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조 갈등에 4개월 연속 판매 부진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쌍용자동차(쌍용차)와 한국지엠주식회사(한국지엠)가 지난달에도 내수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노사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르노삼성자동차(르노삼성)는 전월 대비 하락한 실적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1만275대, 수출 2438대를 포함해 총 1만2713대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이러한 실적은 성공적인 신차 출시로 2개월 연속 1만대 판매를 돌파한 내수 성장세에 힘입어 전체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6.3% 늘어난 것이다.
쌍용차는 지난 1월 이후 4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판매 실적에 힘입어 누계 판매 역시 전년 대비 14.4%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내수 판매는 렉스턴 스포츠 칸과 코란도 등 신차와 티볼리 브랜드 등 인기 차량이 함께 이끌었다. 내수 판매만 봤을 때 증가세는 전년 동기보다 26.5% 늘어났다. 내수 누계 판매 역시 전년 대비 17.2% 증가했다.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는 "쌍용차만의 독특한 매력을 갖춘 신차들의 판매 확대로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현재 진행하고 신차들의 글로벌 론칭 작업을 본격화해 글로벌 판매를 더욱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6344대를 판매했다. 2개월 연속 증가세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9.6% 늘어난 것으로 스파크(2838대), 말리부(1151대), 트랙스(1057대), 볼트 EV(452대) 등 쉐보레의 주력 제품 라인업이 고루 선전했다.
시저 롤레도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쉐보레의 최근 내수 상승세의 근간은 뛰어난 상품력을 자랑하는 쉐보레의 제품에 있다"며 "더 많은 고객이 쉐보레 제품을 부담 없이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은 우울한 4월을 보냈다. 내수와 수출 모두 감소했다. 르노삼성의 지난달 내수 판매는 6175대로 전월 대비 5.6% 하락했고, 수출을 포함한 총 판매는 1만3720대를 기록해 전월 대비 0.6% 줄어들었다. 전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0.6% 감소했다.
노사 갈등과 경쟁사의 신차 출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은 임금 및 단체협약 타결이 지연돼 파업 등 최근 공장 생산 라인이 멈춰지기도 했다. 그나마 지난 3월 시행한 LPG 모델 일반 판매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르노삼성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올해 들어 르노삼성의 판매량은 4개월 연속 추락하고 있다. 르노삼성 판매는 지난 1월과 2월, 3월에 각각 전년 동월보다 37.3%, 26.7%, 49.0%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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