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TV 시장서도 PDP와 경쟁 예고 [조선일보 김기홍 기자] 세계 디스플레이(화면표시장치)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세계 시장 점유율 1·2위를 휩쓰는 것은 물론 제품 개발력에서도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기술경쟁력 우위 과시 삼성전자는 7일 세계 최대 크기의 82인치 TFT-LCD 패널을 개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달 초 충남 탕정 7세대 생산라인에 7세대 유리기판(1870×2200㎜)을 투입한 지 한 달여 만의 일이다. 삼성전자는 “일본 샤프가 지난해 10월 시제품을 공개한 65인치 기록을 돌파한 것은 물론 LCD는 80인치의 벽을 넘을 수 없다는 통념도 동시에 깨뜨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또 180도 시야각(視野角) 확보 기술도 세계 최초로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LCD TV는 브라운관·PDP와 달리 옆에서 보면 화면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지만 삼성전자는 ‘S-PVA’라는 새로운 광(廣)시야각 기술을 개발해 이 같은 기술적 한계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국내 업체들, 세계 시장 싹쓸이 LCD·PDP 등 세계 디스플레이시장은 현재 국내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LCD시장에서 매출(92억달러)·출하량(7600만개)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고, LG필립스LCD도 매출과 순이익면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랐다. 삼성SDI는 지난해 PDP(27%)·OLED(유기발광다이오드, 40%) 부문에서 처음으로 세계 시장 1위에 올랐다. 이에 일본 업체들은 명예 회복을 위한 대대적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LCD의 경우 세계 3위 업체로 전락한 샤프는 올 중반부터 6세대 라인에서 65인치 LCD 패널 상용화를 위한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기홍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darma90.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