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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려. 오래 된 노트북을 사용하며 몇 번이고 불편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참았다. 오래된 걸 떠나 이건 처음부터 인강용 노트북이었으니까. 인강용 노트북이라는 정체성은 일종의 합리화 수단이었다. 저렴하니까 느린 게 당연하지.

 

하지만 이젠 인강용 노트북도 그렇게 합리화할 필요는 없다. 인강용 노트북에 주력으로 탑재되는 코어 i3 프로세서는 이번 12세대 기준으로는 6코어 8스레드다. 놀랍게도 성능이 좋다. 삼성전자는 이에 맞춰 고성능 인강용 노트북을 선보였다.

 

 

 

11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기준으로 코어 i3 프로세서는 2코어 4스레드였다. 인터넷 강의를 듣거나 과제 용도 정도로는 2코어 4스레드로도 쾌적한 환경을 제공했다. 단 한계는 명확하다. 상위 제품군인 코어 i5 프로세서(4코어 8스레드)의 절반 정도의 성능이었다.

 

하지만, 이번 12세대 인텔 코어 i3 프로세서는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12세대 엘더레이크 프로세서는 고성능 P코어와 고효율 E코어의 하이브리드 구조며, 이번 12세대 인텔 코어 i3 프로세서는 P코어 2개, E코어 4개의 구성을 갖췄다. 그래서 이번 코어 i3 프로세서는 6코어 8스레드로 동작한다.

 

 

 

그런데 E코어가 고효율 코어라 별 쓸모가 없지는 않을까 생각할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E코어 1개는 대략 스카이레이크 코어 1개와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 성능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렇기에 E코어는 멀티스레드가 필요한 작업에서 크게 도움이 된다. 이번 12세대 인텔 코어 i3 프로세서의 성능이 크게 상향된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전자 갤럭시북2 NT550XEZ-A38A는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15.6인치 인강용, 학생용 노트북이다. 이전 세대 기준으로는 노트북 플러스2 NT550XDZ의 후속 제품이라 볼 수 있다. 노트북 플러스2는 훌륭한 사무용, 인강용 노트북이었다. 삼성전자 갤럭시북2 NT550XEZ-A38A도 이와 같다. 마우스도 동봉된다.

 

 

 

삼성전자 갤럭시북2 NT550XEZ-A38A(이하 갤럭시북2 NT550XEZ-A38A)는 외관상으로는 노트북 플러스2의 흔적이 남아있다. 그래서 가성비가 뛰어나다. 하지만 갤럭시북2라는 이름이 괜히 붙은 건 아니다. 갤럭시북 특유의 기술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사양은 어떨까? 갤럭시북2 NT550XEZ-A38A는 코어 i3-1215U(6코어 8스레드), DDR4 8GB 메모리, NVMe SSD 256GB, Wi-Fi 6 AX201 구성이다. 전작에 탑재됐던 코어 i3-1115G4(2코어 4스레드)도 인터넷 강의를 듣거나 간단한 사진 편집 정도는 쾌적하게 했는데, 코어와 스레드 수가 상향된 코어 i3-1215U는 그보다도 상황이 더 낫다. 인터넷 창을 여러 개 띄워 놓고 써도 별로 느려질 일이 없다.

 

 

 

 

 

갤럭시북2 시리즈는 라인업에 따라 디자인이 조금씩 다르다. 플래그십 제품인 초경량 노트북 갤럭시북2 프로 360은 두께를 크게 줄였고 측면에 곡선 디자인을 활용해 부드러운 이미지를 갖췄다. 갤럭시북2의 기본 제품군인 갤럭시북2 NT750XEW는 이보다는 조금 더 두껍지만, 그래도 얇은 노트북으로 분류할 수 있을 정도다.

 

그렇다면 갤럭시북2 NT550XEZ-A38A는? 갤럭시북2 NT550XEZ-A38A는 18.5mm다. 전작 노트북 플러스2 NT550XDZ보다 0,2mm 얇은 정도다. 그래서 초경량 노트북까지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심플한 디자인을 지녔다.

 

 

 

또한 전작과는 조금씩 달라졌다. 직선을 강조해 측면부 길이가 일정했던 전작과는 달리 이번에는 노트북 전면부로 갈수록 두께가 줄어든다. 노트북을 닫았을 때는 전면부 기준으로 노트북 상판과 하판의 두께가 일정해 보인다.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더 얇고 깔끔해 보일 수 있게 좋은 방향으로 디자인이 바뀌었다. 포트 구성도 바뀌었고 하단부 통풍구도 조금 변했다. 디자인 변화만 두고 보면 갤럭시북 2라는 이름이 붙은 게 이상하지 않다. 베젤도 슬림 베젤이라 화면에 몰입이 잘 된다.

 

 

 

무게는 1.8kg으로 2kg 미만이다. 어댑터도 핸드폰 충전기 정도라 크게 무겁진 않다. 백팩을 사용하면 휴대하는 게 어렵지 않다. 어댑터는 45W 제품군으로 USB Type-C 어댑터 방식이다. 배터리는 43Wh로 야외에서 오랫동안 사용하려면 배터리 절약 모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디스플레이는 FHD 광시야각 LED 디스플레이다. 색재현율은 기재되지 않았다. 즉 정확한 색감이 중요한 작업용보다는 콘텐츠 감상이 주가 되는 인강용이나 사무 작업 등에 적합하다. 또한, 안티 글레어 타입으로 형광등 아래에서 사용해도 눈이 부시지 않다. 또한 720p 웹캠도 있어 회의 등의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연결 포트는 HDMI x1, USB 3.2 x1, USB 2.0 x1, USB Type-C x2, MicroSD 멀티미디어 카드리더, 헤드폰 출력/ 마이크 입력 콤보 x1, RJ45 x1 구성이다. USB Type-C가 두 개로 늘었다. 이유는 Type-C 포트를 충전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이번 갤럭시북2 NT550XEZ-A38A는 PD충전을 지원한다.

 

 

 

키보드는 풀배열 방식으로 생산성 작업에 적합하다. 외산 노트북과 달리 우측 시프트 크기가 정상 사이즈로 적응하기 편하다. 키가 눌리는 깊이는 낮다. 터치패드는 적당히 크며 조금 왼쪽에 배치됐다. 덕분에 팜레스트에 손을 올려두고 쓰는 게 불편할 일은 않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우측 숫자키 부분 대신 기존 키보드를 타이핑할 때 편하다.

 

 

 

업그레이드는 갤럭시북2 제품군 중 가장 쉽다. 노트북 하판에는 메모리, 하드디스크 슬롯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슬롯을 탈거한 후 메모리나 하드디스크를 추가할 수 있다.

 

 

 

Dolby Atmos 기능도 제공된다. 효과 적용 시 전방위로 소리가 울린다. 소리에 따라 들리는 위치가 변한다. 영상 통화나 회의 시에도 상대방의 음성을 깨끗하게 들을 수 있다.

 

 

 

갤럭시북2 NT550XEZ-A38A도 갤럭시 에코시스템에 포함된다. 즉 갤럭시 탭, 갤럭시 S22 울트라, 갤럭시 워치4, 갤럭시 버즈2 등과 연동이 된다.

 

 

 

퀵 쉐어는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무선 연결 후 사진, 영상, 문서 등의 파일을 전송할 수 있다. 블루투스 및 와이파이로 연결할 수 있고 One UI 2.1 이상 버전이 설치된 장치에서 사용 가능하다. 세컨드 스크린은 태블릿(갤럭시 탭 S7, S7+, S7 FE, S8, S8+, S8 Ultra)과 PC 화면을 연동시키는 기능이다. 태블릿 디스플레이를 PC의 확장 화면으로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연동 기능도 당연히 지원된다. 스마트폰의 앱이나 파일을 갤럭시북2 NT550XEZ-A38A에 띄우고 사용할 수 있다. 윈도우의 사용자 휴대폰 앱을 스마트폰과 연동시키면 앱, 메세지, 사진, 통화 기능 등을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북2 NT550XEZ-A38A를 테스트했다. 전원 관리 옵션을 ‘고성능’으로 설정한 상태다. 삼성 세팅에서는 고성능으로 설정했다. 인강용, 학생용으로 쓰이지만 성능 향상을 알아보기 위해 블렌더 벤치마크나 온도 벤치마크를 추가했다.

 

 

 

 

 

 

 

 

 

 

 

 

 

 

 

 

 

 

 

갤럭시북2 NT550XEZ-A38A는 기존 인강용 노트북보다 성능이 크게 상향됐다. 블렌더 벤치마크로놓고 보면 11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기준으로는 코어 i5 정도의 성능이다. 데스크톱 프로세서는 라이젠 5 1600과 비슷하다. 이 정도면 멀티스레드 작업에서도 답답할 일은 크게 없다.

 

거기에 갤럭시북2 제품군답게 삼성 스마트 기기와 연계가 잘 된다. 디스플레이도 안티 글레어로눈이 편했다. 가격은 2022년 6월 22일 기준으로 70만 원대 후반에서 80만 원대 초반이다. 국산 노트북 중 고성능 인강용 노트북이 필요하다면 갤럭시북2 NT550XEZ-A38A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