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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C 수요는 늘었지만 출하량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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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21

    • 조회 : 67

    • 댓글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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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디넷코리아=권봉석 기자)카날리스를 시작으로 가트너와 IDC 등 주요 시장조사업체가 최근 일제히 "1분기 PC 시장이 축소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원격근무와 온라인 강의, 온라인 개학 등으로 PC 수요가 증가했다는 보도가 이어진 뒤 나온 발표다.

    올 1분기 PC 수요는 늘었지만 출하량은 이를 따라잡지 못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이는 얼핏 상반된 결과로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완제품만 집계하며 각 소매점이나 온라인 쇼핑몰, 대형 매장의 PC 재고까지 파악할 수 없는 시장조사업체의 한계를 이해하면 이는 지극히 자연스런 결과다.

    ■ 시장조사 결과는 단순한 '출하량 집계'

    먼저 주요 시장조사업체가 매 분기마다 발표하는 수치는 '판매량'이 아닌 '출하량'(Shipment)이다. 분기마다 PC를 몇 대나 생산했는지 제조사나 혹은 유통 업체를 통해 제공받은 수치를 각 업체의 기준에 따라 정리해 내 놓는 것이다. 이 기준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시장조사업체마다 수량과 점유율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

    이 출하량은 레노버나 HP, 델 등 주요 제조사가 만든 완제품만 대상으로 한다. 소비자가 직접 부품을 구입하거나, 중소 PC 쇼핑몰등이 부품을 모아 만드는 조립PC 규모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국내에서는 에누리, 다나와 등 일부 가격비교 서비스가 조립PC 출하량을 추산하지만 PC 핵심 요소인 프로세서와 메인보드, 메모리 등 판매량을 종합한 것에 불과하다.

    또 시장조사업체가 전세계 각 소매점, 혹은 온라인 쇼핑몰이나 대형 매장의 PC 재고까지 파악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다만 각 유통 경로를 통해 판매되는 PC의 제조사나 유형 등은 제한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 중국발 공급망 마비가 출하량 저하 야기

    이런 사실을 염두에 두면 "PC 수요는 늘었지만 출하량은 오히려 줄었다"는 역설을 오히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국내 시장에서 2월 말부터 벌어지고 있는 특정 제조사 노트북의 품귀 현상을 보아도 그렇다.

    이 노트북은 휴대성을 중시한 1kg 내외의 경량으로 국내 노트북 시장의 최대 성수기인 매년 12월에서 다음해 2월까지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제품이다. 국내 유통사들도 이 수요를 맞추기 위해 대량으로 제품을 확보하는 한편 제조사는 설 연휴 동안 국내외 공급망이 가동되지 않을 것을 감안해 설 연휴 직전 크게 생산량을 늘렸다.

    그러나 1월말 코로나19가 확산 조짐을 보이자 중국은 춘절 연휴를 연장하는 한편 각 성에서 봉쇄조치를 시행했다. 그러자 중국 내 공급망과 물류가 멈추며 PC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국내 유통사들은 미리 확보한 재고를 바탕으로 설 연휴 직후 늘어난 수요에 대응했지만 노트북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든 올 2월 하순부터는 원활한 공급이 불가능해졌다.

    국내 시장에서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노트북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사진=뉴스1)



    여기에 원격근무 등으로 PC 수요가 증가하며 이 제조사 노트북은 품귀 현상을 빚었다. 결국 제 때 노트북을 구매할 수 없게 된 소비자들은 성능이 다소 떨어지지만 재고가 상대적으로 원활했던 다른 회사 제품으로 발길을 돌렸다.

    또 일부는 노트북 대신 상대적으로 부품 구매가 수월한 조립PC를 구매하기도 했다. 수요는 늘었지만 생산량이 줄었다는 상반되는 결과는 이렇게 완성된다.

    ■ "PC, 덜 만들고 덜 산다"..시장 축소 불가피

    PC 제조사는 통상 반 년 단위로 PC 수요를 예측하고 이에 맞춰 PC를 생산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PC 수요가 증가한 것은 이들 제조사가 예측하지 못한 변수다. 일부 제조사는 보급형 제품의 재고까지 털어내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특수 때문에 무작정 생산량을 늘릴 수도 없다. 카날리스, IDC, 가트너 등 주요 시장조사업체가 입을 모아 PC 수요 감소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원인은 바로 향후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이다.

    가트너 키타가와 미카코 선임 연구원도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요 기업들이 IT 예산을 PC 대신 비즈니스 연속성에 투자하고 있고 기업과 일반 소비자가 현금 보유에 집중하고 있다. 이 때문에 PC 교체 주기가 더 길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수요 감소가 명확한 마당에 PC 제조사들도 무작정 공급량을 늘리기는 곤란하다. 대만 디지타임스 역시 "중국 내 공급망과 물류 문제가 해결되고 있지만 주요 노트북 OEM/ODM 업체들의 출하량이 5월부터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상황이다.

    당장 팔 수 없는 재고는 PC 제조사의 현금 흐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 PC 시장은 '덜 만들고 덜 사는' 형태로 전환하며 전년 대비 시장 규모 축소는 불가피하다.




    권봉석 기자(bskwon@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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