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이패드 구매자들이 늘어나면서 아직까지 지원하지 않는 한글 입력에 대한 다양한 묘책이 등장하고 있다. 유료 애플리케이션 설치는 물론 기존 아이폰용 무료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거나 가상키보드를 지원하는 웹 사이트를 이용하는 기법까지 동원되고 있다.
18일 아이패드 국내 이용자들에 따르면 현재 등장한 한글 입력 방법은 △유료 애플리케이션 사용 △가상키보드 지원 웹사이트 이용 △아이폰용 무료 키보드 활용 등 크게 3가지다.
현재까지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손쉽고 빠른 방법이다. 애플 아이패드 앱스토어에 등록된 한글 입력 키보드 애플리케이션은 2종류로 아이패드가 미국에서 출시되자 곧바로 등장한 ‘한글키보드(korean keyboard)’가 제일 잘 알려져 있다. 4.99달러인 이 애플리케이션은 최근 오류를 수정한 업그레이드 버전이 나왔다. 무선키보드도 지원되는 이 애플리케이션은 한글을 입력하고 클립보드에 복사해 다른 웹브라우저나 다른 애플리케이션에 ‘붙여넣기’로 한글을 입력하는 방식이다. 개발자는 조만간 인터넷에서 직접 입력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4일 앱스토어에 등록된 ‘한영키보드(korean-english keybord)’도 눈길을 끈다. 0.99달러에 판매되며 한영키보드가 가능하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키보드라기 보다 한글입력이 가능한 웹브라우저에 가까워 인터넷 서핑할 때 한글 검색이 곧바로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검색 도구는 네이버·다음·구글·빙 중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사용자 요청에 따라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가상키보드를 지원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는 기법들도 대거 나왔다. 인터넷 사이트에 떠있는 키보드를 통해 문자를 입력하고 이를 복사해 관련 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으로 옮겨 사용하는 방법이다. 아이패드에서 인터넷이 연결된 상태에서만 입력이 가능하다. 라이팅코리아(www.wandel.person.dk/korean.html) 사이트, 아이폰 한손입력기 사이트(www.zannavi.com/hanson/), 영어 자판에서 한글식으로 입력, 반영할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넷에 꼭 연결돼 있어야 사용이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고 일부 가상키보드는 한글 자판이 보이지않아 영문 자판에서 한글 자판을 암기해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아이폰에서 사용되던 무료 애플리케이션 중에서 ‘패이스트파이어(pastefire)’를 활용하는 방법도 제시됐다. 컴퓨터에서 아이패드로 복사하거나 붙여넣을 수 있는 것으로 컴퓨터에서 패이스트파이어 웹 사이트에 접속해 아이패드에서 사용할 단어를 입력하고 전송한 다음 아이패드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에서 연결해 사용하는 방법이다. 컴퓨터를 통해 미리 입력하는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하기 때문에 다소 손이 많이 간다는 단점이 있다.
국산 무료 애플리케이션 중에서는 아이폰용 3벌식 한손입력기 ‘세나(sena)’가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아이패드에서도 호환되기 시작하면서 국내 아이패드 이용자들 사이에서 급속하게 한글 입력 키보드로 널리 확산되고 있다. 유료 애플리케이션과 동일하게 입력한 후 복사해 붙이는 방식으로 사용되며 일반 이용자들에게 익숙치 않은 3벌식이어서 처음에는 쉽지 않지만 1∼2분이면 손쉽게 입력할 수 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