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지식

요즘 PC 부품 시장은 어느 때보다도 시끌벅적하다. 휴가철이라 조용할 법도 한데 말이다. 바로 인텔이 새롭게 선보이는 쿼드 코어 프로세서 ‘린필드’ 때문이다.

린필드(Lynnfield)라는 이름은 사실 단지 코드명일 뿐, 정식 명칭은 아니다. 린필드라 불리는 인텔의 새 쿼드 코어 프로세서는 코어 i5 또는 코어 i7이라는 이름을 가진다. 먼저 공개되는 제품은 모두 세 종류다.

각각 코어 i5 750, 코어 i7 860, 코어 i7 870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되는 이 쿼드 코어 CPU 제품들은 9월 6일로 출시 일정이 잡혀 있음에도 일부 제품이 한 달이나 빨리 시장에 풀리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는 인텔의 새 CPU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제 아무리 CPU가 좋다 해도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 CPU가 제 힘을 내기 위해선 이와 짝을 이루는 메인보드가 필수다. 린필드의 성능을 뒷받침 하기 위해 나온 것이 바로 인텔 P55 칩셋이다. 새로운 CPU 기대작의 출시에 발 맞춰 주요 메인보드 제조사도 인텔 P55 칩셋을 기반으로 한 신제품을 준비하느라 분주하기만 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발 빠른 업체를 꼽으라면 역시 아수스를 들 수 있다. 아수스는 최고의 메인보드 제조사로 손꼽히는 업체답게 소비자 입맛에 맞춘 다양한 P55 제품군을 선보이며 착실하게 구색을 갖췄다. 일부 제품의 경우 이미 한 발 앞서 시장에 풀리기도 했다.

지금부터 살펴 볼 ‘P7P55D 디럭스’는 아수스 P55 메인보드의 장점을 모조리 모아놓은 듯한 제품이다. P7P55D 디럭스를 통해 아수스 P55 메인보드 제품군이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는지 한 번 알아보자.

P7P55D 디럭스는 인텔 P55 칩셋을 쓴 아수스 메인보드 가운데서도 간판급이라 할 수 있는 제품이다. P7P55D 제품군 가운데 가장 상위에 있는 이 제품은 꽤나 호화로운 구성을 갖추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 아수스 P7P55D 디럭스 메인보드

P7P55D 디럭스는 인텔 P55 익스프레스 칩셋을 쓴다. P55 메인보드는 새로운 싱글 칩 구조를 가지는 것이 특징이다. 메모리 컨트롤러 허브(Memory Controller Hub, MCH)와 입출력 컨트롤러 허브(I/O Controller Hub, ICH)로 구성되던 종전 메인보드와 달리 플랫폼 컨트롤러 허브(Platform Controller Hub, PCH) 칩셋 하나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인텔 P55 칩셋이 싱글 칩 구조를 가질 수 있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종전 MCH가 하던 일의 대부분을 린필드 CPU가 대신 하게 된 덕이다. 메모리 컨트롤러도, PCI 익스프레스 그래픽 버스도 이제 CPU가 직접 관리한다. 덕분에 전반적인 시스템 반응 속도가 꽤 빨라졌다.

▲ 인텔 P55 메인보드는 MCH+ICH 조합 대신 PCH 싱글 칩 구성을 가진다

아수스 P7P55D 디럭스는 LGA 1156 소켓 기반의 코어 i5 또는 코어 i7 CPU를 달아 쓰도록 만들었다. CPU 크기는 LGA 775 제품보다 조금 더 크고 LGA 1366 CPU보다는 작은 정도다. 새 CPU는 종전 코어 2 제품군보다 한 수 위의 실력을 가졌다. LGA 1366 기반의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와 비교해도 손색 없는 성능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값은 좀 더 싸다.

아수스 P7P55D 디럭스는 터보V 에보(TurboV EVO)로 오버클럭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린필드 프로세서의 매력을 극한까지 끌어낸다. 터보V 에보는 자동으로 PC의 성능을 오버클럭하는 아수스의 2세대 마이크로 프로세서다. 이를 통해 린필드 CPU와 인텔 P55 메인보드의 성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했다.

무엇보다도 버튼 하나로 손쉽게 성능을 올리는 자동 튜닝 기능이 돋보인다. PC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간편하게 오버클럭을 할 수 있다. 시스템 안정성이 보장되는 한도 내에서 PC의 성능을 최대한 올려 준다. PC에 전혀 지장 없는 오버클럭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매력적인 요소다.

2.66GHz 작동 속도를 가진 코어 i5 750 프로세서에서 자동 튜닝 기능을 쓸 경우 작동 속도가 3.33GHz로 올라간다. 이는 값이 두 배 이상 비싼 코어 i7 870보다도 높은 작동 주파수다. DDR3 1333 메모리도 알아서 DDR3 1600에 준하는 성능을 내도록 맞춰 준다. 평소엔 전력을 아끼다가 게임 또는 작업을 할 때만 알아서 성능을 올려주기도 한다.

▲ 초보자부터 마니아까지 만족시키는 강력한 오버클럭 기능이 돋보인다

굳이 자동 튜닝 기능이 아니더라도 아수스 P7P55D 디럭스의 오버클럭 능력은 남다르다. 오버클럭에 막 입문하려는 초보자에게도, 오버클럭을 자유자재로 해치우는 마니아들에게도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아수스 터보V 에보의 오버클럭 인터페이스는 누구나 쓸 수 있을 정도로 간편하며 하드웨어 오버클럭이라 성능은 강력하다. 물론 실시간으로 작동한다. 특히 초보자의 경우 전압 설정에 곤란함을 겪는 일이 많은데 아수스 터보V 에보라면 걱정 없다. 시스템에 무리가 없는 선에서 적절히 전압을 올려 주기 때문이다.  

아수스 P7P55D 디럭스는 강력한 아수스 터보V 에보 기능을 더욱 손쉽게 쓸 수 있는 터보V 리모트를 함께 담았다. 버튼 하나로 세 가지 오버클럭 설정을 바로 바꾸는 것은 물론이요 실시간으로 작동 주파수까지 조절한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거치지 않고도 아수스의 절전 기능인 EPU를 바로 쓸 수도 있다.

CPU 소켓 주위로 넉넉하게 구성된 전원부 또한 눈에 띈다. 16+3 페이즈로 구성된 제품의 전원부는 아수스 T.프로브(Prove) 기능을 적용해 안정성을 높이고 오버클럭 능력을 극대화 했다.

전원 조절기(VRM) 주변부는 메인보드에서도 가장 열이 많이 나는 부위 중 하나다. 이로 인해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많다. T.프로브는 실시간으로 VRM 영역의 온도를 확인해서 각 페이즈를 조절함으로써 각 전원부의 발열을 고르게 나누도록 만드는 능동 냉각 방식을 쓴다. 이를 통해 온도는 낮추고 부품 수명은 높였다. 여기에 커다란 전원부 방열판과 아수스 스택 쿨3+ 기판 설계 기술이 냉각 효과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 T.Probe 기능이 적용된 아수스 P7P55D 디럭스의 CPU 전원부

넉넉한 전원부 구성을 바탕으로 한 자동 주파수 변경 기능을 통해 성능과 에너지 효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도 주목할 만 하다.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16페이즈 전원부 구성은 그야말로 호화롭기 그지없다. 전압 변동 폭이 적어 오버클럭에도 강한 모습을 보인다.

확장 슬롯 구성은 고급 사용자까지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PCI 익스프레스 그래픽 슬롯만 해도 세 개나 된다. 크로스파이어X는 물론 SLI 다중 그래픽 구성까지 할 수 있어 강력한 그래픽 성능을 원하는 이들에게 충분한 만족감을 준다. 듀얼 기가비트 랜, DTS까지 지원하는 10채널 HD 사운드 등 기타 구성도 호화롭다.

▲ SLI와 크로스파이어X를 모두 지원하도록 설계된 확장 슬롯

이 밖에도 아수스 P7P55D 디럭스 메인보드를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는 얼마든지 있다. 메모리 호환성 문제로 PC가 제대로 켜지지 않을 때 버튼 한 번으로 안정적인 메모리 설정을 만들어 주는 Mem OK 기능, 그래픽카드를 달 때 메모리 소켓 걸쇠가 걸리는 문제를 해결한 Q-DIMM 메모리 소켓, 극한의 오버클럭을 위한 고전압 설정 스위치, PC가 켜지지 않을 때 어느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 LED로 표시해 주는 Q-LED, 편리한 보드 스위치 등 다른 메인보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세심한 배려가 제품 곳곳에 숨어 있다.

▲ 슬롯 간섭 현상을 해결한 QDIMM 메모리 소켓, MemOK 등 차별화 된 기능을 담았다

아수스 P7P55D 메인보드는 부가 기능 또한 남다르다. 전원을 켜고 5초만에 인터넷 검색, 이메일 확인, 사진 보기, 인터넷 메신저 등 간단한 작업을 해치우는 아수스 익스프레스 게이트, 용량이 서로 다른 하드디스크를 RAID로 묶어도 남은 공간까지 쓸 수 있으며 편리한 실시간 백업 기능까지 갖춘 드라이브 엑스퍼트 등으로 제품의 매력을 다시 한 번 높인다.

EPU(Energy Processing Unit)를 통한 실시간 전원 관리도 빼놓을 수 없는 제품의 백미다. CPU를 비롯해 칩셋, 메모리, 그래픽카드, 하드디스크, 냉각 팬의 전력 사용을 실시간으로 조절한다. PC의 전력 소비량을 줄이는 것은 물론이요, 시스템 발열과 팬 소음이 줄어드는 부가적인 효과도 누릴 수 있다.

◇ 코어 i5의 잠재력 극한까지 끌어내는 메인보드 = 아수스 P7P55D 디럭스는 린필드 오버클럭을 위해 태어난 메인보드라 해도 과언이 아닌 제품이다. P7P55D 디럭스는 오버클럭 성능에서 남다른 모습을 보이는 아수스의 노하우가 집약된 메인보드다.

남다른 오버클럭 성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텔 린필드 제품군과 아수스 P7P55D 디럭스는 꽤나 좋은 궁합을 가진다. 200달러도 채 되지 않는 코어 i5 750을 오버클럭 해서 상위 제품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또는 그 이상의 성능으로 쓴다면 어떨까. 말 그대로 돈 버는 셈이다. 여기에 안정적인 오버클럭까지 보장한다니 꽤나 솔깃할 수 밖에 없다.

린필드 기반의 PC를 꾸미고자 하는 생각이 있다면 아수스 P7P55D 디럭스를 한 번 고려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이 정도 호화 구성이라면 눈 꼭 감고 질러 볼 만 하다.

베타뉴스 방일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