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iOS6에 들어갈 3D 지도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스크린샷이 등장했다. 테스트중인 실제 앱의 일부 구성요소를 볼 수 있어 이달중순 알려진 '구글 지도 대체설'에 무게를 더하는 모습이다.
미국 씨넷은 29일(현지시각) IT미디어 보이지니어스리포트(BGR) 소식을 인용해 애플 iOS6용 3D지도 앱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이미지 몇 장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믿을만한 익명의 소식통 발언을 근거로 3D 기능을 품은 새 지도 앱은 iOS6 최신 빌드에서 테스트되는 중이라고 전했다.
BGR이 스크린샷 5장과 함께 단독 보도한 새 지도 앱은 2D 전용이었던 구글 지도 앱과 달리 3D로 표시하는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사이트에 앱의 주 실행화면으로 게재된 첫 이미지 1개는 실물이 아니라 소식통의 정보에 기반해 꾸민 모형이라고 씨넷은 설명했다.
해당 5개 스크린샷은 실제 앱 화면을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해상도가 높지만 근접 촬영해 액정의 한 귀퉁이 또는 일부 화면만 찍혔다. 전체 화면 구성을 짐작하기는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가운데 눈에 띄는 건 앱 화면에 표시된 3D모드 전환 단추다. 사용자가 3D모드를 처음 쓸 땐 앱 오른쪽 아래서 열리는 설정 기능에 들어가 3D모드를 활성화해야 한다.
현재 iOS 사용자가 지도 앱에서 설정 단추를 사용자가 건드리면 지도 화면을 종잇장처럼 들춰 표준 지도와 위성사진 화면을 고를 수 있는 선택사항을 보게 된다. iOS6 버전 지도 앱에는 여기에 표준, 위성, 지도+위성과 별개로 3D모드 단추가 들어가거나 기존 위성지도가 3D모드로 작동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설정에서 3D모드를 활성화하고 나면 지도 화면 왼쪽 아래에 전환 단추가 생긴다. 일반 2D 지도를 표시하는 화살표 모양 단추와 3D 지도를 보여주는 '3D' 단추가 나란히 나타난다. 사용자는 이를 조작해 2D와 3D를 오가는 지도 기능을 쓸 수 있다. BGR이 첫번째로 게재한 이미지가 해당 내용을 전해 준다.
씨넷은 애플이 새 지도 앱에 선보일 3D 이미지를 지난해 10월말 인수한 C3테크놀로지스로부터 확보할 것으로 추정한다. 앞서 지난 2009년부터 3년동안 지도기술 관련업체를 3개를 인수해 '구글맵 버리기'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이어졌다.
애플은 지난 2007년 최초 아이폰과 iOS를 선보이면서 구글맵을 기본 지도 기능으로 제공해왔다. 자체 지도 서비스를 갖추지 않은 애플은 이후 2009년 7월 맵API 제공업체 '플레이스베이스'를 인수, 2010년 7월 웹기반 3D지도 업체 '폴리9' 인수, 지난해 10월 3D 매핑 기술업체 C3테크놀로지스까지 인수했다.
모바일서비스 영역에서 지도가 핵심서비스와 콘텐츠에 연동되는 주요 자산으로 취급되는만큼 애플이 이를 자체기술로 대신하려는 노력을 보이는 것이 당연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달중순 애플전문 미디어 나인투파이브맥은 C3테크놀로지스 주요 임원들이 애플을 떠났다는 것을 근거로 자체 지도 서비스 공개가 임박했다고 주장했다. 인수된 기업의 핵심인력이 떠났다는 건 인수 목적이었던 기술과 인력 이전을 마쳤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는 이유다.
애플이 새 지도 앱을 선보인다면 그 자리는 다음달 중순 시작할 연례 기술세미나 세계개발자대회(WWDC)일 것이다. 이 행사를 통해 애플은 iOS6 버전을 소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iOS6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새 지도 앱이 기존 구글 맵을 대체할 경우 iOS에서 지도 기능을 써온 개발자들은 앱 수정을 해야 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개발자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당분간 구글맵과 자체 지도 기능을 함께 제공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임민철 기자 imc@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