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의 국내 첫 안드로이드폰인 ‘시리우스(모델명 IM-A600S)’가 베일을 벗었다.
국내 업체로는 LG전자에 이어 두 번째다.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가 스마트폰 시장의 주류로 떠오르는 가운데 삼성전자 역시 오는 22일께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M1001S’를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국내 휴대폰 시장에 안드로이드폰 돌풍이 몰아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능을 넘어 소비자 감성과 소통=‘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이라는 의미를 가진 시리우스는 현재 출시된 스마트폰 가운데 최고 사양을 적용, 속도가 빠르고 폭 넓은 콘텐츠 구현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팬택 박창진 마케팅 부문장은 “이미 국내에 출시된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최신 사양을 탑재했다”며 “이제는 국내 기업이 아닌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팬택의 새로운 모델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시리우스는 안드로이드 OS의 최신 버전인 2.1과 퀄컴 스냅드래곤 1GHz프로세서, 지상파DMB 등을 탑재했다. 3.7인치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브라우저 플래시를 지원, 스마트폰에서도 PC와 같은 인터넷 환경 구현이 가능하다. 팬택은 국내 멀티미디어 인터넷 사용환경이 확대됨에 따라 스마트폰에서도 PC와 동일한 화면을 구현하기 위해 플러그인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또한 소셜네트워킹 서비스(미투데이, 트위터)와 한 화면에서 글을 작성하고 확인할 수 있는 SNS 매니저 기능을 탑재했으며 사용 빈도가 잦은 메시지, 전화번호부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스카이 스타일’로 제공한다. 이외에도 파일 변환없이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디빅스, TV 연결 시청이 가능한 HDMI단자, 500만 화소 카메라, 와이파이 등의 기능을 갖췄다. 사용자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내장 메모리는 500MB, 외장 메모리는 최대 32GB, 기본 8GB를 지원한다.
◇소비자 구입가격은 20만원대=시리우스는 오는 20일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가며 이달 말께 SK텔레콤을 통해 소비자에 판매될 예정이다. 가격은 90만원대 중반으로 이통사 보조금과 제조사 정책장려금을 지원받으면 소비자는 2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이용준 국내마케팅담당 상무 “현재 SK텔레콤과 출고가격을 협상하고 있다”며 “기존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을 구입했던 소비자들의 가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옴니아2의 경우 국내 출고가는 2GB가 92만4000원으로 스마트폰 요금제에 가입하고 보조금을 지원받으면 2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팬택은 시리우스 출시를 기점으로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에서 ‘톱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하반기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만 올해 국내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30%를 가져가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300∼400만대가 예상됨에 따라 100만대 가량을 판매한다는 것이다.
팬택은 하반기에도 시리우스 후속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며 ‘오닉스·카탈론·미라크’ 등 안드로이드계 행성 이름을 사용하기 위해 펫네임 특허등록을 끝낸 상태다.
이용준 상무는 “하반기에도 다양한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SKT를 비롯한 다른 이통사와도 단말기 공급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팬택은 스마트폰 모델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고가폰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