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캐딜락이 에스컬레이드의 고성능 버전, ‘에스컬레이드-V’를 공개했다. 자연흡기 V8 6.2ℓ 엔진에 슈퍼차저를 붙여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풀 사이즈 SUV 타이틀을 겨냥한다.
길이 5380㎜ 에스컬레이드와 롱 휠베이스 ESV(길이 5765㎜)에 붙은 V 배지는 캐딜락 역사상 가장 강력한 SUV 타이틀에 걸맞는 변화가 이뤄졌다.
앞모습에선 차선 가득 채우는 덩치를 스포티하게 꾸미기 위해 검정 바탕의 스포츠 그릴를 적용했고 범퍼 아래에는 공기역학 개선을 위해 별도의 스플리터를 추가했다. 네바퀴에 신겨진 22인치 대형 휠 속에는 고성능 브레이크 제조사인 브렘보가 공급하는 전용 제동 시스템이 자리를 잡았다.
화려함 대신 스포티함을 강조하는 에스컬레이드-V의 뒷모습은 우렁찬 목소리를 밖으로 내뱉는 쿼드 배기 시스템과 디퓨저, 검게 칠해진 테일램프로 럭셔리 분위기와 선을 그었다.
캐딜락은 넓은 실내 공간도 가만두지 않았다. V 배지가 붙은 3 스포크 스포츠 스티어링 휠과 버킷 시트가 안락하고 푹신한 시트를 대체했고 장거리 주행을 위한 36개의 AKG 오디오 시스템과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2, 3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나이트 비전, 열선 및 통풍, 마사지 기능까지 모두 놓치지 않았다.
GM의 자랑인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슈퍼 크루즈도 에스컬레이드-V에 탑재된다. 긴급제동을 비롯한 차선 유지 및 보조, 이탈 경고, 후방 충돌 경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핸즈프리 기능 등을 모두 지원한다.
자연흡기 엔진 대신 채택된 V8 6.2ℓ 슈퍼차저 엔진은 최고출력 682마력, 최대토크 90.3㎏f·m의 강력한 힘을 도로 위로 내뿜는다. 슈퍼카 부럽지 않은 출력은 10단 자동 변속기를 거쳐 네 바퀴로 전달되며, 2820㎏(ESV 2906㎏)에 달하는 몸무게를 단 4.4초 만에 100㎞/h까지 옮겨 놓는 실력을 자랑한다.
캐딜락은 높아진 출력에 맞춰 변속기, 사륜구동, 서스펜션 등도 모두 새롭게 매만졌다. V 모드를 통해 스티어링 응답성, 브레이크 캘리브레이션, 서스펜션 댐핑 압력, 가변 배기 등을 입맛대로 조절할 수 있으며, 뒷바퀴에 최대 67%의 토크를 보내 후륜구동 특성을 느낄 수 있도록 조율했다.
3톤에 달하는 차체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과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이 떠받친다. 기존 에스컬레이드보다 스프링과 댐퍼값을 조여 장거리 주행 시 탑승객의 피로도를 덜어냈고 속도를 높이는 과정에서도 차체 떨림과 불필요한 움직임을 억제해 V 배지에 걸맞는 주행실력을 완성시켰다.
캐딜락은 에스컬레이드-V의 판매가격을 14만9900달러(한화 약 1억9250만원)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판매 시점은 올해 하반기로 결정됐다.
케이벤치 기자 / pr@kben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