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양재동 AT센터에서는 삼성전자 코비 휴대폰의 런칭 행사가 열렸다. 젊은 소비자들의 감성에 발맞추었다는 설명에 걸맞게 행사는 화려한 색들로 도배가 되었다.
행사장으로 가는 길목에는 화이트와 핑크, 그린과 옐로우라는 테마로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안내 도우미들과, 기술담당 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한 관객들에게 각 기능에 대해 설명해주기도 했고, 참가자들을 상대로 한 작은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특히 그 중 인기가 높았던 것은 화이트 룸의 캐리커처 서비스였다.
타블렛으로 대상을 그린 후 즉석에서 프린터 해 주는 것이었는데 익살스러운 캐리커처 이미지는 코비의 메뉴화면에서 나타난 만화 풍의 이미지를 표현한 것으로 보였다.
코비의 일러스트 UI
삼성 측은 코비의 주요 특징 중 하나로 만화 풍의 일러스트로 꾸며진 UI 꼽고 있다. 하지만 일러스트 UI의 화면은 실제로는 기존의 메뉴화면과의 특별히 눈에 띄는 차이를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4개의 방을 지나 펼쳐진 본격적인 무대는 3D홀로그램 영상으로 제작되어 있었다.
화려한 3D 홀로그램 이벤트
그것은 거대한 쇼였다. 연신 “와!”하는 감탄사가 울려 퍼졌다. 허공에서 진행자의 몸짓을 따라 움직이는 홀로그램들, 2달전 밀라노 패션쇼에서 선보여졌을 때 참여자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했다는 발표회 때 모습 그대로를 살린 것이라고. 삼성 측에서는 말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총괄 신상균 부사장은 코비가 신세대 감각에 맞춘 다양한 개성을 표현한다고 말했다. 그는“젊은 세대는 늘 새로운 제품에 대한 진화의 방향을 제시해 왔으며 그것이 바로 삼성전자의 성장 원동력” 이라며 “이번에 발표한 코비 또한 그런 젊은이들의 개성과 감성을 감각적으로 표현해 낸 제품” 이라고 소개했다.
코비의 가장 큰 특징은 컬러풀한 개성과 엣지있는 감각을 강조한 인체공학적 디자인이다. 휴대폰 모서리와 후면을 곡면으로 처리해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한편 휴대폰의 앞면과 뒷면의 경계선 부분을 사선으로 처리해 독특한 느낌을 강조했다.
또한 기본 블랙 컬러의 바디에 뒷부분은 에너제틱 그린, 큐피드 핑크, 자메이칸 옐로우, 미니멀 화이트, 쉬크 블랙 같은 신세대 성향의 감각적인 팝 컬러를 채택해 하나의 패션 소품처럼 연출이 가능하다.
3D모션 눈에 띄어
국내에 출시된 코비에는 해외 출시 제품에 없는 신세대 타깃 기능이 탑재됐다. 특히 '3D 모션포토' 기능이 눈에 띈다.
휴대폰으로 촬영한 사람, 동물, 사물 등의 사진에 눈과 입 위치만 지정해 놓으면 지정된 테마에 따라 다양한 움직임과 표정을 입체적으로 보여 준다. 테마는 총 4가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발이나, 수염 ,안경 등의 소품을 넣어 꾸미는 것도 가능하다.
배경화면에 저장해 놓으면 마치 휴대폰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한 재미있고 생생한 모습을 즐길 수 있다.
약 15만개의 정보를 수록한 브리테니커 대사전도 기존의 휴대폰에서는 찾아 보기 힘들었던 기능이다.
기존의 휴대폰 사전에서는 대부분 영한 사전 정도의 기능만이 탑재되어 있었다. 하지만 코비는 브리테니커 대사전을 실음으로써 방대한 양의 정보를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이를 위해 기본 118MB~144MB의 내장 메모리를 탑재했으며, 최대 16GB의 외장 메모리를 지원한다.(각 모델 별로 기본 메모리가 차이가 있다.) 이 밖에도 국내 유명 뮤지션들을 모아 만든 앨범 형 벨소리를 실은 점이나 10개의 기본 게임이 들어 간 것 또한 인상 깊다.
쑈는 화려했지만 제품 차별성은 적어
하지만 다른 부문에 있어서는 큰 차별성을 갖지 못하고 있다.
다른 것은 둘째 치더라도 3인치의 TFT lcd는 보는 휴대폰 시대를 선언한 삼성전자의 제품라인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안타까운 면이 있다. 카메라 또한 200만 화소로 다른 제품들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다. 물론 젊은 세대를 겨냥한 중저가형 제품이라는 점에 있어서는 동감이 가면서도 이런 거대한 런칭 이벤트를 벌일 만한 제품이었는지에 대해서 까지는 의구심이 든다.
자랑스레 이야기 했지만 제스처 UI나 원 핑거 줌 또한 기존에 보여준 제품에서도 모두 제공된 기능이기 때문에 새로울 것이 없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연된 3D홀로그램은 화려하고 참신했다. 하지만 화려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품에 대한 특징이 제대로 부각되지 못한 점은 아쉽다.
특히 Color 라는 이미지적 측면에서 제품을 접근한 발상은 좋았지만, 전체적인 스케일과 특징을 살리기에는 부족했다. 출시 한달 200만대 판매라는 경이적인 수판매 치가 국내에서도 유효할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에누리닷컴 미디어팀 김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