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정도 쓰던 구형 전자사전을 뒤로 하고 맞이한 에이트리의 최상급 전자사전 UD200!
동영상과 MP3 재생, DMB와 라디오 수신 등...
전자사전에 넣을 수 있는 모든 기능은 다 들어있다고 할 수 있는 이 놀라운 기기를 일주일 정도 써본 소감을 적어봅니다.
1. 패키지
UD200의 박스는 종이 사전의 느낌을 잘 살린 아이디어가 돋보입니다.
패키지 안에는 전자사전 본체, 이어폰, 스타일러스펜(본체에 내장), USB케이블,
간단사용설명서, 에이트리스토어 10,000원 이용권이 담겨져 있습니다.
가격을 생각하면 뭔가 뿌듯함이 드는 패키지 구성은 아니지만
전자사전 자체의 기능이 워낙 막강하기 때문에 그다지 문제가 될 건 없습니다.
2. 외관
UD200은 모두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조립품질은 나무랄 부분이 보이지 않습니다.
뚜껑을 닫으면 닌텐도 DS와 매우 흡사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밑면의 각 모서리에는 돌기가 하나씩 있는데
아래쪽 두개는 고무, 위쪽 두개는 플라스틱 재질입니다.
전부다 고무로 만들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플라스틱은 쓰다보면 도장도 벗겨지고 하니까요.
키보드는 노트북과 흡사한 스타일로 나름 쫀득한 키감을 선사합니다.
하지만 도서관 같이 조용한 곳에서 열심히 두들기기엔 소음이 좀 있는 편이라서
극히 조용한 곳에서 사용할 경우엔 주의가 필요합니다.
UD200의 크기가 크지 않다보니 컴퓨터 사용하듯이 두손으로 키보드를 치는 건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사용해보면 키보드를 쉽고 빠르게 칠 수 있습니다.
두께는 CD케이스 두개를 겹친 것보다는 얇습니다.
무게감은 조금 있는 편이지만 휴대하기에 무리는 없습니다.
UD200의 외관은 매끄러운 코팅이 되어있어서 쉽게 도장이 벗겨지진 않을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역힌지 방식으로 디자인되어 있어서,
오래 사용하다보면 상판에서 바닥에 닿는 부분에 잔 스크래치가 많이 발생할 것 같습니다.
3. 기능
정말 많은 기능이 담겨져 있습니다.
에이트리에 의하면 국내 최다의 244종의 사전과 컨텐츠가 탑재되어 있다고 합니다.
244종이란 숫자를 떠나서 전원을 켜고 메뉴를 살펴보면
과연 이 전자사전을 사용하는 마지막날까지 여기 있는 모든 컨텐츠를 다 사용해볼 수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게다가 에이트리 스토어에서 추가로 컨텐츠를 구입해서 다운로드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가능한 컨텐츠의 수는 더 많아집니다.
멀티태스킹도 가능해서
MP3를 들으면서 사전을 검색하거나 E-book을 보는 것 등도 가능합니다.
단 동영상을 재생시킨 상태로는 멀티태스킹이 되지를 않네요.
DMB의 수신 성능도 꽤 괜찮습니다.
이어폰이 안테나 역할을 하는 방식입니다.
MP3플레이어는 앨범아트와 가사를 지원하고,
어학학습을 위한 다양한 기능도 지원됩니다.
구간반복이라든가 재생속도 조절, 버튼을 한번 누르면 지정된 시간만큼 앞으로 이동하는 기능 등이 있습니다.
다양한 이퀄라이저도 있습니다.
동영상은 제가 즐겨 사용하는 기능이 아니라서 중점을 두진 않았습니다만,
요즘 나오는 MP3플레이어와 견주어도 떨어지지 않는 성능을 보여줍니다.
특히 동영상의 한 장면을 이미지로 캡처해서 저장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하드웨어적인 측면을 살펴보자면
480x272픽셀의 4.3인치 LCD를 장착하고 있고 감압식 터치를 지원합니다.
스타일러스 펜은 UD200 측면에 꽂혀있는데 그다지 필요는 없습니다.
LCD의 크기를 감안했을 때 800x480(WVGA)정도의 해상도는 구현되야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픽셀의 크기가 눈에 보일 정도이기 때문에 대화면의 장점을 살리려면 해상도의 개선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네요.
물론 경쟁사의 전자사전을 봐도 이 이상의 해상도를 가진 기기는 없습니다만,
언젠가는 구현될 스펙이라면 선구적인 모습으로 하나 출시해줬으면 좋겠습니다.
LCD에서 아쉬운 점은 하나 더 있는데 시야각이 그다지 좋지 못합니다.
전자사전 기능을 사용할 때는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만,
PMP대용으로 동영상을 보거나 DMB를 볼 때에는 좀 거슬리는 편입니다.
조금만 시야를 틀어도 색이 눈에 띄게 변합니다.
4. 사전
이보다 더 좋은 전자사전이 있다면 그걸 쓰셔도 될 것 같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사전과 다양한 검색기능으로 쉽고 빠르게 원하는 내용을 찾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작동속도 자체도 매우 빨라서
어떤 검색기능을 실행해도, 글자를 아무리 빨리쳐도 딜레이 없이 바로 바로 반응합니다.
제가 특히 만족스러웠던 건
한글 독음을 적으면 가장 흡사한 발음을 지닌 영어 단어를 보여주는 발음 검색,
애니메이션으로 필순을 보여주는 옥편,
화면에서 모르는 단어를 콕 찍어서 바로 검색하는 점프기능,
여러가지 사전을 동시에 검색할 수 있는 검색기능이 있네요.
왠만한 검색 방법은 다 구현되어 있습니다.
필기인식 성능도 만족할만 했습니다.
언어를 불문하고 인식률이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5. 편의성
UD200은 24핀 휴대폰 충전기로 충전이 가능합니다.
누구나 집에 한개쯤은 가지고 있는 충전기인 만큼 충전이 무척 편리합니다.
충전하면서 UD200을 사용하는 것도 당연히 가능합니다.
마이크로SD슬롯도 있어서 메모리 확장이 가능합니다.
어떤 모바일 기기들은 메모리카드를 탈착하려면 매우 뻑뻑해서 힘든 경우가 있는데
UD200은 쉽게 탈착이 가능합니다.
SDHC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6. 속도
앞서 언급했듯이 사전과 각종 기능들은 한번 실행되면 지체없이 빠르게 작동합니다.
다만 초기화면에서 사전이나 다른 기능들을 실행시킬 때 로딩이 한번 있습니다.
그리고 기능을 종료할 때도 약간의 로딩이 있는데 이걸 제외하면 누르면 바로 반응합니다.
사전기능을 한번 켜놓기만 하면 사전 간 전환에는 로딩이 없고 바로바로 이루어집니다.
예를 들어 영어사전을 사용하다가 국어사전으로 넘어가더라도 로딩은 없습니다.
아래는 제가 여러번씩 측정해서 평균을 낸 작동 시간입니다.
전원버튼을 눌러서 대기상태까지: 약12초
전원버튼을 눌러서 꺼지기까지: 즉시 꺼짐
대기화면에서 멀티미디어 기능 실행(MP3, 동영상 등): 약 1초
멀티미디어 기능 종료: 약 1초
대기화면에서 각종 사전 실행: 약 1.5초
사전간 전환: 즉시 전환됨
7. 결론
전반적으로 사전 성능 하나는 나무랄 데 없이 완벽에 가깝습니다.
LCD해상도나 부차적인 멀티미디어 기능면에서는 전용기에 비하면 떨어지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이 정도 성능이라면 사용하면서 열받을 부분은 없을 걸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