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애플이 차세대 ARM 기반 프로세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이폰 등 모바일 기기뿐만 아니라 맥북, 아이맥 등 데스크톱 맥용 프로세서 개발도 2021년까지 끝낼 계획이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애플의 자체 프로세서 개발 소식을 전했다. 애플이 현재 다양한 형식의 ARM 기반 자체 프로세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1년 초까지 최소한 1대 이상의 맥에 자체 개발한 ARM 기반 프로세서를 탑재할 계획이다.
애플의 자체 개발 프로세서는 모바일용과 데스크톱용으로 나뉜다. 모바일용은 차세대 아이폰12 용으로 A14 바이오닉 프로세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데스크톱용 역시 A14의 발전형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은 TSMC의 5나노 공정을 통해 4코어부터 최대 12코어를 내장한 고성능 저전력 프로세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2021년 상반기 즈음 신형 ARM 프로세서를 탑재한 13인치 맥북에어, 12인치 맥북 등 저가 보급형 제품 출시가 애플의 목표로 알려졌다. 고성능 제품에는 인텔 프로세서가 계속 쓰일 예정이다.
인텔 의존도 낮춰, 프로세서 시장 재편까지 이어질 전망
이 같은 소식은 TF인터내셔널증권의 애널리스트 밍치 궈의 시장 전망과 일치하고 있어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밍치 궈는 애플이 독자 프로세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 하반기 혹은 내년 상반기 독자 프로세서를 탑재한 맥 제품 출시를 전망한 바 있다.
ARM 프로세서 채택은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OS와 소프트웨어 변경도 포함한다. 애플 전문 매체인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애플은 모바일용 iOS와 맥OS 호환성을 제공하는 '카탈리스트'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06년 IBM 파워PC 프로세서와 인텔 프로세서 간의 소프트웨어 호환성을 확보한 경험도 가지고 있어 하드웨어 변화가 맥OS와 소프트웨어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자체 개발 프로세서 확보는 보다 유기적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통합을 진행함과 동시에 현재 절대적인 인텔 프로세서 의존도를 낮추고 효과를 가져온다. 단일 고객으로 인텔 최대 고객사 중 하나인 애플이 독자 노선을 걷게 되면, 현재 인텔과 AMD로 나뉜 프로세서 시장에 새로운 삼각 경쟁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이미 스마트폰용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에선 애플과 퀄컴이 시장을 이분할 하고 있다.
애플의 독자 프로세서 개발 소식이 전해지자 23일(현지시간) 인텔의 주가는 1.76% 하락한 59.04달러에 마감했다. 장외거래 주가는 5% 이상 하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