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익숙함 대신 변화를 선택했다. 정들었던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벗고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안치홍(내야수)이 그렇다.
안치홍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롯데로 이적했다. 화재의 중심이 됐다. KBO리그에서 흔치 않은 구단 옵션이 걸린 FA 계약을 맺어서다.
안치홍은 롯데로 온 뒤 빠르게 새로운 소속팀에 녹아들고 있다. 그동안 김선빈과 손발을 맞췄지만 롯데에서는 딕슨 마치도를 비롯해 신본기, 김대륙 등 새 얼굴과 수비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그는 롯데에서 주로 2루수로 나오고 있다. 시즌 개막 후에도 주로 해당 포지션에서 나오는 횟수가 많을 전망이다. 허문회 감독을 비롯한 롯데 코칭스태프는 주전 2루수에 안치홍, 주전 유격수에 마차도를 두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안치홍은 마치도에 대해 "잘 맞고 있다. 특별히 어느 한 부분을 콕 찝을 순 없지만 서로 자주 얘기를 나누고 있다"며 "안 좋은 부분에 대한 개선도 그렇고 좋은 점도 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마차도는)성격이 정말 좋다. 다른 선수들에게 먼저 말도 걸고 이런 적극성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마차도도 올 시즌 처음 롯데로 왔다. 안치홍과 새로운 키스콘 콤비인 셈이다. 롯데가 안치홍에게 바라는 점은 수비보다는 공격에 있다. 안치홍이 가세한 롯데 타선은 자체 청백전과 시범경기를 대신해 열리고 있는 연습경기(팀간 교류전)를 통해 지난 시즌과 견줘 짜임새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아무래도 자체청백전을 계속 치르다 보니 집중도가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면서 "개막을 앞두고 연습경기를 치르게 돼 선수들에게 정말 다행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안치홍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시범경기가 취소되고 개막도 연기됐기 때문에 나름 자체청백전도 그렇고 연습경기도 실전이라고 여기고 나선다"면서 "평소였다면 정규시즌이 한창 열리는 때라 그렇게 생각하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는 황재균(KT 위즈)의 이적 이후 공격력을 갖춘 내야 자원에 목말라했다. 지난 시즌 카를로스 아수아헤, 앞선 두 시즌을 뛴 앤디 번즈는 수비에서는 합격점을 받았으나 타격에서는 물음표가 꼬리 처럼 따라다녔다.
안치홍은 이런 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현재 타격감이 특별히 좋거나 나쁘지는 않다"면서도 "개막 후 타율, 홈런, 타점 등 구체적인 수치보다는 경기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고 싶고 그렇게 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