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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 씬의 시작, 셀러론 SU2300

울트라씬은 저전력 CPU이다. 필자는 고성능 ? 저전력 CPU가 많이 등장하길 기대했지만 아직까지 10W 전력 소비로는 코어2듀오 SU7300(1.3GHz의 속도)이 한계다.

대신 저 성능(?) ? 저전력 CPU의 출시는 꾸준하다. 싱글코어의 펜티엄 프로세서와 5.5W의 전기만을 사용하는 코어2솔로도 모자라 이제 셀러론 라인업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이른바 울트라 씬 셀러론 프로세서다.

모델명은 SU2300으로 울트라 씬 계열(SU/SP)중 가장 낮은 위치에 있지만 성능은 만큼은 상당한 실력을 뽐내고 있다. 머리가 나빠도 두 개면 그럭저럭 자기 역할을 해도 되는 듯 하는데 울트라 씬 셀러론 CPU는 듀얼코어여서 생각보다 쾌적할지도 모르겠다.

TG 삼보의 루키 ES-110은 울트라 씬 셀러론 CPU를 달고 나온 노트북이다. 크기는 거의 넷북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필자가 접해본 바로는 넷북보다 더욱 빠르고 강력하다. 물론 단점이 없는 것들은 아니고 넷북과의 지향점이 다르지만 실질적인 가격대나 휴대성은 넷북과 비교해도 될 수준이기 때문에 넷북의 대체품으로써 ES-100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넷북과 울트라 씬의 절묘한 경계선

루키 ES-110의 특징은 울트라 씬 셀러론 CPU이다. 울트라 씬 CPU중에 가장 낮은 등급에 속하고 있으며 가격대로 보면 조금 비싼 아톰 기반의 넷북보다 약간 비싼 수준인데 루키 ES-110의 권장 가격은 79만 9천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60만원 중반 정도의 가격에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확인된 상태다.

하지만 아톰 CPU가 듀얼코어 제품이 안 나오는 것에 비해 울트라 씬 셀러론은 듀얼코어라는 큰 차이점이 있다. 울트라 씬 셀러론의 코어 당 성능이 좋지 못하더라도 듀얼코어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성능에선 아톰을 앞설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있는 셈이다.

울트라 씬 셀러론의 ES-110의 휴대성은 무난한 편이다. 적당한 크기에 적당한 무게를 갖춘 셈이다

11.6” 크기의 LCD는 적당한 화면에 적당한 휴대성의 타협 선이다.

측면 단자의 배치가 일반적인 노트북과는 다르다. 대부분의 단자들이 후 측면에 위치한다.

동작 표시 LED는 키보드 옆에 있어서 화면을 닫았을 때는 노트북의 상태를 알기가 힘들다.

그래서 왼쪽 측면에도 전원과 배터리 LED가 표시된다.

무게는 1.4kg 정도로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수준인데 울트라 씬 셀러론 CPU를 사용한 제품들의 평균 수준이다. 들고 다니기엔 적당한 수준이지만 4셀 배터리라는 점을 감안하자면 더 가벼운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아톰 <<<<<<<<< 울트라 씬 셀러론 <<< 울트라 씬 코어2듀오

울트라 씬 셀러론 의 성능은 강력하다. 그리고 루키 ES-110은 이 CPU의 성능에 부족하지 않게 충분한 성능의 하드웨어를 갖추고 있다.

정확한 벤치마크 자료는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필자가 느끼고 있는 울트라 씬 셀러론 CPU는 울트라 씬의 상급 계열인 코어2듀오 SU7300에 상당히 근접한 느낌이다. 아톰 계열의 넷북과는 다르게 여러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는 멀티태스킹도 원활하게 돌아가며 넷북보다 훨씬 더 좋은 그래픽 칩셋을 사용하기 때문에 게임이나 HD 동영상에서도 좋은 장점을 갖고 있다.

GMA4500HD는 아톰 계열의 GMA500 / GMA950보다 모든 면에서 우월하다.

결과적으로 아톰보다 빠른 듀얼코어 CPU에 훨씬 좋은 그래픽 칩셋을 사용하고 있으니 일반적인 인터넷이나 오피스 작업뿐만 아니라 동영상이나 게임 등 모든 작업에서 아톰 계열의 넷북보다 빠르다.

포토샵 CS3나 MS 오피스 2007과 같은 사무용 프로그램에선 코어2듀오 SU7300보다 크게 떨어지는 성능이 아니며 동영상 변환 작업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동영상 재생의 경우도 1,920 x 1,080, Full-HD 동영상이 재생 가능한 수준이어서 코덱 설정만 잘 해주면 거의 모든 동영상 재생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픽 성능이 더욱 중요해지는 게임에서는 상위 CPU인 SU7300보단 많이 떨어지는 편이기 때문에(아톰보다 나을 뿐이다) 게임에 초점을 맞추자면 루키 ES-110은 좋은 선택이 될 수 없다.

결론적으로 루키 ES-110은 아톰 계열의 넷북보다는 무조건 좋은 성능을 제공한다. 울트라 씬의 상위 모델과 비교해도 게임과 동영상 기능을 제외하면 수십 만원의 차이가 느껴질 정도로 성능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다.

답답한 키보드, 그럭저럭 쓸만한 터치패드

키보드는 답답하다. 키의 크기가 크지 않기 때문에 타자의 감이 좋은 편이 아니며 특히 “, . /” 이 세 키는 너무 작기 때문에 인터넷 주소 등을 칠 때는 상당히 불편하다.

굳이 오른쪽 시프트를 길게 뺄 필요가 있는지도 의문이고 “/”키를 “↑” 옆에 두면 “,”, “.”키의 크기도 더 커졌을 것이다.

터치패드의 반응성은 무난한 편이며 크기 역시 적당한 수준이다.

울트라 씬 플랫폼의 배터리 성능은 큰 차이가 없다.

지난 번 삼성의 센스 X170-PA40SE을 리뷰하면서 6셀 배터리로 9시간(제조사 기준) / 3시간(실측)이라는 결론에 도달한 적이 있다. 루키 ES-110은 어떨까? 같은 울트라 씬 계열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

제조사에서 밝힌 배터리 시간을 알 수 없어서 센스 X170과 동일한 방법으로 배터리 테스트를 해 본 결과 다음과 같이 나왔다.

모든 전원 관리 옵션을 끄고 화면 밝기를 최대로 한 상태에서 최소 2시간이 지속되었으니 실제 사용에선 3~4시간 정도의 사용이 가능하리라는 판단이다.

총 39.22Wh의 4셀 리튬 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사용한다.

40W 정도의 배터리로 3~4시간, 충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사용하기에 무리는 없는 지속시간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울트라 씬 코어2듀오 CPU를 쓰는 X170과 비교해도 소비 전력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봐서 다른 울트라 씬 노트북들도 총 20W 안팎의 전력 소비가 많을 것이라는 추측까지 가능해진다. (울트라 씬 SU계열 CPU들은 성능과 상관 없이 최대 10W의 소비 전력을 갖고 있는 제품들이다)

위치가 애매한 입출력 단자들

아톰 기반의 넷북과 울트라 씬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HDMI 출력의 유무일 것이다. 엔비디아의 아이온 칩셋을 쓰지 않는 한 아톰 CPU의 넷북들은 HDMI 출력을 지원하지 않지만 울트라 씬 기반의 노트북들은 기존의 D-SUB 출력과 HDMI를 모두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루키 ES-110 역시 HDMI 단자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입출력 단자를 지원하고 있다.

루키 ES-110의 특이점 하나. 앞쪽 측면에 아무런 단자가 없다는 것인데 유선랜 / D-SUB / 카드 리더기 / USB 슬롯이 뒤쪽 측면에 위치하고 있다.

D-SUB나 유선랜의 경우 상대적으로 사용빈도가 많지 않기 때문에 뒤에 있는 것이 더 쓰임새가 좋아 보이지만 USB나 카드 리더기는 생각보다 불편하다. SD 카드를 노트북에 꽂더라도 노트북 뒤를 돌려서 슬롯의 위치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톰 기반의 넷북 vs 루키 ES-110 vs 울트라 씬 펜티엄 듀얼코어?

루키 ES-110의 경쟁 제품군은 단 하나. 1,366 x 768 해상도를 갖고 있는 아톰 기반의 넷북들이다. 1,366 x 768 해상도의 넷북과 루키 ES-110은 몇 가지 공통점들과 차이점이 존재한다. 에누리 인기 상품을 기준으로 1,366 x 768 해상도를 가진 넷북과 울트라 씬 셀러론 노트북의 평균과 ES-110을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같은 해상도를 기준으로 (해상도는 휴대성의 또 다른 기준이다) SU2300 셀러론 노트북들은 아톰 계열의 노트북보다 여러 가지 많은 장점을 갖고 있고 루키 ES-110도 예외는 아니다. 같은 해상도의 넷북과 루키 ES-110의 장단점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10만원 정도의 가격 차이가 난다고 가정하면 10만원을 더 투자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장점이 굉장히 많다. 넷북에 비해서 실질적으로 불리한 경우는 배터리 정도인데 같은 용량의 배터리를 사용할 경우 평균적으로 넷북은 ES-110보다 40% 정도 더 빨리 사용한다는 점 정도이다. 60 후반에서 70초반의 가격대가 형성된다면 그 대부분의 상위 모델보다도, 모든 하위 모델보다도 뛰어난 경쟁력을 갖춘 제품이 될 여지가 충분하다.

에누리닷컴 이홍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