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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KT에서 아이폰 5 LTE가 도입될 것이라는 소식이 등장했습니다. 주주총회에 나온 이야기가 새어 나왔다는 것이 뉴스의 요지이고 KT 역시 공식적인 소식은 아니라고 해명한 상황입니다.

주주총회에서 이야기가 나왔다면 아주 허언은 아닐것같은데요, 이쯤 해서 아이폰 5가 LTE로 나올 경우 국내에서 어느 통신사로 출시되는 것이 가장 유력한지 짚어보겠습니다.

애플은 미국과 유럽을 사랑한다.

우선 과거 아이폰들의 출시 법칙을 살펴보면 두 가지 규칙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유럽과 미국을 기준으로 통신 규격이 정해지는 셈입니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가장 많은 장소에서 쓸 수 있는 유럽 지역을 우선시하고 있습니다.

역대 아이폰의 통신 규격과 주 사용 장소. 우리나라의 3G 환경은 기본적으로 유럽과 같습니다.

2008년에 아이폰 3G가 발표되면서 국내에서도 아이폰 출시 루머가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아이폰 3G가 유럽과 우리나라의 3G 2,100MHz 주파수를 지원하기 때문에 등장했던 루머였습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다음 모델인 3GS가 국내에 출시되었고 그 후로는 모두 3G 주파수를 쓰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아이폰의 국내 사용에 아무런 제약이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LTE는 각 지역별로 주파수가 나뉘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은 유럽과 미국 지역의 LTE를 지원하는 아이폰을 만들 확률이 가장 높은데요, 그래서 차세대 아이폰(아이폰 5)은 미국 LTE용 따로, 유럽 LTE용이 따로 출시된다는 정보가 가장 높은 신빙성을 얻고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 KT가 유럽 표준 LTE 주파수 대역 사용중

그리고 국내의 경우 KT가 유럽의 표준 LTE 주파수와 같은 대역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이폰 5 LTE의 KT 출시설이 더욱 탄력을 받는 이유 중 하나인데요, 미국이나 유럽의 표준 LTE 주파수를 사용할 경우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해당 지역의 아이폰을 국내에 수입하면 되기 때문에 아이폰 5 LTE의 KT 출시는 별 다른 장해물이 없을 겁니다.

미국과 유럽, 그리고 국내 LTE 주파수 사용 현황 (붉은색 칸: 국내에서 현재 사용중인 LTE 주파수)

KT는 2012년 1월에 2G(PCS) 사용자들을 강제로 없애는 무리수를 두면서 1,800MHz 대역의 LTE를 서비스를 시작한 고초가 있습니다. 아이폰 5 LTE가 KT 단독 출시로 이루어질 경우 이러한 악수에 대한 보상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SKT와 LG U+는 아이폰 5 LTE가 나올까?

위의 기준은 아이폰 5가 유럽 / 미국을 기준으로 했을 경우 LTE 지원 유무에 따른 최종 결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SKT / LG U+가 사용중인 800MHz 대역의 LTE 850은 LTE 주파수로썬 많이 사용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위의 상황이라면 SKT / LG U+의 아이폰 5 LTE는 출시가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변수도 존재합니다. 가장 변칙적인 LTE 주파수를 사용하는 국가가 우리나라 바로 옆에 있는데요, 일본의 경우 현재 NTT 도코모가 2,100MHz 대역에서 LTE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1,500MHz / 800MHz / 1,700MHz 등 꽤 다양한 주파수의 LTE 서비스가 예정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아이폰을 출시하고 있는 일본의 사업자인 AU와 소프트뱅크의 경우 2,100MHz / 1,500MHz 대역에 LTE 서비스를 시작했거나 조만간 시작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한국과 일본의 하나의 지역으로 묶어서 한 / 일 LTE에 대응하는 별도 제품의 출시 가능성도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 한 / 일 LTE 주파수를 묶을 경우 다음과 같은 사용 현황의 표가 완성됩니다.

한국과 일본의 LTE 주파수 사용 현황. 현재 3G로 활용되는 2,100MHz 대역의 LTE 활용이 겹칩니다.

(붉은색 칸: 현재 국내에서 서비스중이거나 예정인 LTE 주파수)

다만 LG U+의 경우 아이폰 출시 이전까지 VoLTE 서비스가 완벽히 시작되어야 하고 차세대 아이폰이 LG U+의 VoLTE를 지원해야 출시가 가능한 상황이라 적어도 아이폰 5 LTE의 LG U+ 출시는 상당히 어려워 보입니다.

국내의 LTE 사용 주파수는 더더욱 늘어난다?

SKT의 경우 LTE 850의 800MHz(850MHz) LTE를 서비스하고 있지만 매우 한정적인 지역으로 KT와 같은 1,800MHz Band 3 LTE도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이론상 아이폰 5 LTE의 SKT 출시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출시될 경우 SKT용 아이폰 5는 강남 한정 LTE 전용 폰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LG U+의 경우 국내 3G 주파수와 같은 2,100MHz LTE를 준비중인 상황이고 KT도 900MHz 대역의 LTE도 준비중이란 소문이 있는데요, 서비스가 종료될 예정인 위성 DMB가 사용 중이었던 2.6GHz 주파수도 조만간 반납되기 때문에 2.6GHz Band  7의 대역이 국내 통신사로 돌아갈 경우 유럽 표준의 LTE 대역과 호환되는 서비스를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국내 통신 사업자의 주파수 사용 현황 및 사용 예정 주파수 (붉은색 칸: 현재 사용 중인 주파수, 파란색 칸: 서비스 예정)

차세대 아이폰은 9월에서 10월 사이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과연 국내에서도 LTE 서비스를 지원할 것인지, 지원한다면 어느 통신사로 나올 것인지 여유 있게 기다려봅시다.

에누리닷컴 이홍영 기자 (openroad@enur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