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조재환 기자] 국내 일부 테슬라 차량들이 환경부 DC콤보(CCS 콤보 1) 충전기를 사용한 후, 주행 자체가 불가능한 ‘벽돌 현상’을 겪는 사례들이 나왔다. 모두 테슬라가 홈페이지로 판매한 어댑터를 사용한 후 발생된 것이다.
데일리카 독자 L씨는 7일 “최근들어 테슬라 DC콤보 어댑터를 대영채비 충전기(동시에 2대 충전하는 기계, 양팔형 충전기)에서 충전하다 벽돌증상이 나타난 사례가 4건 있었다”고 메일로 제보했다. L씨는 메일에 네이버 테슬라코리아클럽에 공지된 페이지 링크를 보냈다.
테슬라는 북미 지역보다 우리나라에 먼저 DC콤보 어댑터를 제작해 판매했다. 판매 가격은 29만9200원이다. 늘어나는 국내 충전 수요를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국내에 보급된 DC콤보 어댑터는 정격 출력 50㎾, 100㎾ 급속 충전기에서 정상 작동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격 출력 200㎾가 넘는 양팔형 급속충전기를 사용하면 문제가 날 수 있다는 것이 일부 테슬라 오너들의 설명이다.
데일리카는 제보 메일을 받고 대영채비의 입장을 전화 통화를 통해 들어봤다.
대영채비 관계자는 “현재 발생되고 있는 벽돌 현상에 대해 테슬라 측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원인을 찾고 있는 중”이라며 “대영채비 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 공공 충전기에도 이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한글로 작성된 DC콤보 어댑터 관련 주의사항에 “현재 국내 보급된 정격 출력 300A 이하의 공공 급속 충전기만에서 사용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정격출력 300㎾ 이하 급속 충전기를 활용해야 안전하다는 뜻이다. 300㎾ 이상의 초급속 충전기에 어댑터를 꽃고 사용할 수 없고, 이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테슬라 스스로 책임지지 않는다는 입장도 표기됐다.
이번에 테슬라코리아클럽 카페 등에 보고된 벽돌 현상 사례 4건은 정격 출력 200㎾ 양팔형 충전기에서 발생됐다. 양팔형 충전기는 1대의 충전기로 2대의 전기차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것을 뜻한다. 두 대 모두 충전 중일 경우, 각 차량엔 100㎾급 출력의 충전을 진행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테슬라가 어댑터 사용 주의사항을 구체적으로 수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어댑터 자체에 대한 호환성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만큼, 100㎾급 이하 단팔형 충전기를 사용해야 하는게 안전하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데일리카는 최근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 위치한 양팔형 전기차 초급속 충전기를 찾아 테슬라 모델3 어댑터 충전을 시도해봤다. 어댑터를 연결하고 약 2분이 지난 결과, 충전 시작이 되지 않았다. 차량 내부에 있는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가 초급속 충전기에서 오는 전류 진입을 막은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미 DC콤보 어댑터를 구매한 테슬라 소비자들은 어떤 충전기에 가야 안전한 충전을 할 수 있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충전기 옆쪽에 위치한 제원표를 살펴보는 일이다. 제원표에서 정격 출력이 200㎾ 이상으로 표기될 경우,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환경부는 아직까지 전국에 있는 공공 급속 충전기에 어댑터 사용 관련 안내문을 부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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