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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리앗을 대하는 다윗의 해법..리스펙 코란도·티볼리

    • 매일경제 로고

    • 2020-04-14

    • 조회 :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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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스펙 코란도, 리스펙 티볼리


    [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여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극복 중인 쌍용차가 주력모델 코란도와 티볼리에 새로운 기능을 더한 리스펙 코란도, 리스펙 티볼리를 출시했다. 어려운 시기 알뜰살뜰 살림살이를 꾸려가고 있는 쌍용차가 올 한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방법으로 내놓은 자구책이다.

    SUV 열풍 속 쌍용차의 판매량을 견인하는 두 모델에 커넥티드 카 시스템을 추가하는 한편, 편의사양과 안전사양을 기본 적용하는 등 내실 강화에 주력한 모습이다. 이미 눈에 익은 디자인은 유지한 채 자동차의 본질에 집중한 리스펙 코란도와 티볼리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훔쳐올 수 있을까

    리스펙 코란도, 리스펙 티볼리


    ■ “왜 나만 갖고 그래”..쌍용차의 힘겨운 패밀리룩

    티볼리의 성공으로 코란도까지 패밀리룩을 입힌 쌍용차의 디자인은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뿐만 아니라 국내 제조사들 모두가 저마다의 패밀리룩을 입히는 상황에서 유독 쌍용차를 바라보는 잣대는 가혹하기만 하다.

    엔트리급 모델인 티볼리 디자인이 상위 모델인 코란도까지 이어진 점이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가장 큰 불만사항으로, 만약 플래그십 모델인 G4 렉스턴 디자인이 아래급으로 내려왔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게 사실이다. 국내 소비자들의 특성을 이해하는 디자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쿠페형 SUV와 차급을 넘어서는 디자인을 선보이는 최신 트렌드와 달리 쌍용차는 코란도와 티볼리에 SUV 본연의 모습을 입히는데 집중했다. 철판을 예리하게 접은 과감한 캐릭터 라인도, C필러를 깎아내린 흔적도 찾아볼 수 없다. 디자인에서도 정공법을 택한 쌍용차다.

    리스펙 코란도


    인테리어도 과거의 모습 그대로다. 다만, 외관 디자인이 패밀리룩을 따랐다면 인테리어는 각자의 개성을 살리는 쪽이다. 티볼리가 소형 SUV로서 간결한 디자인을 앞세운다면 코란도는 이보다 고급감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코란도 2열의 거주성은 4인 가족이 사용하기에 무리 없는 수준이다. 최근 7인승 이상의 대형 SUV의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통계청 기준 대한민국 평균 가구원수는 2.4명으로, 3인 이하 가구 비율 역시 약 80%로 집계된다. 코란도 차체 크기로도 부족함이 없다는 뜻이다.

    티볼리 역시 소형 SUV 범주에서는 결코 작다고 말할 수 없는 크기를 가지고 있다. 최근 출시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르노삼성 XM3가 차급을 넘어서는 크기를 강조하면서 세그먼트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지만 소형 SUV 붐을 일으킨 티볼리 또한 출시 당시 경쟁 모델이던 트랙스와 QM3 등과 비교한다면 여전히 경쟁력 있는 공간을 가지고 있다.

    리스펙 티볼리


    ■ 1.5리터 가솔린 터보의 양면성

    리스펙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난 티볼리와 코란도에는 1.5 가솔린 엔진과, 1.6 디젤 엔진이 동일하게 탑재된다. 이 가운데 시승차는 1.5 가솔린 모델로 동일한 배기량을 가진 엔진이지만 티볼리보다 코란도 쪽이 소폭 높은 출력과 토크를 발휘한다.

    티볼리는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26.5kgf.m를 힘을 나타내는 반면, 코란도는 170마력, 28.6kgf.m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두 모델 모두 아이신의 자동 6단 사양으로 네바퀴를 굴리는 4륜 구동 옵션이 추가된 모습이다.

    리스펙 티볼리


    티볼리의 첫 주행 감각은 빠른 반응이다. 터보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자연흡기보다 가속 페달의 반응이 민감하다. 단지 가속 페달에 슬며시 발을 올려놓았을 뿐인데 운전자의 의도와 달리 엔진의 반응은 반박자 이상으로 빠르게 응답한다.

    잦은 가감속이 반복되는 시내 주행에 초점을 맞춘 듯 재빠른 순발력을 바탕으로 가속을 이어 가는 모습에선 대다수 소비자들이 가속력에서 답답함을 토로할 일은 발생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된다. 속도를 꾸준히 높여 고속도로에 올라 크루징을 하는 환경에서도 엔진의 출력 부족은 느끼기 어렵다. 국내 기준 제한속도 범위 내에서는 ‘이만하면 됐다’는 평균적인 능력을 보여준다.

    다만, 앞서 설명했듯 빠른 가속페달 반응이 차량의 완성도를 떨어뜨린다. 운전이 서툰 초보자와 생애 첫 차로 티볼리를 구입하는 소비자라면 불만을 느끼기 어려울 수 있다. 오히려 빠른 반응에 가속력이 뛰어난 차라고 잘못 인식할 수 있다.

    리스펙 티볼리


    그러나 다양한 자동차를 경험해 본 소비자라면 정차 후 재출발 과정에서 불필요한 움직임을 지속해서 발생시키는 민감한 페달반응 때문에 불만을 토로할 수 있다. 모든 상황에서 빠른 가속이 필요치는 않다. 가다서다 수없이 반복되는 출퇴근길 도로 위에서 자꾸만 몸이 앞뒤로 반복되는 움직임을 야기시키는 페달 반응은 오히려 스트레스를 유발할 뿐이다.

    브레이크 감각도 초반 응답성이 예민한 편이다. 과거 현대차에서 느꼈던 감각이 여전히 남아있다. 안전사양, 편의사양의 기본화도 중요하지만, 경쟁사만큼의 기본기를 하루빨리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반면, 코란도는 동일한 엔진임에도 한결 차분한 반응을 보여준다. 앞서 경험한 티볼리와 달리 초반 가속페달 조작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 경쟁 모델과 비교한다면 여전히 반박자 빠른 응답성이지만, 불필요한 움직임을 발생시켰던 티볼리와는 분명 다른 모습이다.
     

    리스펙 코란도


    코란도는 승차감도 한결 포근하다. 대형과 소형 SUV 강세 속에서도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는 준중형 SUV 가운데서도 돋보이는 부분이다. 패밀리 SUV로 접근하는 소비자라면 승차감을 무시할 수 없다. 애초 스포티한 주행감각을 우선 시 하는 소비자라면 국산 준중형 SUV들은 옳은 선택지가 아니다. 가족과 연인과 함께 편안한 주행을 바탕으로 다목적성에 부합하는 모델을 찾는 소비자라면 코란도도 충분한 선택지가 될 수 있는 상품성을 갖추고 있다.

    ■ 골리앗을 대하는 다윗의 해법

    쌍용차는 고객을 존중한다는 입장에서 리스펙(Respec) 코란도와 티볼리를 새롭게 출시했다. 경쟁사들만큼 세련된 최신 디자인과 넓어진 실내공간, 화려한 옵션 등으로 치장한 신차를 내놓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건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리스펙 코란도


    그럼에도 현재 상황에서 쌍용차의 최선은 리스펙 코란도와 티볼리인 것이다. 단순히 이름만 바꾸고 소비자들에게 선택지를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경쟁모델에선 일찍이 볼 수 있었던 커넥티드카 서비스와 스마트폰을 이용한 원격 제어, 스마트 홈 컨트롤, 음성인식 서비스 등을 탑재한 것이다.

    여기에 기존까진 웃돈을 주고 옵션으로 선택해야 했던 차로 유지 보조 시스템과 전방 추돌경보 등의 안전사양을 기본으로 탑재했고 일부 트림에서는 반자율 주행 시스템과 내비게이션 시스템 등의 편의사양을 적절히 선택할 수 있도록 옵션 정책을 변경해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

    코란도의 경우 2500만원대에 국내 소비자들이 원하는 대다수의 편의 및 안전사양을 탑재하고 구입할 수도 있다. 최근 출시한 소형 SUV들은 동급 최대, 동급 최고라는 수식어를 앞세우며 3000만원대에 육박하는 판매가격으로 소비자들 현혹시키고 있다.

    리스펙 티볼리


    소형 SUV를 첫 차로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다수라는 점에서 이는 분명 부담스러운 가격표다. 쌍용차는 이런 경쟁사의 행보와 달리 안전사양과 편의사양의 기본탑재를 늘리며, 판매가격 조정을 통해 시장에서 다윗이 골리앗을 대하는 방식을 터득한 모양새다.

    시장의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경쟁력이 없다면 사라지는 게 시장의 법칙이지만 안팎에서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부는 다윗인 쌍용차가 리스펙 코란도와 티볼리로 골리앗인 타 브랜드를 견제해 주길 바래본다. 비상식적인 점유율은 결국 독이 되어 소비자들에게 돌아올 뿐이다.

    shlim@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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