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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의한 세계적 대혼란 속에서 강행된 2세대 아이폰SE의 출시는 도박과도 같은 일이었다. 많은 우려 속에서 출시된 2세대 아이폰SE는 매진 사례가 속출하면서 대성공을 거뒀다. 그렇다면 2세대 아이폰SE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2세대 아이폰 SE는 1세대 제품보다 디스플레이가 4.7인치로 커졌으며, 가격은 399달러로 비교적 저렴하다. 가성비로 승부하고 있는 것이다.

한 매체에서는 이 제품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보다 가성비가 높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2016년 출시된 1세대 아이폰SE 역시 기본 모델의 가격이 399달러였던 반면, 2017년 출시된 아이폰 8은 699달러부터 였다. 2세대 아이폰 SE는 가격을 1세대 제품 수준으로 낮추면서 아이폰 8보다 성능이 우수한 제품을 탄생시켰다.

그렇다면 아이폰 수요가 가장 많은 중국에서 2세대 아이폰SE는 어떤 고객층에게 어필하고 있을까? IDC에 따르면 중국 내 아이폰 유저들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유저들보다 교체 주기가 비교적 길며, 2019년 아이폰 유저의 비율은 중국 내 최다인 18.9%에 이르고 있다.

이렇게 높은 보유 비율에 기여한 제품은 아이폰6와 7이다. 두 기종은 최근 5년간 애플의 스마트폰 출하대수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하며 지금도 사용 중인 유저가 다수다.

이들 고객층은 2세대 아이폰SE의 외형이 보유 중인 제품과 비슷해 위화감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CPU나 운영체제의 개선이 이뤄져 구매 의욕을 자극하고 있다. 다만 비슷한 가격대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 중인 유저 입장에서 대화면 디스플레이와 멀티 카메라가 탑재되지 않은 2세대 아이폰SE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2세대 아이폰SE는 구형 아이폰 유저라는 명확한 타겟을 설정해 공략 중인 것으로 보인다. 안드로이드 진영의 중저가 제품에 공세를 취하기보다는 자사의 유저를 유지하는 수비 전략일 수 있다.

애널리스트 밍치궈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해 스마트폰 브랜드들이 직면한 문제는 소비자의 구매력 저하다. 그 결과 소비자는 가성비 높은 제품을 선택하거나 혹은 스마트폰 구입 자체를 그만두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형 아이폰SE가 가성비에 집중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