 휴대폰은 아날로그 통신을 디지털로 전환하는데 성공하였다.

3세대 디지털 휴대폰인 W-CDMA는 보는 통화인 “영상 통화”와 국제 표준 규격을 위해 생겨난 규격이다.

 

아쉽게도 3G CDMA의 영상 통화는 대중화에 실패하였고 지금은 통신사들조차도 영상 통화에 그렇게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

 

영상 통화를 쓰지 않는 사람들한테는 그렇게 중요한 단점이 되지 않고 영상 통화를 쓰는 사람들도 많지 않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렇게 큰 단점은 아니다. 하지만 T 옴니아 2와 같은 스마트폰은 아직도 영상 통화를 중요시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마치 영상 통화가 안되면 스마트폰이 아닌것처럼 말 할 때도 있던데 모토로이도 그런 관점에서 보면 그다지 좋지 않은 스마트폰이 된다. 어디까지나 T 옴니아 2를 만드는 제조사의 관점에서 말이다.

 

3. 불안함

아직 초기 제품이라 그런지 프로그램의 다운과 같은 증상이 발생한다. 음악 재생의 경우 SD카드의 내의 음악 목록을 갱신하는데 수 분 이상이 걸릴 때도 있으며 이러한 부분은 추후 펌웨어 업데이트 등과 같은 방법으로 안정성이 개선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4. HDMI 출력

모토로이의 HDMI 출력은 분명 큰 장점이다. 그런데 큰 기대는 하지 말자. HDMI가 출력되는 경우는 동영상 재생의 경우뿐이고 이마저도 모든 동영상이 HDMI 출력되는 것은 아니다. 모토로이에서 재생되는 동영상이 TV 출력을 했을 경우 정상적으로 출력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새로운 HDMI 규격인 마이크로 HDMI 규격을 사용하는 모토로이.

하지만 HDMI 출력은 된다는 정도에 의의를 두자.

 

결국 모토로이의 HDMI 출력은 모토로이를 통해 찍은 동영상을 재생할 때 가장 확실한 재생을 보장한다는 이야기다. 모토로이는 HD 동영상의 촬영이 가능하지만 촬영된 동영상의 품질을 보면 HD라 말해주긴 화질에서 많이 부족해 보인다. (물론 해상도는 엄연한 HD다)

 

 

그 밖의 특이점

윈도 모바일이나 아이폰과는 다른 시스템이다 보니 안드로이드 OS만의 특이한 점이나 모토로이만의 장점도 역시 존재한다.

 

1. 크래이들

제품에 포함되어 있는 구성품인지, 별도로 판매되는 액세서리인지는 확인을 못해봤지만 크래이들에 올려서 사용할 경우 탁상 시계 모드로 전환된다.

 

 

2. 배터리의 구체적인 사용 내역

어느 부분에서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는지 설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록 이 자료를 보고 배터리 시간을 더 늘린다거나 할 수는 없지만 재미 삼아 확인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3. 제스쳐 잠금

다른 휴대폰들도 많이 도입되는 기능들이다. 내가 원하는 모양으로 설정한 다음 그 모양대로 제스쳐가 완성 되어야 화면 잠금이 풀리는 기능이다. (예시를 위해 필자는 Z자를 잠금 제스쳐로 설정해놓았다)

 

 

4. 다양한 입력도구

휴대폰의 숫자 키패드와 유사한 3x4 키패드를 비롯해 쿼티 키패드 / 하프 쿼티 키패드 / 필기 인식 등을 제공한다. 쿼티 키보드의 경우 세로는 입력하기가 쉬운 편은 아니지만 가로는 무난하게 입력할 수 있으며 세로 입력 시 3x4 키패드나 하프 쿼티 키패드가 익숙해지면 더 쉽게 입력할 수 있다.

 

 

 

쿼티 키패드

 

 

휴대폰 입력 방법과 같은 3x4 키패드.

한글 입력 방식은 기존의 모토로라 방식과 동일하다.

 

 

 

쿼티 키패드가 휴대 기기에 많이 쓰이지 못한 이유는 버튼(키)이 너무 많아서다.

하프 쿼티 키패드는 이러한 버튼 수를 줄여서 보다 편한 글자 입력이 가능하다.

 

 

 

 

필기인식은 두 가지 방법을 제공한다.

하나는 전통적인 필기 인식 방법이고 나머지 하나는 자음만 필기 인식을 하는 방법이다.

왼쪽의 칸에 자음을 입력하고 알맞는 모음을 오른쪽에 선택하는 방법이다.

모토로이는 정전식 터치스크린이기 때문에 손가락으로 글자를 그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데

후자의 방법은 이러한 불편함을 어느 정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

 

 

SK텔레콤 버전의 안드로이드가 아닌 것만으로도 다행

모토로이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이다. 안드로이드의 장점은 제조사가 자유롭게 운영체제를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통신사가 휴대폰 제조사들한테 많은 입김을 불어넣는 구조로 알려져 있다.

 

아이폰이 등장하기 전까지 대부분의 휴대폰들은 국내 통신사들의 입맛에 맞게 수정되어 출시되었다. 특히 SK텔레콤의 휴대폰들이 그러는데 불편하고 쓰임새 좋지 못한 통합 메시지 함이나 DMB 시정 시 녹화 기능의 제한, 멀티태스킹의 불편함들이 대표적인 문제점들이었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스마트폰들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는데 SK의 통합 메시지 함이 다른 프로그램들과 전혀 어울리지 못해 메모장의 내용을 복사해서 문자메시지로 보내지 못하게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통신사가 아무런 수정을 가하지 않은 아이폰이 출시된 이후. 국내 사용자들의 눈은 급격히 높아져가고 있다. 더 이상 통신사가 소비자의 목소리를 무시한 채 자기들 편의대로 제품을 수정해서 내놓으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져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등장한 모토로이는, 다행스럽게도 SK텔레콤의 수정이 거의 없는 채로 출시되었다. 국내에 처음으로 판매되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휴대폰이란 것을 감안하면 SK텔레콤이 스마트폰의 기능을 넣고 빼고 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안드로이드에 대한 기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다.

 

물론 안드로이드 프로그램을 위한 SK텔레콤만의 T스토어, 모토로이를 위한 멜론 등 SK텔레콤에 특화된 서비스가 준비 중이고 조만간 모토로이에서도 SK텔레콤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부가서비스들을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전처럼 반 강제적으로 사용자가 써야 하는 불편함이 사라져가는 셈이다.

 

 

안드로이드는 자유롭다. 모토로이 역시 그러한 자유성에 잘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성능으로 봤을 때는 다른 휴대폰에 비해 압도적으로 강력한 점을 찾아볼 수는 없다. HD 동영상 촬영이나 HDMI 출력이 되는, 눈에 보이는 장점들은 있지만 실제로 사용하기엔 부족함이 많기 때문이다.

 

모토로이의 장점은 이렇게 눈에 띄는 부분이 아니다. 휴대폰과 전화 착발신에 관련된 기본적인 기능은 일반 휴대폰과 직접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편리하게 만들어져 있으며 구글 계정과 쉬운 연동이나 강력한 위젯 기능들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가장 손이 많은 부분들을 편리하게 잘 다듬어놓은 스마트폰이라 할 수 있다.

 

반응속도는 아이폰보다 떨어지고 하드웨어 성능으로는 윈도 모바일 계열의 스마트폰보다 나아 보일 게 없겠지만 기본적인 편리성만큼은 가장 잘 갖추어져 있는 스마트폰인 셈이다.

 

모토로이는 겉모양에 치중하지 말자. 보다 실속을 차리고 싶은 사용자들에게 더욱 가치 있는 스마트폰으로 다가갈 것이다.

 

 

에누리닷컴 이홍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