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안효문 기자] 올해 매섭게 휘몰아친 현대차그룹 ‘신차 러시’가 올해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말 출시설이 돌았던 제네시스 신형 G90과 기아 신형 니로 등의 양산 일정이 연기되며 2022년 초 시판으로 가닥이 잡혔다.
올해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아이오닉 5를 시작으로 기아 K8, 현대차 스타리아, 제네시스 G80 전기차, 아반떼 N 등 굵직굵직한 신차를 쏟아냈다. 여기에 최상위 브랜드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G90, 기아의 대표 친환경 라인업 니로 신차까지 예고됐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27일 부품업계에 따르면 신형 G90과 니로 신차 양산 일정이 12월 초에서 연말 혹은 내년 초로 미뤄졌다. 현대차그룹이 차량용 반도체 및 원자재 수급 문제로 기존 신차들의 생산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신차를 추가 투입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기아 니로의 경우 현대차의 친환경 전략과 다른 행보를 걷고 있어 업계 주목을 받는다. 현대차는 니로와 같은 역할을 하던 친환경차 아이오닉을 순수 전기차로 전환하는 대수술을 감행했다. 반면 기아는 EV6 등 배터리 전기차 라인업을 출시하면서도 니로 브랜드를 이어가기로 가닥을 잡았다. 하이브리드 등 다른 전동화 차량을 유지하는 한편, 유럽 등 해외에서 니로의 인지도가 크기 때문에 내린 결정인 것으로 보인다.
신형 니로는 우선 하이브리드 단일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된다. 4기통 1.6ℓ 카파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6단 DCT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141마력(엔진 105마력, 모터 약 43마력) 등 성능은 1세대와 동일하다. 하지만 연료효율은 복합 20㎞/ℓ 이상 인증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니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현재 출시 예정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부품 공금 및 인증 일정에 PHEV 항목이 없어서다. 전기차의 경우 하이브리드와 별도로 2022년 1분기말~2분기 초 출시 예정이다.
G90의 경우 대대적인 파워트레인 변화가 감지된다. 현대차그룹 플래그십 세단을 대변하던 대배기량 5.0ℓ 가솔린이 사라지고 엔진 라인업을 3.5ℓ 터보 가솔린과 3.5ℓ 가솔린 기반 48V 하이브리드 등 2종으로 개편한다. 현대차그룹 플래그십에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G90 48V 하이브리드(가칭)는 3.5ℓ 터보 가솔린 엔진에 48V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 최고출력 425마력, 최대토크 56.0㎏f·m 등의 힘을 낸다. 연료효율은 현재 인증작업이 진행 중인데, 내부적으로 복합 ℓ당 8㎞대 후반~9㎞ 대 초반을 기대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국산차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 G90과 기아 니로 두 신차 모두 생산 일정 상 올해 말 출시는 어려운 상황이 맞다”라며 “다만 상징적인 의미로 연말 사전계약 및 출시 행사 등 신차 관심도를 증폭시킬 프로그램을 운영할 가능성은 있다”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부족 및 사내 보안 강화로 신차 출시 일정을 확정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출시와 출고 사이에 시간차가 존재하는 경우도 많아 정확한 일정은 실제 차가 나오기 전 누구도 확답하긴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yomun@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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