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올해 4월 국내 자동차 수출 대수와 금액이 모두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생산, 내수, 수출 실적 대부분 전월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4월 국내 자동차 수출 대수는 19만6천780대로 지난달보다 12.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금액도 44억 달러로 같은 기간 10.7% 늘었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는 등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친환경차 판매 호조 등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지난 2020년 3월 수출(20만6천677대) 이후 가장 많은 수출 실적을 올렸다.
수출 금액 기준으로는 2016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작년 3월 수출액과 동일한 44억 달러였다.
모델별로는 올해 4월 르노코리아자동차의 'XM3'가 1만6천267대로 가장 많이 수출했고, 현대자동차 '아반떼'(1만5천727대) '코나'(91만5천608대) '투싼'(1만1천870대) '팰리세이드'(9천578대)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중동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은 증가했지만, 우리나라 친환경차 수출 주요시장인 EU 지역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구체적으로는 북미(19억5천400만 달러)가 가장 많았고, EU(7억8천200만 달러) 오세아니아(4억1천만 달러) 동유럽(2억8천600만 달러) 중동(3억4천500만 달러) 아시아(3억2천300만달러) 중남미(2억3천만 달러) 아프리카(5천700만 달러) 순이었다.
특히 친환경차의 수출 증가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4월 국내 친환경차의 수출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2% 증가한 4만7천953대, 금액은 42.4% 늘어난 13억2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1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수소차를 제외한 전 차종이 이 기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는데, 전체 승용차 수출의 25.3%를 차지했다. 이는 4대 중 1대는 친환경차를 수출했다는 의미다. 이에 친환경차가 완성차 수출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월 19.5%에서 올해 4월 24.4%로 4.9%포인트(p) 높아졌다.
금액 측면에서도 친환경차가 전체 자동차 수출액의 30.1%를 차지하며 8개월 연속 10억 달러를 웃돌았다. 하이브리드차의 수출이 16개원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6억3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며 전체 친환경차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하이브리드차의 수출액은 이번에 최초로 6억 달러를 넘어서며 작년 3월 이후 13개월 만에 전기·수소차(12.9%)보다 많은 수출액 비중(14.2%)를 차지했다.
한편, 올해 4월 국내자동차 전체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감소한 30만6천462대를 기록했다. 자동차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봉쇄 정책에 따른 부품 공급 차질과 조업일수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내수 판매는 친환경차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출고 적체가 지속되고 역기저 효과 등으로 전년 동워 대비 11.1% 감소한 14만4천167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