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 업계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소음과 공해물질로 인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불리던 프린터가 친환경 기술의 접목으로 인해 친환경 IT기기로 거듭나고 있다.
리소코리아는 친환경설계를 도입, 오존이나 토너 분말 등의 배기가스나 분진을 배출하지 않고 낮은 소비전력으로 레이저 프린터와 같이 열이 발생하지 않는 인쇄구조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콩을 함유한 친환경 잉크 ‘리소 소이잉크(Soy Ink)’를 독자 개발해 쓰고 있다. 해당 잉크는 먹어도 인체에 무해할 정도로 기존 잉크와 비교해 석유계 용제의 함유율이 낮아 친환경적이다.
리소코리아의 친환경 제품은 설립 초기부터 공판인쇄기 전 제품(RZ시리즈, MZ시리즈 등)에 꾸준히 적용해 오고 있으며 얼마 전 발표한 풀 컬러 프린터 ComColor 5시리즈에도 적용됐다.
후지제록스도 독자적인 솔리드 프린팅 기술을 갖췄다. 식물성 팜유로 만들어진 크레용 같은 고체 잉크를 녹여 액체로 변환시킨 후 프린터 용지에 출력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솔리드 방식은 미세한 토너 가루로 유해한 분진 문제를 일으키는 레이저 프린터와 달리, 먹어도 문제가 없는 식물성 고체 잉크를 사용하고 있어 인체에 해가 없으며, 프린팅 할 때 오존(O3)이 전혀 발생되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또한, 레이저프린터의 경우 1만장 출력시 71㎏의 폐기물을 배출하지만 솔리드 방식은 폐기물이 레이저의 3% 수준인 2㎏에 불과하다.
후지 제록스 프린터스만의 솔리드 프린팅 기술을 기반으로 한 친환경 제품으로는 솔리드 복합기, 페이저 8560MFP와 컬러 프린터 페이저 8560가 있다.
한국엡손은 프린터 사용시 대기전력뿐 아니라 전체 소비전력 절감을 위해 제품의 디자인 단계부터 에너지 담당자가 디자인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꾸준한 에너지 절약 기술로 에너지 소비를 감소시키고 있다. 이는 CO₂배출량 감소, 자원 재활용, 온실가스 제거, 생물 보호 등 친환경 정책 일환이며 낮은 절전 모드 소비전력으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또한 엡손 Return & Recycle 프로그램은 폐자재 감소와 환경보호를 실천하기 위한 환경 프로그램으로 폐카트리지를 반납하는 고객에게 토너를 저렴하게 제공함으로써 친환경성을 적극 부각하고 있다
한국엡손의 친환경 제품은 현재 판매 되고 있는 거의 모든 레이저 프린터에 적용하고 있다.
한국HP는 대형프린터에 수성 기반의 라텍스 잉크 장착으로 친환경성을 배가 시켰으며, 이는 기존 출력환경에서 주로 발생하는 독특한 냄새가 나지 않으며, 유해한 대기 오염물질도 포함하고 있지 않아 환경, 건강, 안전에 대한 위험 없이 무취의 출력물을 얻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업계 최초로 폐 카트리지를 회수, 재활용하는 `플래닛 파트너스 프로그램'를 운영하며 친환경 경영에 앞장서고 있는 HP는 ‘플래닛 파트너스 프로그램(HP Planet Partners Program)’을 통해 쓸모 있는 플라스틱이나 금속을 새로운 제품 생산에 사용함으로써 수 백만 톤에 달하는 폐기물을 줄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IT 이미지는 제품 이미지에도 긍정적일 뿐만 아니라 제품 개선 및생산성에도 큰 도움이 된다” 며 “친환경성을 강조하는 소비자 인식에 발맞춰 프린터 업체들도 고유의 기술을 친환경적으로 개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라고 말했다.
방일도 기자 (idroom@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