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美 재무장관 발언도 영향 미쳐
[더팩트|윤정원 기자] "가격이 높은 것 같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한마디에 비트코인이 출렁였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17% 넘게 추락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 방송은 코인매트릭스 자료를 인용해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이 한때 4만7000달러(5300만 원)까지 급락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역대 최고치인 5만8367달러(6484만 원)와 비교하면 17% 이상 떨어진 금액이다. CNBC는 "머스크가 비트코인 가격이 높아 보인다고 말한 뒤 비트코인 가격은 미끄러지면서 상승세를 멈췄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 역시 이날 비트코인의 급락 이유는 머스크 발언 여파로 평가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비트코인이 하루 전 대비 한때 17% 폭락한 뒤 하락 폭을 8%대로 줄였다"며 "머스크가 이달 초 암호 화폐를 껴안으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50% 가까이 치솟았지만, 머스크가 냉대하면서 손해를 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22일 오후 8시 55분(현지시간) 5만2812달러(5864만 원) 수준이다.
머스크는 지난 20일 피터 시퍼 유로퍼시픽캐피털 CEO가 "금 투자가 비트코인보다 낫다"는 트위터 글을 게시한 데 대해 해당 의견을 부정하면서도 "가상화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이 높은 것 같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비트코인 안 사면 바보"라며 비트코인 투자 열풍에 불을 붙이더니 가격에 대해서 돌연 과거 행보와 배치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발언도 비트코인의 가격을 끌어내리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옐런 장관은 같은 날 뉴욕타임스(NYT)가 주최한 '딜북 콘퍼런스' 행사에서 "비트코인은 거래를 수행하기에 극도로 비효율적인 수단이며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다. 변동성이 높다는 점을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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