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1년 만에 공식 팬사이트를 오픈한 가운데 고가의 팬클럽 회원비와 화보집 판매로 팬들에 비수를 꽂았다.
박유천 측은 20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 여러분들의 많은 기대와 사랑으로 박유천씨의 공식 팬사이트 '블루 씨엘로'(BLUE CIELO)가 오픈했다"고 알렸다.
유료 팬클럽 모집도 시작됐다. 팬 카페에 게재된 팬클럽 가입 절차 안내에 따르면 연회비는 6만6000원으로, 팬클럽 가입 혜택으로 독점 콘텐츠(사진 및 동영상) 제공 및, 이벤트 개최 시 팬클럽 선행 판매, 팬클럽 회원 한정 이벤트, 공식 가입 MD 등이 안내됐다.
일반적인 가수들의 팬클럽 가입비에 비해 2~3배 가량 높은 액수로, 특히 가입비는 계좌이체만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고가의 화보집 판매도 나섰다. 박유천 포토북 'SOMEDAY(썸데이)'는 무려 75달러, 한화로 약 9만1900원에 달한다. 한국과 동남아, 남미 등 세계 각지에서 촬영한 화보집은 160페이지와 박유천의 편지로 구성돼 있다. 화보집을 구매한 사람 중 1000명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사인회를 개최한다고도 덧붙였다. 화보집 판매량을 높이기 위한 일종의 '꼼수'다.
박유천은 연예계 은퇴를 하겠다는 선언과 달리 다양한 채널을 통해 복귀 움직임을 보여왔다. 공식 SNS 새 계정을 개설하고 프로필 사진을 공개하는 등 복귀를 사실상 공식화 하며 비난을 받았다.
박유천의 활동 재개 움직임은 지난 1월 방콕에서 열린 팬미팅에서 엿보였다. 당시 그는 "잘 버티고 있는데 사실 힘들다. 여러분들에게 이런 사랑을 받아도 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울먹이며 "잘 이겨내서 활동해보겠다"고 연예계 활동 의지를 내비쳤다. 당시 방콕 팬미팅도 가장 비싼 좌석이 5000바트, 한화로 약 20만 원 상당으로 고가로 진행됐다.
박유천은 전 여자친구이자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하나와 지난해 초 필로폰 1.5g을 사고, 이를 5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마약 투약 의혹이 제기되자 기자회견을 자청해 "연예인 박유천 활동 중단을 넘어 내 인생이 멈추는 것"이라는 은퇴 발언으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마약 투약 사실이 드러났고, 소속사는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박유천은 지난해 7월 마약 구매와 투약 혐의로 징역 10년,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40만 원과 보호관찰 및 마약 치료를 선고 받았다. 구속 68일 만에 석방된 박유천은 수원구치소를 나오면서 "사회에 봉사하며 열심히 정직하게 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성의 기미는 커녕 쉽사리 은퇴를 번복하고, 비난 여론에도 '마이웨이'를 가고 있다. 고가의 팬클럽과 화보집으로 다시 한 번 팬심을 이용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