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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년 넘은 자동차 거울, 카메라가 대체할까?

    • 매일경제 로고

    • 2020-04-22

    • 조회 : 89

    • 댓글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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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투데이 민병권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공개한 콘셉트카 ‘프로페시(Prophecy)’의 차체에서는 툭 튀어나온 ‘뒷거울’을 찾아볼 수 없다. 부피 큰 거울 대신 카메라와 모니터를 연결한 CMS(Camera Monitoring System)로 후방을 살피도록 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지난해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공개한 ‘45’ 콘셉트카 역시 외부 거울 대신 CMS를 장착했다. 카메라는 차체 안쪽에 숨겨져 있다가 운전자가 다가가면 자동으로 펼쳐진다.

     

    CMS는 자동차 운전시 후방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100년 전부터 사용해온 거울의 단점을 해소할 수단으로 오래전부터 관심 받아왔다. 관련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더 이상 콘셉트카나 소량 생산 자동차의 전유물도 아니다. 수년 전부터 이를 도입한 자동차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닛산 스마트 리어뷰 미러
    닛산 스마트 리어뷰 미러

    먼저 상용화된 것은 실내 거울을 대체한 디지털 룸미러다. 2014년 닛산이 세계 최초로 기존 거울과 디지털 후방 영상을 전환할 수 있는 ‘스마트 리어뷰 미러(Smart Rearview Mirror)’를 선보였다.

     

    국내에서는 2016년 캐딜락이 CT6를 통해 CMS를 소개했고 현재 랜드로버, 캐딜락 등에 적용되어 있다.

     

    디지털 룸미러는 기존 실내 거울 자리에 액정화면을 배치하고 주행 중 후방카메라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광각 카메라를 이용해 거울보다 넓은 후방 시야를 확보할 뿐 아니라 앉은 키가 큰 뒷자리 승객이나 후방 햇빛가리개 등에 관계없이 차 뒤편을 살필 수 있다.

     

    지난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데뷔한 신형 랜드로버 디펜더의 경우 앞좌석 사이 가운데 자리에 보조석이 장착된 차량은 ‘클리어사이트(ClearSight) 리어 뷰 미러’를 기본 제공한다. 국내 판매 중인 레인지로버 이보크, 디스커버리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거울의 버튼을 누르면 차체 뒤쪽 높은 곳에 장착된 고화질 후방카메라의 디지털 영상으로 전환된다.

     

    카메라 화면은 SUV 차체의 뒤쪽 기둥이나 스페어 휠이 시야를 가리지 않음은 물론, 50도 더 넓은 시야를 제공해 사각지대를 없앤다. 1.7메가픽셀 카메라는 저조도에서도 높은 선명도를 제공하며 습하거나 진흙이 튀는 환경에서도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특수 코팅했다.

     

     

     

     

     

    디지털 사이드미러는 렉서스가 2018년 가을 일본 시장용 ES300h 모델을 통해 양산차 최초로 상용화 했다. 거울 대신 차체 외부로 돌출된 팔에 장착된 카메라 영상을 실내 양쪽에 하나씩 달린 사각형 5인치 액정화면을 통해 보여준다.

     

    렉서스의 ‘디지털 아우터 미러(Digital Outer Mirrors)’는 거울 대체 역할뿐 아니라 추가 기능도 제공한다. 차로를 변경하거나 교차로를 돌기 위해 방향지시등을 켜면 자동으로 더 넓은 범위의 후측방 영상으로 전환돼 사각지대를 줄인다. 후진할 때는 주차라인이나 연석 등 하단부를 확인하기 쉬운 광각 화면과 함께 기준선을 표시해준다.

     

    디지털 미러는 옆 창문의 빗물이나 서리로 인해 외부 거울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시야 확보가 가능하다. 카메라는 빗방울이나 습기, 먼지 등 외부 환경의 영향을 고려해 설계됐다.

     

    서리 제거용 히터를 내장했고 렌즈는 작은 지붕과 코팅으로 보호된다. 액정 화면은 조도 센서에 따라 자동으로 밝기가 조절되고 눈부심 방지, 역광 보정 기능을 통해 거울보다 뛰어난 시인성을 제공한다.

     

    혼다 e의 사이드 카메라 미러
    혼다 e의 사이드 카메라 미러

    디지털 미러는 거울보다 부피가 작아 앞쪽 대각선 방향 시야를 덜 가리고 공기저항도 줄여준다. 이는 연비를 개선하고 바람소리를 줄여 정숙성을 높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혼다가 도시형 전기차 ‘혼다e’에 적용한 ‘사이드 카메라 미러 시스템’은 기존 거울 방식에 비해 공기저항이 90% 적다. 덕분에 차 전체에서 3.8%의 효율개선 효과를 얻었다.

     

     

     

    아우디는 유럽에서 출시한 전기차 E-트론의 1회충전 주행가능거리 436km(WLTP 기준)중 2.5km가 디지털 미러 적용 효과라고 밝혔다.

     

    대형 트럭 악트로스에 ‘미러캠(MirrorCam)’을 적용한 벤츠는 최적화된 공기역학 덕분에 연료소모를 최대 1.5%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벤츠 악트로스 트럭에 적용된 미러캠
    벤츠 악트로스 트럭에 적용된 미러캠

    단점도 있다. 외부 영향에 대한 대책에도 불구하고 카메라의 작은 렌즈에 먼지나 물방울 등이 묻으면 거울에 비해 이미지 왜곡 영향을 많이 받는다. 카메라와 액정화면, 영상처리 기술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야간이나 어두운 곳에서는 화질이 떨어질 수 있다.

     

    아우디 e-트론처럼 액정 화면이 일반적인 외부 거울 위치보다 낮게 배치된 경우 적응에 시간이 걸린다. 운전 중 시선을 옮기다 보면 거울과 달리 가까운 화면에 눈 초점을 맞추는데 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

     

    법규도 디지털 미러의 대중화의 걸림돌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6년말 거울을 대신한 CMS 설치를 허용했다. 유럽과 일본에서도 문제가 없다. 하지만 세계 최대 시장 중 한 곳인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거울을 필수로 갖추도록 하고 있다. CMS의 안전성이 아직 미흡하다는 이유에서다.

     

    렉서스의 디지털 아우터 미러
    렉서스의 디지털 아우터 미러

    소비자 입장에서는 거울에 비해 훨씬 비싼 시스템 가격이 부담이다. 차량 구입시는 물론 행여 있을지 모를 접촉 사고나 시스템 고장 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본시장 렉서스 ES300h의 경우 디지털 아우터 미러 옵션 가격이 22만엔(252만원)이다.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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