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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카 박경수 기자]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자동차 산업에 어느 정도나 충격을 줬을까. 전 세계 자동차 산업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자세한 보고서가 나왔다.

2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주요 자동차 생산국 메이커들의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공장가동 현황'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주요 글로벌 자동차 공장의 71%가 가동을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14개국 자동차 생산국의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주요 자동차 업체별 공장 가동중단 비율을 확인한 결과, 조사대상 14개국 중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이 자동차 공장 가동 중단 비율이 가장 높았다. GM은 8개국에 보유한 38개 공장 중에서 무려 34개 공장(89.5%)이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 등을 보유한 독일의 자동차 회사 다임러도 마찬가지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다임러AG는 10개국에 보유한 27개 공장 중 24개 공장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동을 중단한 상황이다(88.9%).

푸조시트로엥(PSA)의 합병을 앞두고 있는 피아트크라이슬러(FCA)도 마찬가지다. 공장 가동 중단률이 무려 85.57%에 달했다. PSA 역시 별개로 공장 가동 중단률은 76.0%에 달한다. 한국 부산에도 공장이 있는 프랑스 르노의 경우 전 세계 공장의 85%가 멈춰섰다.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는 GM보다는 상황이 낫지만 그래도 상당수의 공장이 가동을 중단한 상황이다(가동 중단률 82.8%). 또 다임러와 경쟁하는 독일의 BMW 는 81.2%, 폴크스바겐은 61.5%의 공장이 가동을 멈췄다.

이번 조사 대상인 아시아권 대형 자동차 제조사 중에서는 혼다자동차의 가동 중단률이 68.2%로 가장 높았고, 닛산(60.7%)이 뒤를 이었다. 도요타는 46.3%다. 전체적으로 전 세계 300개 자동차 공장 중에서 공장이 멈춰선 곳은 모두 213개였다.

국내 자동차 제조사의 경우 이보다는 상대적으로 상황이 낫다. 현대기아차의 공장 가동 중단률은 35.3%로 확인됐다.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에 비해 현대기아차가 가장 높은 공장가동 비율을 보여주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 자동차 공장은 공장이 멈춰선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상황이 좋다고 보기도 어렵다. 수출 및 내수 감소현상으로 공장이 라인별로 간헐적으로 생산을 중단했다가 재개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23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열고 유동성 경색에 시달리는 자동차 산업에 관세 부담을 완화하기로 했다. 또 정부·공공기관이 차량 8700대를 조기 구매하고, 계약 시점에 선금을 최대 70% 수준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kspark@dailyca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