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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인터뷰] '지만갑' 소지섭 "첫사랑 생각나는 영화? 나도 짝사랑 해봤다"

    • 매일경제 로고

    • 2018-10-15

    • 조회 : 21

    • 댓글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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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멜로’ 하면 떠오르는 남자 소지섭이 지금 관객을 만나러 왔다. 다만 이젠 누군가의 ‘오빠’가 아닌 ‘남편’이자 ‘아빠’로 돌아왔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배우 소지섭과 제니스뉴스가 최근 서울시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많은 이가 알다시피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유명한 일본 동명 소설과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마니아층이 확고한 작품인 만큼 제작 단계부터 많은 우려의 시선을 받았다.

     

    하지만 역시 소지섭이었고, 손예진이었다. 두 사람의 멜로 연기는 이름만 들어도 흥행보증수표였다. 거기에 ‘지금 만나러 갑니다’라니, 원작과 비교해 우호적이든, 비판적이든 극장을 찾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관객들은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선사하는 감동과 사랑에 마음과 눈시울을 적셨다.

     

    자극적이고 강렬한 영화가 대다수인 한국 영화계에 따뜻한 감성을 안겨준 남자, 소지섭과 나눈 이야기를 이 자리에 전한다.

     

    영화를 본 소감은? 
    개인적으로 만족할 영화가 나온 것 같다. 기분 우울하거나 고민 많을 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전작인 ‘군함도’가 메시지도 강하고, 촬영의 강도도 워낙 셌다. 그래서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내가 힐링할 수 있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

     

    원작에 대한 마니아층이 두텁다. 본인 스스로도 원작과의 비교를 해봤을텐데.
    원작에 대해 고민을 안 했다고 말하는 건 거짓말 같다. 일본 영화 쪽 보다는 책에 가까운 것 같다. 무엇보다 감독님이 고민을 많이 하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정서에 맞게 잘 수정하신 것 같다. 저는 원작과 다르게 가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보다 유쾌한 부분이 많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신파’에 대한 경계였을까?
    그 단어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하지만 너무 그쪽으로 몰고 가진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었다.

     

    감정을 터뜨리자면 얼마든지 터뜨릴 수 있는 상황이 바로 우진이었다. 하지만 늘 감내하고 절제하는 모습이었다. 연기 역시 그랬다.
    감정의 조절은 끝까지 고민했던 부분이다. 처음부터 정했던 건 ‘러닝 동안 우진이가 딱 한 번 울었으면 좋겠다’ 였다. 배우가 촬영하다 보면 끓어오르거나 터질 때가 있다. 최대한 절제하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두 번 울었지만, 마지막 신은 봐줘도 될 것 같다. 

     

    풋풋한 첫사랑을 생각나게 하는 한국 영화가 참 오랜만이다.
    제 생각에도 그렇다. ‘오직 그대만’(2011)을 찍을 때도 ‘이런 클래식한 주제의 영화는 마지막인 거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고 찍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같은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멜로 장르를 관객들이 많이 안 찾아주시니, 영화로 잘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만큼 좋은 시나리오도 줄어든다. 그래서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잘 됐으면 좋겠다. 멜로 영화가 잘 되면 보다 다양한 영화가 우리 극장에 걸릴 것이다.

     

    그래도 소지섭의 멜로는 항상 반갑다. 
    ‘멜로 전문’이라는 말을 많이 해주시는 거 같다. 그 느낌은 어디서 받으신 건지 잘 모르겠다. 이러다 또 액션을 찍으면 ‘역시 소지섭은 액션’이라는 말씀을 해주신다. 이젠 저도 멜로 연기가 액션보다 더 편한 것 같다. 물론 액션도 좋다.

     

    예전엔 액션이 더 편하다고 했는데.
    사실 연기로만 보면 액션 연기가 더 쉽다. 제 자체가 감정 연기의 진폭이 크게 오르내리는 편이 아니다. 그래서 제겐 멜로가 더 힘들다. 하지만 그 미묘한 진폭을 왔다 갔다 연기하는 걸 제가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신인 감독님과 작업을 했다.
    작업 방식을 너무 잘 알고 계셔서 ‘정말 처음인가’ 싶었다. 그리고 현장을 너무 사랑하셨다. “촬영이 안 끝났으면 좋겠다”는 말을 달고 사셨다. 집에 가는 것도 싫어하시고. 정말 이 영화를 많이 사랑하신 것 같다.  촬영 안 끝났으면 좋겠다. 집에 가기 싫어하셨다. 이 영화를 정말 사랑하신 거 같다. 

     

    오랜만에 수영하는 모습이 담겼는데, 소지섭 씨를 염두에 두고 각색된 시나리오였을까?
    제가 캐스팅 0순위가 아니었던 걸로 알고 있다. 그래도 수영하는 모습을 오랜만에 보여드릴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제가 잘 할 수 있는 걸 담아낼 수 있어서 잘 됐다는 생각도 했다. 한 두 컷 외에는 전부 제가 직접 촬영했다.

     

    이번 역할을 받아 들이는데 고민이 많았다고 들었다. 
    아빠 역할 때문에 거절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건 아니다. 물론 아빠 역할에 대해선 고민은 분명 있었다. ‘내가 한 아이의 아빠로 있는 모습이 자연스러울까?’라는 의문이 있었다. 실제로 결혼을 한 것도 아니고, 아이와 장시간을 지내본 적도 없다. 그래서 제 머리 속에서도 그 모습이 안 그려졌다. 그래서 영화에 민폐가 될까 염려가 됐다.

     

    지환 군과 스킨십이 중요했을 것 같은데 사석에서의 호칭은 어떠했을까?
    제가 “아빠”라고 부르라고 했다. 이게 막상 부르라고 했을 땐 어색할 거라 생각했는데, 굉장히 좋았다. 연기에도 도움이 된 것 같다. 저 역시 아이와 몸을 부딪히며 친해지려고 노력했다. 다행히 지환 군도 잘 따라와줬다.

     

    분명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남다른 연기 경험이었겠다.
    아이랑 촬영 하다 보니 ‘결혼에 대한 고민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 아이다 보니 정말 에너자이저 같았다. 계속 놀아주자니 체력이 부쳤다. 제가 체력이 약한 편이 아닌데도 그렇다 보니, ‘지금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제대로 놀아줄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생겼다. 물론 아이 때문에 결혼한다는 건 아니지만, 고민이 생긴 건 분명하다.

     

    그렇게 아빠 역할을 했다면, 20대의 모습도 그려야 했다. 
    재미있게 촬영한 거 같다. 아무래도 과거를 촬영할 땐 많이 웃으면서 옛날 이야기도 하고 그랬다. 그래도 20대를 연기한다는 게 어색하긴 했다. 외모적인 부담은 후반 작업에 맡기는 심정이었다. 아무래도 20대를 연기한다는 건 어색했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촬영한 거 같다. 웃으면서 옛날 이야기도 많이 했다.

     

    첫 사랑 생각도 났겠다.
    당연하다. 제 첫사랑도 짝사랑이었다. 다만 영화처럼 그렇게 길진 않았다. 연기를 하면서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영화관 신도, 버스정류장 신도 그랬다. 그땐 참 손 한 번 잡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며칠씩 고민하며 계획을 짰던, 그런 경험이 제게도 있다. 

     

    사실 우진이를 보면서 실제 소지섭 씨와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다.
    저도 우진이를 연기하면서 '왜 이렇게 편하지?'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저와 비슷한 지점이 있기 때문이었다. 대중들이 저를 바라보는 이미지와 저는 분명 다르다. 저는 제 본 모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 우진이와 많이 닮아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전직 수영선수에, 아파서 운동을 관뒀던 상황들까지 여러모로 복합적으로 닮아있었다.

     

    우진이는 딱히 사교적 모임도 없어보이는데. 이른바 외모 낭비다.
    저 역시 모임도 없고, 친구도 없고, 늘 만나는 사람만 만난다. 회사 사람들만 주로 만나고, 그나마 친한 연예인으로는 승원이 형이 있다. 전 오히려 이게 익숙하고 편하다. 이젠 사람 많고, 부대끼는 시간이 힘들면 힘들었지, 혼자 있는 게 불편하진 않다. 술도 좋아하지만 자주 안 먹는다. 그나마도 같이 마시는 사람은 딱 정해져 있는 것 같다.

     

     

     

    사진=피프티원케이

     



    권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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