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최근 디카페인 커피 수요가 눈에 띄게 늘어나며 이전에는 일부 프랜차이즈 매장 음료에만 국한돼 있던 디카페인 커피가 다양한 상품군으로 확대 출시되고 있다. 디카페인 커피는 일반 커피보다 카페인 함량을 90% 이상 제거한 제품으로, 맛은 일반 커피와 유사하다.
처음 디카페인 커피는 임산부나 환자 등 카페인에 민감한 소비자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다. 하지만 카페인 섭취에 대한 경각심이 강해지며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소비 저변이 확대되는 추세다.
24일 관세청에 따르면 2018년 디카페인 원두 수입량은 458톤으로, 2013년 88톤 대비 약 420% 증가했다. 이는 각성효과 때문이 아닌 맛과 향을 즐기기 위해 커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커피업계는 간편하게 디카페인 커피를 즐기고 싶은 소비자들을 위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 커피업계에서 디카페인 제품을 먼저 선보인 것은 스타벅스다. 이곳은 임산부와 저녁 시간대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의 요청에 따라 2017년 8월부터 관련 제품을 처음 선보였다. 디카페인 커피는 일반 커피 가격보다 300원 비싸지만 출시된 지 1년 만에 1천만 잔, 2년 만에 2천100만 잔이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인스턴트 커피 중에선 동서식품이 가장 먼저 디카페인 커피를 출시했다. 1996년 국내 최초로 디카페인 믹스커피 '맥심 디카페인'을 내놓은 이곳은 2014년 11월 '카누 디카페인'도 선보였다. 이어 네슬레 '네스카페 수프리모 디카페인', 스타벅스 '비아 디카페인 하우스 블렌드' 등도 연이어 나왔다.
커피 전문점들도 최근 디카페인 커피 메뉴 강화에 적극 나섰다. 이디야커피는 지난달 디카페인 콜드브루를 출시했고, SPC그룹이 운영하는 커피앳웍스는 같은 달 27일 디카페인 커피 '녹턴'을 선보였다. 녹턴은 과테말라 우에우에테낭고 지역에서 재배한 커피 생두를 물에 넣어 카페인만 제거하는 '마운틴 워터 프로세스'로 카페인을 99.9%까지 제거했다.
투썸플레이스는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깨끗한 물에 생두를 담가 카페인을 제거하는 '스위스 워터 프로세스(SWP)' 공법을 도입해 디카페인 원두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또 지난 21일에는 홈카페 시장을 겨냥해 디카페인 원두 가공상품을 캡슐과 스틱형으로도 출시했다.
빽다방은 이달부터 카페인 함량을 90% 이상 제거한 '디카페인 콜드브루', '디카페인 콜드브루라떼'를 판매하고 있다. 빽다방 역시 '스위스 워터 프로세스 공법'을 활용했다. 이곳에선 추가비용 없이 디카페인 커피를 즐길 수 있다.
탐앤탐스는 디카페인으로 즐길 수 있는 방탄커피인 '빠다커피 디카페인'을 내놨다. 지난해 출시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던 '빠다커피'를 디카페인 버전으로 새롭게 선보인 것이다. 또 탐앤탐스는 5월 중 디카페인 과테말라 핸드드립 커피를 출시해 디카페인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컵 커피 업체들도 디카페인 제품군 강화에 적극적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해 '스페셜티카페 콜드브루 디카페인 커피 2종'을 선보였고, 매일유업은 지난 13일 '바리스타룰스 디카페인 라떼'를 출시했다. 이 외에도 버거업체인 맥도날드도 지난 1월 커피 브랜드인 '맥카페'를 통해 업계 최초로 아메리카노·카푸치노 등 4종에 디카페인 원두를 적용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커피를 마시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커피 시장이 세분화 돼 디카페인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며 "앞으로도 각 업체들이 디카페인 커피 시장의 성장세를 예의 주시하며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