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조재환 기자] 한국전력 전기차 충전기에 비상정지 버튼을 누르면 충전 요금이 0원으로 나온다는 루머가 확산되고 있다. 취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데일리카는 직접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등 한국전력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된 충전소를 방문했다.
우선 예술의전당 충전기에 약 5분 간 비회원 신용카드를 사용, 충전을 진행하다 비상정지 버튼을 눌렀다. 이 때 충전기는 ‘에러 발생’이라는 창을 띄웠다. 충전기 화면엔 경과시간, 충전전력, 충전금액 등의 메시지와 함께 진단 코드와 제조사 코드 등이 표시됐다. 이후 확인 버튼을 누르니 카드를 접촉하라는 메시지와 함께 ‘선결제 취소 -1000원’이라는 안내가 떴다. 선결제 취소 확인 후 충전기에 신용카드를 접촉하면 "결제승인이 실패하였습니다"라는 문구가 나올 뿐 더 이상 충전을 할 수 없었다.
전기차 이용자들 사이에서 비상버튼을 누른 뒤 선결제가 취소됐다는 메시지를 보고 무료 충전이 가능하다는 오해가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 전기차 충전 콜센터에 직접 문의해보니 “선결제 금액은 이미 취소 처리 됐고, 실제 충전한 금액만 결제가 반영된다”란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한국전력 측은 비상정지 버튼을 불필요하게 자주 누를 경우 충전기 고장을 유발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바른 충전기 사용 종료 방식도 확인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전기차 충전이 끝나면 충전기 화면 상에 있는 충전 종료 버튼과 충전 결과 확인 버튼을 눌러야 다른 사람들이 제대로 이용할 수 있다. 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전기차 충전기 안내 앱 등에 '충전 중'으로 표시돼 정작 필요한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조재환 기자 cho@dailyca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