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국내 출시 가능성이 제기된 GMC의 풀사이즈 픽업트럭 시에라(Sierra)의 부분변경이 25일(한국시각) 공개 됐다. 업계 최고 수준의 주행보조시스템(ADAS), ‘슈퍼 크루즈’와 럭셔리 시장에 대응하는 다양한 편의 장비들은 SUV 수요를 공략한다.
포드 F-150, 쉐보레 실버라도, 램 1500 등 픽업 트럭을 대표하는 3강 싸움에 GMC가 승부수를 띄웠다. 올해 1~9월까지 13만대 이상의 판매고에도 불구하고 존재감이 옅은 시에라의 필살기는 럭셔리.
차선을 가득 채우는 덩치에는 그릴 하단까지 침범한 주간주행등, 또렷한 눈매를 완성시키는 헤드램프, 신형 범퍼, 거대한 크롬 그릴 등 기존 디자인과 차별화를 꾀했다. 짐차 이미지를 벗기 위해 투입한 데날리(Denali) 트림은 픽업트럭과 거리가 먼 화려한 수식어로 가득하다.
최고급 가죽을 시작으로 원목 트림, 스티치 장식, 스웨이드 천정, 전동 스티어링 칼럼,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 15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 플래그십 세단 부럽지 않은 장비가 수두룩 하다.
실내 디자인도 환골탈태 수준. 쉐보레 실버라도를 통해 선보인 새 인테리어로 갈아엎었다. 수많은 바늘로 가득 채워진 계기반은 12.3인치 디스플레이 한장이 대신한다. 원가를 줄이면서도 더 많은 정보를 읽기 쉽게 공들였다.
센테페시아 중앙에는 13.4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위치한다. 오래된 구닥다리 자체 시스템도 치워버렸다. 빈자리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최신 시스템이 대체한다. 구글 어시스트와 스토어,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한다. 무선 업데이트(OTA)도 빠질 수 없는 요소.
성인 어깨만큼 우뚝 솟은 보닛 아래에는 총 3가지의 가솔린 엔진과 1가지 디젤 엔진이 자리를 잡는다. 엔진 방식도 V형부터 직렬형까지 다양하다.
가솔린 라인업 가운데 유일한 터보 엔진인 V6 2700㏄ 트림은 최고출력 310마력, 최대토크 42.8㎏f·m의 힘을 8단 자동변속기를 거쳐 네바퀴에 전달한다.
시에라의 중심인 V8은 5300㏄, 6200㏄ 두 가지로 각각 최고출력 355마력, 420마력의 넘치는 힘을 쏟을 수 있다. 최대토크는 약 53㎏f·m, 63.5㎏f·m. 모두 자연흡기 버전이다. 변속기는 2단이 높아진 10단 자동변속기가 기본이다.
견인력이 가장 높은 디젤엔진은 직렬 6기통 3000㏄로 최고출력 277마력, 최대토크 63.5㎏f·m의 강력한 토크를 발생시킨다. 덕분에 4가지 엔진 가운데 견인력(최대 5.9톤)이 가장 높다.
전기차 버전의 시에라도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내년 1월 CES 행사에서 공개될 실버라도 EV 일정에 맞춰 고급화 전략을 앞세워 포드 F-150 라이트닝, 테슬라 사이버 트럭과 정면 승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GMC는 내년 1분기부터 부분변경 시에라의 판매를 시작한다. 시작가는 V6 2700㏄ 엔진 기준 약 3만2600달러(한화 약 3840만원)부터다.
오프로드 주행에 특화된 ATX4는 7만4995달러(한화 약 8830만원), 각종 편의장비를 잔뜩 품은 데날리 얼티메이트 트림은 8만395달러(한화 약 9470만원)으로 각각 책정됐다.
한편 시에라의 국내 출시를 카드를 고심 중인 한국지엠은 콜로라도의 형님 격인 풀사이즈 픽업트럭의 성공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시에라를 포함한 여러 글로벌 차종의 국내 투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현재는 구체적인 계획이 정해진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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