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상호 기자] 가수 혜은이(본명 김승주)가 남편과 이혼 뒤 힘들었던 심경을 털어놨다.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교양프로그램 '인생다큐-마이웨이'에서는 혜은이가 배우 김동현과 이혼 후 심경을 고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지난해 7월 상호 협의로 30년 부부 관계에 마침표를 찍었다.
제작진과 만난 혜은이는 '살이 많이 빠져 보인다'는 말에 "8㎏ 빠졌다"고 힘겹게 운을 뗐다.
혜은이는 김동현의 사업 실패와 법정 공방으로 그간 마음고생을 했다고도 고백했다. 그는 "작은 아버지께서 집 담보로 대출을 받아주셨는데 결국 그 집을 못 찾아드린 상태로 돌아가셨다"며 "마음의 빚이 크다"고 씁쓸한 심경을 전했다.
30년 간 결혼 생활을 이어왔던 이유도 오로지 자식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식 영향이 컸다. 남편도 이렇게 하다보면 잘 되겠지. 끝이 있겠지 생각했다"며 "참는 것이 미덕이라 생각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김동현이 나에게 참 미안해했다. 편히 살았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며 "그런 말을 하는 그 사람의 마음도 아팠을 거다. 아들에게도 아빠가 이제 엄마를 편하게 해주고 싶다는 얘기를 했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혼 후 힘든 마음에 극단적인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혜은이는 "기도의 힘이 아니었다면 몇 번이고 그런 선택을 했을 거다"라며 "아이들에게도 상처를 줄 순 없었다. 다른 상처도 많겠지만 엄마가 없다는 상처는 절대 줄 수 없다"고 했다.
끝으로 혜은이는 "늘 누군가를 위한 삶을 살았다. 제 인생을 뒤로 밀려다 빛을 잃었다"며 "이젠 그 누구도 아닌 혜은이만의 삶을 위해 살겠다"고 말했다.
/정상호 기자 uma82@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