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넷코리아=선민규 기자)국내 5G 가입자 비중이 과거 LTE 당시와 비교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00만원을 훌쩍 넘는 5G 단말기 가격에 대한 부담과 부족한 특화 서비스, 코로나19에 따른 판매 부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G 상용화 12개월째를 맞은 지난 3월 기준 국내 5G 가입자는 588만1천177명이다. 3월 전체 무선 통신 서비스 이용자가 약 6천915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가입자 대비 5G 이용자 비중은 10.25%에 불과하다.
이는 LTE와 비교하면 다소 낮은 수준이다. 2011년 7월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 LTE는 12개월째를 맞은 2012년 6월을 기준으로 708만9천93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당시 전체 무선 통신 서비스 이용자는 약 5천394만명으로, 전체 가입자 대비 LTE 이용자 비중은 13.14%이다.
국내 5G 가입자는 상용화 초기 LTE 도입 당시와 비슷한 속도로 증가했으나, 지난해 연말을 기점으로 둔화되기 시작했다. 5G 가입자 증가율은 상용화 서비스 출시 이후인 5월 188.6%를 기록했다. 이후 전월 대비 5G 가입자 증가율은 ▲6월 98.2% ▲7월 14.2% 등으로 줄어든 이후, 지난해 8월 ‘갤럭시노트10’ 출시에 맞춰 46.1%로 증가했다.
5G 가입자 증가율은 갤럭시노트10 출시 이후 ▲9월 24% ▲10월 14.89% ▲11월 9.34% ▲12월 7.18% ▲1월 6.12% 등으로 점차 감소한 이후, 올 상반기 플래그십 단말기인 ‘갤럭시S20’이 출시된 이후 다시 반등했다.
그러나 효과는 크지 않았다. 코로나19 이후 줄어든 소비심리가 단말기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갤럭시S20 시리즈가 출시된 2월 5G 가입자 증가율은 8.11%, 3월은 9.7%에 머물렀다. 이는 과거 갤럭시S10 및 갤럭시노트10 시리즈 출시 당시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이동통신 사업자 입장에서 새로운 통신 서비스의 신규 가입자 확보는 자사의 이익과 직결된다. 5G 상용화 이후 이동통신 3사의 전체 무선 ARPU(가입자 1인당 평균 매출)가 증가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올 상반기 전략 단말기 갤럭시S20의 부진 이후,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중저가 5G 스마트폰 출시 시점을 맞아 본격적인 5G 가입자 화보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갤럭시A51을 오는 7일, LG전자의 ‘LG벨벳’과 삼성전자의 ‘갤럭시A71’은 오는 15일 각각 출시될 예정이다. 이 단말기는 모두 5G를 지원하는 단말이다. 이와 함께 이통3사는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10 5G 및 올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20 5G 제품 판매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예상보다 많은 5G 가입자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이통3사는 중저가 5G 단말이나 구형 5G 단말에 대한 가격 부담을 낮춰 가입자를 최대한 확보에 나설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고 중저가 단말이 대거 출시되는 만큼 5G 가입자 비중 및 증가율은 다시금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선민규 기자(sun1108@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