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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최근 SUV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렉서스가 RX 리무진 버전을 내놨다.

4년만에 부분변경된 RX는 RX 350 가솔린, RX 450h 하이브리드, RX 450hL 하이브리드 리무진 등 3개 차종의 라인업을 갖춰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3열 좌석이 적용된 리무진 버전인 RX 450hL은 국내 시장에서 제네시스 GV80을 비롯해 대형 SUV 볼보 XC90, 캐딜락 XT6 등과의 경쟁이 예고된다.

■ 날렵함 강조된 디자인

리무진 버전인 RX 450hL은 RX 고유의 디자인 감각에 전장 5000mm, 전고 1720mm 등 차체 사이즈를 더욱 키워 차별성을 더한다. 여기에 RX만의 날렵함과 다이내믹한 이미지가 강조된 것도 눈에 띈다.

전면에서는 가로형태의 L자형 블록메쉬 타입으로 변경된 스핀들그릴이 첫 인상을 강하게 심어준다. 트리플 LED 헤드램프와 범퍼 하단의 디자인 감각은 날렵한 모습이다.


측면의 루프 라인은 전형적인 SUV와 패스트백 스타일이 묘하게 어우러진 감각이다. 크롬을 적용한 윈도우 라인은 A필러에서 D필러까지 이어지는 형상인데, 세련되면서도 속도감을 더한다.

후면은 LED 리어램프 사이에 두텁게 크롬 가니쉬를 넣었으며, 날카로운 이미지의 리어 스포일러를 적용해 공기 역학적 측면을 고려했다. 리어 범퍼 하단에도 모던한 감각의 크롬 가니쉬를 덧댔다. 디퓨저는 깔끔하게 인상이다.

실내는 소재의 재질감이 고급스럽다. 센터페시아 상단엔 터치 방식의 12.3인치 디스플레이로 시원시원한 맛이다. 센터페시아에서 센터콘솔로 이어지는 라인은 크롬을 적용한 ‘ㄱ’자 형상으로 처리돼 운전석 공간을 강조한 것도 눈에 띈다.

버튼류는 없애는 게 최근의 디자인 트렌드인데, 상대적으로 적지는 않은 편이다. 각종 버튼은 디스플레이 창에서도 서로 겹치는 부분이 있어 개선이 요구된다.

■ 정숙성, 승차감 더해진 비즈니스 리무진 SUV


RX 450hL 이그제큐티브 하이브리드 리무진은 배기량 3456cc의 V6 엔진이 탑재돼 가솔린과 전기를 연료로 사용한다. 시스템 출력은 313마력에 달한다.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면, 아이들링 상태에서도 시동이 걸렸는지 제대로 알 수 없는 정도로 조용하다. 페달 반응은 풀스로틀이 아니더라도 산뜻하다.

하이브리드 모델인데다, 윈도우는 이중 접합이어서 주행 중 풍절음을 비롯해 진동소음(NVH)는 잘 차단된다. 속도를 살짝 높여도 로드 노이즈는 적당한 수준이지만, 워낙 실내가 조용하다보니 오히려 로드 노이즈가 거슬리는 정도로 실내는 정숙하다.

시트는 세미버킷 타입으로 천연가죽이 적용됐는데, 직진 주행중에는 푹신푹신하다. 유럽차는 하드한 편이지만, 미국차나 한국차 대비 상대적으로 더 안락한 스타일이다.

그러면서도 핸들링에서 몸과 차체가 쏠리는 경우에는 단단하게 잡아준다. 상시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된 것도 차체의 밸런스를 유지시켜 주는 요소다.

RX 450hL 이그제큐티브에는 e-CVT 무단변속기가 탑재됐다. 듀얼 클러치나 자동변속기 대비 기술력은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는다. 무단변속기는 그 동안 출발 시 가속감이 느리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RX 450hL에 적용된 e-CVT 페달 반응에 민첩한 몸놀림을 보여준다. 순간 가속성이 흡족한 수준이다.

고속 주행에서는 탄력적인 감각이다. 스포츠 모드에서 스티어링 휠에 적용된 패들시프트를 이용하면 스포티한 주행감을 더 할 수 있다. 패들시프트는 손가락으로 조작하기에 편리한 사이즈다.

RX 450hL 이그제큐티브 리무진은 주행 중 부주의한 운전으로 레인에서 벗어나려는 경우 스스로 차가 알아서 전자적으로 제어돼 레인을 이탈하지 않는다. 다만, 레인 중앙으로 되돌아오는 제어력은 현대차나 기아차의 시스템보다는 살짝 약하다.

주행 중 후측방 사각지대에서 추월해오는 차가 있는 경우에는 아웃사이드미러 등을 통해서 경고해주거나, 앞 차와의 충돌 위험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차가 스스로 서는 시스템이 적용된 건 안전성을 더욱 높인다.

RX 450hL 이그제큐티브 리무진은 6인승이 탑승할 수 있다. 1열과 2열, 그리고 3열은 플로어가 극장식 배열 구조로 설계된 때문에 3열에서도 윈드글래스를 통해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2열은 탑승자가 지날 수 있도록 간격을 띄워놔 MPV 처럼 이동이 편리하다. 그러나 3열 공간은 성인이 타기에는 레그룸이 비좁은 건 흠이다. 크지 않은 짐이나 여행용 가방 등을 실을 수 있는 정도다.

이는 RX 450hL 이그제큐티브가 하이브리드 리무진 버전으로 전장은 5m에 달하나 휠베이스(2790mm)는 RX와 같게 세팅한 때문이다. 디자이너가 설계할 때 원천적으로 한계가 있었다는 얘기다.

■ 렉서스 RX 450hL의 시장 경쟁력은...

RX 450hL 이그제큐티브는 렉서스가 한국시장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인 리무진 SUV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다만, 6인승 모델이지만, 3열 공간은 경쟁차 대비 감점 요소다.

그러나 친환경성이 강한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는 점, 정숙하면서도 탄력적인 주행 감각을 지녔다는 시각에서는 시장 경쟁력이 여전히 높다는 판단이다.

ysha@dailyca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