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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양, 갑질논란 끝나자마자 비방 댓글 의혹…기업윤리는 어디로

    • 매일경제 로고

    • 2020-05-07

    • 조회 : 49

    • 댓글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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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 인터넷 커뮤니티 화면 갈무리.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남양유업이 갑질 논란에 대한 반성문 발표가 나오기가 무섭게 비방 댓글의 의혹이 터지면서 기업윤리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6일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등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양은 작년 초 홍보대행사를 이용해 온라인 맘카페 등에 매일유업 등 경쟁사 제품을 비방하는 내용의 글과 댓글을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남양은 경쟁업체 제품에 대해 `원유 납품 목장 근처에 원전이 있다. 방사능의 영향이 있는 것 아닌가`, `유기농 우유 성분이 의심돼 아이에게 먹인 것이 후회된다`, `우유에서 쇠맛이 난다.` 등의 댓글을 올렸다. 남양유업에서 해당 홍보대행사에 돈을 준 것도 확인됐다.

     

    경찰은 작년 7월 홍보대행사와 남양유업을 압수수색해 이 같은 글을 게시한 아이디 50여 개를 확보했다. 아이디로 작업한 게시글만 70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남양, 반성문 낸 6일, 경찰 비방 댓글 의혹 수사 발표

     

    같은 날 남양유업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방안을 받아들여 논란이 됐던 `대리점 갑질`에 대해 향후 5년간 영업이익 일부를 대리점과 공유하기로 약속하는 내용이 담긴 반성문을 내세웠다.

     

    남양유업은 농협에 납품하는 대리점의 위탁수수료를 일방적으로 인하하는 등 갑질을 한 혐의로 공정위 조사를 받아왔다. 남양유업은 2014년 수수료율을 2.5%p 인상했다가 2016년 1월 1일 대리점과 충분한 협의 없이 수수료율을 2%p 인하하면서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공정위가 이 반성문을 받아들이면서 사건을 종결하기로 했는데, 경찰에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시기적으로 보면 공정위가 수사를 진행 중이던 상황에서 경쟁사에 대한 비방 댓글을 홍보대행사를 통해 시킨 것이다.

     

    남양유업은 "실무자가 온라인 홍보 대행사와 업무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매일 상하 유기농 목장이 원전 4km 근처에 위치해 있다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자의적으로 판단해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고 해명했다.

     

    남양유업은 2009년과 2013년에도 인터넷에 경쟁사 비방글을 유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적이 있다.

     

    익명을 요구한 우유 업체 관계자는 "남양유업의 하는 짓이 지난 이명박 정부의 댓글 사건과 비슷하지 않나"라며 "공정위가 수사 중인 상황이었음에도 매출이 떨어지고 기업윤리 실종에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니 불법적인 방법을 택한 것, 무서운 게 없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 경쟁사 품질이 안좋다? 분유에서 녹가루 나온 남양…문제 제기엔 `블랙컨슈머` 주장

     

    경쟁사 품질에 대해 비방 댓글을 달았다는 의혹을 받는 남양유업은 지난해 5월 남양유업 분유통에서 녹가루가 발생했고, 이에 문제를 제기한 소비자에게 블랙컨슈머를 주장해 지탄을 받았다.

     

    YTN은 생후 한 달 된 아기를 가졌던 엄마 K씨의 증언을 바탕으로 아이가 남양유업 제품의 분유를 먹은 지 이틀 만에 하루에 일곱번 설사를 하는 증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K씨는 분유통에서 나온 녹가루가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남양유업은 YTN에 `분유가루에서 유해한 수준의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머 제조 공정 문제가 아니다`라며 소비자 과실 가능성을 지적했다.

     

    또한, 공지문을 통해 "관할 행정기관으로부터 전 생산공정 및 시스템에 대한 검증을 받은 결과 어떠한 문제도 없는 안전한 분유이며 녹슨 캔은 원천적으로 생산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 과정에서 오직 남양유업 만이 보유한 최첨단 이물관리시스템과 스마트 비전시스템을 포함한 무결점 안심공정이 공식적으로 검증됐으며 안전관리 증거가 재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캔 입구가 녹이 슬었다고 주장하는 소비자에게 정부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처를 통한 검사 및 병원 진단 확인을 제의 드렸고 결과에 따른 무한 책임을 약속드렸다. 그러나 소비자는 한 달 반의 시간 동안 진단확인서는 물론 식약처의 검사 신고도 하지 않으며 '우리 두 아들이 조폭이다. 100억을 내놓아라. 안되면 5억을 달라'는 협박만을 지속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YTN의 후속보도에 따르면 남양유업이 주장한 지자체와 식약처는 남양유업 제품에 대해 어떠한 검증도 해주지 않았다. 지자체는 두 차례에 걸친 현장 조사 당시 공장 가동이 중단된 상태라, 시스템 시연과 일부 분유통의 상태를 살펴봤을 뿐이라고 밝혔고, 식약처는 보도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공장에 갔을 뿐, 위생이나 품질 점검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식약처는 남양유업 녹가루 분유통과 관련된 조사를 실시, '부식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학계 등 전문가 자문을 통해 확인했다'며 용기를 개선하도록 권고했다.

     

    '블랙컨슈머'에 대해서도 남양 측이 상대방의 동의 없이 몰래 녹음해 편집본을 유포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소비자들은 녹음파일이 올라온 아이디를 직접 추적했고 그 결과 남양유업 관계자들이 대화 파일 녹음과 유포에 연루된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은 "대화 내용을 몰래 녹음한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인터넷에 올린 것"이라면서 “조직적으로 벌인 일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경찰은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남양유업 회장과 대표이사를 비롯해 남양유업 팀장 3명과 홍보대행사 대표와 직원까지 모두 7명을 입건했다.

     

    이와 함께 남양유업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지시하거나 개입한 것이 아닌지 추가로 수사하고 있다.

     



    곽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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