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남자 쇼트트랙의 전설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이타르타스', '모스크바 타임스' 등 러시아 매체는 지난 27일(한국시간) 올림픽에서 6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던 빅토르 안이 고질적인 부상으로 은퇴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빅토르 안은 알렉세이 크라브 초프 러시아 빙상연맹 회장에게 은퇴 의사를 담은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빅토르 안은 신목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며 쇼트트랙 신성의 등장을 알렸다. 이후 2006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1000m, 1500m,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3관왕을 차지했다.
쇼트트랙 황제로 군림했던 빅토르 안은 2008년 무릎 수술을 받으면서 슬럼프에 빠졌다. 2010 캐나다 밴쿠버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고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며 태극마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쇼트트랙 경력을 마감할 위기에서 빅토르 안은 2014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러시아 빙상연맹의 귀화 요청을 받아들였다. 이 대회에서 남자 쇼트트랙 500m, 1000m, 5000m 계주 금메달을 따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빅토르 안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노렸지만 러시아의 도핑 스캔들로 대회 출전이 무산됐다. 오는 2022년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현역 생활을 이어갈 것으로 보였지만 정들었던 빙판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김지수 기자 gsoo@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