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지식

2010년 초, 중반이 스마트폰으로 도배된 세상이었다면 2010년의 후반의 스마트패드로 도배가 된 세상이었다. 스마트패드의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는 아이패드와 갤럭시 탭이 나란히 11월에 출시되면서 이제는 누구나 구입할 수 있는 대중적인 하드웨어로 거듭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스마트패드는 더 큰 미래를 준비해두고 있다.

컴퓨터 환경의 새로운 변화가 시작된다.

화면을 터치하는 제품들의 경우 휴대용 제품은 약 15년 전부터 출시가 되었으며 최근의 풀 터치 휴대폰이나 스마트폰으로 이젠 더 이상 특별한 기술이 아니다. 하지만 화면이 커지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노트북과 비슷한 크기의 터치스크린 제품이 보급되는 시점이 2010년이고 그 중심에 아이패드가 있다.

일반적인 PC의 사용 환경은 키보드와 마우스가 입력 도구의 역할을 하고 있다. 키보드와 마우스는 많은 내용을 빠르고 쉽게 입력할 수 있지만 직관성과 경험의 방법에 있어서는 많이 떨어지는 입력 방법이다. 화면을 내리더라도 화살표 키를 누르던가 마우스 휠을 굴려야 하는데 터치스크린 제품들은 손가락으로 화면을 이동시키면 된다.

스마트패드에 터치스크린이 들어가는 이유는 매우 직관적인 사용법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마우스로 화면의 원하는 곳까지 커서를 이동시켜 클릭할 필요 없이 바로 화면을 누르면 된다.

더불어 내비게이션 이외에선 성공한 전례가 없는 7” 화면을 선택한 갤럭시 탭의 성공 역시 아이패드와는 다른 형태의 스마트패드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패드와 캘럭시 탭은 향후 10”와 7” 스마트패드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셈이 된다.

9.7”의 아이패드와 7”의 갤럭시 탭의 사용 목적은 다르다.

아이패드는 큰 화면을 이용한 컨텐츠 뷰어로써의 활용이 가장 효과적이고,

갤럭시 탭은 7”라는 휴대성을 이용한 다양한 방법의 활용이 효과적이다.

2011년은 스마트패드의 해? 구매층의 폭을 넓히는 것이 관건

스마트패드는 PC보다 작동법이 쉬우면서도 스마트패드의 주 용도에 있어서는 PC보다 더 좋은 사용 환경을 제공한다. 단적인 예로 신문을 보더라도 PC로 보면 글꼴의 크기가 정해져 있어 장년층의 경우 돋보기 안경을 쓰고 봐야 하지만 스마트패드로 신문을 보면 글꼴의 크기를 자유자재로 늘릴 수 있기 때문에 더욱 편한 환경에서 신문을 볼 수 있다.

아이패드는 웹에서 확대 / 축소가 자유롭기 때문에 매우 큰 글자로 신문을 볼 수 있다.

반대로 어린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기 때문에 스마트패드에 가장 쉽고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연령층이다. (물론 어린 아이들이 갖고 놀기에는 너무 비싼 장난감이라는 비용적인 문제가 존재하지만)

스마트패드는 전자 제품에 관심도가 떨어지는 연령층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제품이고 장기적으로는 이 연령층들이 스마트패드를 구매할 경우 스마트패드 보급의 탄력과 함께 PC 환경에서도 많은 변화가 생길 것이다.

아이패드와 갤럭시 탭이 전부가 아니다! 2011년을 준비하는 스마트패드들

노트북에 근접한 화면을 가지면서 작동법이 쉽고 스마트폰과 유사한 측면이 많은 스마트패드. 2011년엔 보다 많고 다양한 종류의 스마트패드가 쏟아진다. 다음 세대의 아이패드 역시 끊임없는 출시 소문이 돌고 있는 가운데 2011년에는 어떤 스마트패드들이 등장할지 미리 소개해본다.

HP 슬레이트 500

 미국에선 2010년 11월에 출시된 스마트패드다. 크기와 무게는 아이패드와 큰 차이점은 없지만 정전식과 펜을 이용한 전자유도식 터치스크린을 사용하며 윈도 7 운영체제를 쓰는 PC형 스마트패드인데 PC와 동일한 사용법을 갖는 장점이 있지만 느려도 한참 느린 아톰 CPU를 쓰며 배터리도 일반 노트북 수준밖에 유지되지 않기 때문에 이 제품의 성공엔 부정적인 의견들이 많은 편이다.

RIM의 블랙베리 플레이북

블랙베리로 유명한 RIM의 스마트패드다. 스마트패드에 최적화 된 전용 운영체제를 사용하며 갤럭시 탭과 동일한 7” 크기를 갖고 있다. 블랙베리 특유의 강력한 메시징 서비스와 스마트패드의 편리성이 결합되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기대감을 충만 시켜주는 제품이다.

플레이 북은 2010년 상반기에 SK텔레콤을 통해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모토로라의 스마트패드 (가칭 모토패드)

최근 구글에서 스마트패드용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3.0(허니콤)을 발표하였다. 허니콤을 시연할 때 사용된 스마트패드가 모토로라의 제품이었는데 정확한 이름이나 세부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굉장히 부드러운 움직임과 깔끔한 화면을 보여주어 많은 이슈가 된 제품이다.

정확한 출시일자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해외에 출시가 될 경우 그리 멀지 않은 시일 내에 국내에도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HP의 웹OS 기반 스마트패드

HP는 올해 PDA로 유명했던 팜(Palm)을 인수했다. 팜을 인수함에 따라 팜 계열의 스마트폰에 사용하던 웹OS 운영체제도 자연스럽게 HP의 소유가 되었는데 최근 스마트패드용 웹 OS 개발 툴을 공개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2011년 안에는 웹OS 기반의 스마트패드가 출시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 셈이다.

그 밖의 제품들

LG전자도 허니콤 기반의 스마트패드를 개발한다는 소문이 있고 아이스테이션과 같은 국내의 벤처 기업들도 국내 통신사를 통해 스마트패드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스마트패드는 당장 노트북 시장을 잠식하지는 않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노트북이 갖고 있는 일정 부분의 시장을 뺏어올 확률이 높다. 휴대성이 좋고 배터리가 더 오래가기 때문에 용도만 맞는다면 노트북보다 더 유용하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와 함께 스마트패드는 스마트폰과도 경쟁할 수 있다. 갤럭시 탭만 하더라도 스마트폰이 없는 사용자들한테 비용과 효율적인 면에서 더 유리한 만큼 스마트패드는 PC와 휴대폰의 중간 다리를 걸치고 있는 셈이다.

노트북의 크기에 스마트폰의 편리성을 결합시킨 스마트 패드. 각기 개성 있는 다양한 제품들이 나오기 때문에 2011년을 더욱 설레게 하는 큰 이유가 될 것이다.

에누리닷컴 이홍영 기자 (openroad@enur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