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김희철 기자] 울트라북 계열은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들로 세대교체가 된 상황이다. 14nm 공정을 유지하며 클럭이 상대적으로 높은 코멧레이크 계열, 10nm 공정으로 업그레이드됐고 아이리스 플러스 내장 그래픽으로 온라인 게임도 가능한 아이스레이크 계열로 나뉜다. 둘 다 코어 i5 프로세서 기준으로 4코어 8스레드라 체감 성능이 뛰어난 편이다.
이 4코어 8스레드는 상당히 중요한 특징이다. 인텔 저전력 7세대 코어 프로세서 제품군은 코어 i7 프로세서도 2코어 4스레드로 동작했다. 물론 코어 i7 프로세서의 캐시 메모리가 많고 클럭 속도가 높았다.
하지만 인텔 8세대 코어 프로세서부터 코어 i5 기준 코어와 스레드 수가 두 배로 상향(4코어 8스레드)됐다. 결국 인텔 저전력 8세대 코어 i5 프로세서부터는 전 세대 코어 i7 프로세서도 범접할 수 없는 성능을 갖추게 된 셈이다.
그렇다면 게이밍 노트북은 어떨까? 게이밍 노트북 제조사들은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로 물갈이된 울트라북 계열과 달리, 아직 인텔 9세대 코어 프로세서 기반 노트북들을 주력 제품들로 내세운다.
게이밍 노트북에 탑재된 CPU는 대부분 6코어 12스레드
게이밍 노트북 계열에서 인텔 9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대표하는 CPU는 코어 i7-9750H라 볼 수 있다. 코어 i7-9750H는 14nm 제조공정, 6코어 12스레드, 베이스 클럭 2.6GHz, 터보 부스트 4.5GHz, 인텔 스마트 캐시 12MB, TDP 45W, DDR4-2666 메모리 지원 등의 특성을 갖췄다. 내장 메모리는 인텔 UHD 그래픽스 630이다.
코어 i7-9750H와 코어 i7-8750H와 비교하면 어떨까? 두 CPU의 코어/스레드 수는 같다. 차이는 클럭과 캐시 메모리, 최대 메모리 크기였다. 코어 i7-8750H는 베이스 클럭 2.2GHz, 터보 부스트 4.1GHz로 코어 i7-9750H 대비 400MHz 더 낮은 정도다. 캐시 메모리는 9MB로 코어 i7-9750H의 12MB보다 3MB 더 적다. 코어 i7-9750H가 좀 더 낫다고 볼 수 있다.
현 시점에서 게이밍으로 6코어 12스레드 정도면 크게 부족한 건 없다. 또한 같은 조건에서 클럭이 높을수록 더 나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하지만 클럭이 높아질수록 발열 처리나 소음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한 스트리밍이나 영상 편집 등 다중 코어가 필요한 상황에는 결국 아쉬움을 드러낸다.
8코어 16스레드로 상향된 인텔 10세대 코어 i7-10875H
CPU를 볼 때 전 세대 대비 가장 극명한 차이를 나타내는 것은 코어, 스레드 수의 상향이다. 앞서 인텔 저전력 7세대, 8세대의 사례를 좋은 예로 들 수 있다. 늘어난 코어와 스레드 수는 스트리밍이나 영상 편집 등을 진행하기에도 좋다.
이 점이 적용된 것이 인텔 10세대 게이밍 노트북이다. 특히 코어 i7-10875H에 주목해야 한다. 해당 CPU는 코어 i7 프로세서지만 8코어 16스레드로 코어와 스레드 수가 상향됐다. 해당 코어와 스레드는 전 세대에서는 코어 i9 프로세서에서나 찾아볼 수 있었다.
성능은 어떨까? 8코어 16스레드, 베이스 클럭 2.3GHz, 터보 부스트 5.1GHz, 캐시 메모리는 16MB로 동작한다. 전 세대 코어 i9-9980HK와 비교하면 코어 i7-10875H의 베이스 클럭이 0.1GHz 낮고 터보 부스트는 오히려 0.1GHz 더 높다. 캐시 메모리는 16MB로 같고 지원 메모리 클럭은 코어 i7-10875H가 DDR4-2933으로 코어 i9-9980HK(DDR4-2666)보다 더 높다.
즉 현 시점에서 게이밍 노트북을 구매할 예정이라면 인텔 10세대 게이밍 노트북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10세대 게이밍 노트북을 선보인 기가바이트
현재 국내에 인텔 10세대 게이밍 노트북을 선보인 제조사는 기가바이트다. 인텔 10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한 기가바이트 어로스, 에어로 시리즈가 출시되어 있다.
특히 게이밍에 특화된 노트북 기가바이트 어로스 15(GIGABYTE AORUS 15G XB, 어로스 15G XB)는 8코어 16스레드의 코어 i7-10875H를 기반으로 엄청난 성능을 선보인다.
어로스 15G XB에 탑재된 CPU와 GPU는 코어 i9-10875H와 지포스 RTX2070 Super Max-Q다. 코어 i7-10875H는 8코어 16스레드로 전작 코어 i7-9750H의 6코어 12스레드보다 성능이 향상됐다.
코어 클럭 2.3GHz, 터보 부스트 5.1GHz, 스마트 캐시 16MB, TDP 45W, DDR4 2933MHz 메모리 지원 등이 특징이다. Thermal Velocity Boost 기술 적용 시 최대 5.1GHz까지 도달한다.
코어 i9-10980HK보다는 기본 클럭이나 터보 부스트 클럭 등이 조금 낮은 정도다. 해당 CPU가 탑재된 어로스 15G XB의 시네벤치 R20 점수는 3,375점으로 라이젠 7 1700X와 비슷한 성능으로 확인됐다.
또한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2070 Super Max-Q가 탑재됐다. 해당 그래픽카드는 Max-Q 라인업 중에서도 가성비가 뛰어나다. 테스트 시 어로스 15G XB의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 그래픽 스코어는 20,678점으로 측정됐는데, 이 정도면 데스크톱 RTX 2060과 RTX 2060 슈퍼 사이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게이밍 노트북답게 게이밍에 특화된 LP 청축 기계식 키보드가 탑재됐다. 이 점은 상당히 놀랍다. 세계 최초로 슬림형 게이밍 노트북에 기계식 키보드가 탑재된 사례이기 때문이다.
해당 기계식 스위치는 세계적인 스위치 제조사 옴론과 기가바이트의 협업으로 개발됐다. 키 트레블 2.5mm, 동작점이 1.6mm며 내구성은 1,500만(금도금 접점)이다. 내구성이 높고 반응 속도가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스위치 방식도 상당히 놀라운데, 전 세대 어로스 17 제품군에 탑재되던 LP 갈축이 아닌 LP 청축으로 교체됐다.
청축은 시원한 타건감을 선사하지만 소음이 높다는 점이 단점인데, 어로스 15G XB는 청축임에도 LP 타입이라 소음이 그다지 높지 않다. 덕분에 게임 시 상당히 시원하다. 키 트레블도 2.5mm라 누르는 맛이 있고 구분감도 명확하다. 거기에 개별 RGB 탑재로 아름답다. 10세대 게이밍 노트북의 구매를 원한다면 기가바이트 어로스 15 시리즈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