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출근길 아이폰 가입자들에게 이중 요금 할인을 적용해 월 6억원 이상의 손해를 보고 있다. 통상 요금할인은 사업자들의 주요 마케팅 도구임에도 별다른 홍보도 없이 이중 할인 혜택을 주고 있는 것은 출시 반 년째 과금 시스템 지원 지연 때문이다. 이중으로 혜택을 받는 고객은 오전 5시부터 9시까지 4시간 동안 와이파이가 잡히지 않는 곳에서 3G를 통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i요금제 가입자’들이다. 이 시간대는 출근이나 등교를 위해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와이파이가 아닌 3G를 이용한 아이폰 사용이 크게 늘어나는 시간대다. |
i요금제 데이터 초과시 발생하는 데이터요금 1MB당 51.2원이므로 60만 이상 가입자가 평균 20MB만 이중 할인의 혜택을 받았다고 추정해도 월 6억원이 넘는 손해를 KT가 감수하고 있다. 아이폰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가입한 라이트 요금제는 월 500MB의 데이터를 제공받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평균 20MB라는 이중 할인 금액을 매우 낮게 추정한 것이다. KT의 스마트폰 요금제인 i요금제는 음성, 문자, 데이터를 결합한 패키지 방식으로 별개로 이용하는 것보다는 묶어서 이용하는 것 보다 약 50% 가량 할인율이 이미 적용됐다. 여기에다 KT는 출근 시간대 3G 데이터 할인까지 과금시스템 지원 연기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할인해 준다. 아이폰 이용자들은 이 사실을 대부분 모르고 있어 아이폰에서 자체 측정되는 패킷 사용량과 고객 센터에서 측정하는 데이터 사용량 차이에 대한 궁금증이 유발돼왔다. KT 관계자는 “오전 5시∼9시 사이 무선데이터를 반값에 즐길 수 있는 요금제의 방식이 ‘i요금제’에도 적용된 것”이라며 “전산 시스템 보완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