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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르노가 보급형 전기 SUV(E-SUV)를 오는 10월 공개한다. 당초 ‘2020 파리모터쇼’를 데뷔 무대로 정한 르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된 모터쇼 대신 별도의 행사를 통해 신형 E-SUV를 공개할 예정이다.

13일(현지시각) 프랑스 전문매체 라구스(L'Argus)는 르노가 ‘BCB’로 불리는 신규 E-SUV를 이르면 오는 10월 공개한 뒤 2021년 봄부터 본격 출시 할 것이라 전했다. 르노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CMF-EV를 바탕으로 제작되는 E-SUV는 2세대 캡쳐(국내명 QM3)보다 소폭 큰 사이즈로 전기차의 장점을 살려 동급 대비 긴 휠베이스로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할 것으로 전해진다.

르노의 전기차 전략의 핵심으로 자리잡을 CMF-EV 플랫폼은 르노그룹이 지난 2013년 공개한 차세대 모듈러 플랫폼인 CMF의 전기차 버전으로 소형차부터 대형 SUV까지 세그먼트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형태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다.

또한, 탑재되는 배터리의 크기를 자유롭게 늘리고 줄일 수 있어 도심형 EV부터 장거리 EV까지 출시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전기차의 단점으로 지적돼온 차량 가격을 낮추고 전기차 시장 확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르노는 오는 10월 공개할 E-SUV가 소형 SUV 수준의 크기를 지니지만 완충 시 최대 600km의 주행거리를 달릴 수 있으며, 급속 충전 시스템 지원 및 기존 충전 시스템을 개선해 충전 시간에 대한 문제도 일부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신차의 힌트는 지난 3월 공개한 모르포즈(Morphoz) 콘셉트카를 통해 일부 확인할 수 있다. 르노가 전동화 시대를 맞이해 내놓은 모르포즈 콘셉트카는 미래의 르노 디자인과 자율주행, 탈착식 배터리 및 무선 충전 시스템을 탑재한 모델이다.

해당 외신은 모르포즈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제작될 새로운 E-SUV가 DS3 크로스백과 푸조 e-208 사이에서 위치할 것으로 예상하며, 판매가격에 대해서는 약 3만 3000유로(한화 약 4400만원) 수준에서 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르노는 동일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장 4450mm의 또 다른 E-SUV도 선보일 예정이다. 프로젝트명 ‘HCC’로 불리는 E-SUV는 콤팩트 SUV인 카자르(Kadjar)와 유사한 크기의 도심형 SUV로 오는 2022년 출시가 예정돼 있다.

르노는 조에(ZOE)와 함께 새로운 전기차 전략을 이끌어갈 E-SUV들을 순차적으로 출시하면서 오는 2022년까지 총 8종의 신규 전기차와 12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친환경차 라인업을 점차 강화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shlim@dailyca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