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코리아가 하이브리드 카메라 ‘알파 넥스’를 국내 시장에 출시하고 올해 렌즈 교환식(DSLR) 카메라 점유율을 2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소니가 7일 서울 소공동 웨스턴조선호텔에서 공개한 하이브리드 카메라 ‘NEX-5’는 1400만 화소의 엑스모어 APS HD CMOS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으며, AVCHD 포맷의 풀HD(1080i) 동영상 촬영 기능을 갖췄다. ISO 감도를 최대 12800까지 높였고, 삼각대 없이 파노라마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스윙 파노라마’ 기능도 지원한다. NEX-3는 720i 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 가격은 상급 모델인 NEX-5는 기본 단렌즈 포함 89만8000원, 18-55㎜ 렌즈 포함 94만8000원이다. NEX-3는 단렌즈 포함 74만8000원, 18-55㎜ 렌즈 포함 79만8000원이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
<‘NEX-5’ 사용기>
소니가 첫 하이브리드 카메라 ‘넥스’ 시리즈를 1주일 동안 직접 사용해봤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장점은 손바닥에 들어가고도 남을 정도의 크기다. 넥스는 229g으로 현재 출시된 하이브리드 카메라 중 가장 작다. 제품 크기는 110.8×58.8×38.2㎜다. 전면부는 아이폰으로 전체를 가릴 수 있을 정도다. 렌즈 접합 부위에서 이미지 센서까지의 공간을 일컫는 플랜지백 역시 다른 하이브리드 카메라에 비해 짧다. 휴대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흔적이 엿보인다. 함께 출시된 알파 마운트 렌즈는 넓은 화각을 지원해 시원한 느낌을 주었다. 가까운 거리에서 건물 같은 피사체를 담으려면 콤팩트 카메라로는 화각이 좁아 뒷걸음질을 쳐야 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 제품은 이런 번거로움을 덜었다. 3인치 LCD 디스플레이는 결과물 확인과 직관적인 조작 모두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했다. 광원으로 LED를 장착해 실외에서도 결과물을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으며, 조작을 위한 그래픽은 처음 손에 쥔 이들도 금세 사용법을 익힐 수 있도록 도왔다.
넥스는 DSLR 카메라에 버금가는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다. 23.4×15.6㎜ 크기의 ‘엑스모어 APS HD CMOS’ 이미지 센서는 소니 DSLR 제품군에 들어가는 이미지 센서와 크기가 같다. 올림푸스·파나소닉의 하이브리드 카메라에 탑재된 것보다 1.6배 넓다. 콤팩트카메라에 비해서는 13배나 크다. 이미지 센서의 강점은 더욱 선명한 결과물을 보장했다. ISO도 12800까지 지원해 어두운 곳에서도 좀 더 밝고 뚜렷한 화질의 사진을 찍게 도와줬다.
인물 흔들림 방지, 스윕 파노라마 기능도 편의성을 살렸다. 가벼운 카메라로 사진을 찍다 보면 결과물이 흔들려 걱정하기 마련인데 넥스는 흔들림 방지 기능으로 이를 보완했다. 파노라마 역시 삼각대 없이도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보여줬다. 동영상은 피사체의 움직임을 잡아내는 능력이 뛰어났다. 소니 캠코더 ‘핸디캠’의 기술력이 뒷받침되면서 흔들림이 줄어들었고, 일반 캠코더보다 심도가 얕아 초점을 잡는 속도도 빨랐다. HDMI 케이블로 모니터에 연결해 동영상을 확인해보니 일반 카메라로 찍은 동영상에서 흔히 나타나는 ‘버벅거림’도 적었다.
반면 작아진 크기는 단점을 동반했다. 18-55㎜ 렌즈를 끼우면 코만 앞으로 불쑥 튀어나온 모습이라 다소 불안해 보였다. 배터리도 장시간 촬영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초기 사용은 쉽지만, DSLR의 강점인 다양한 수동 촬영 기능을 쓰려면 조작에 손이 많이 간다는 어려움도 있었다. 소니코리아는 제품 가격을 단 렌즈 포함 80만원대로 책정했다. 저가 제품인 NEX-3은 단 렌즈 포함 74만원대다. 이는 기존 하이브리드 카메라와 비교해 어느 정도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여겨진다. 소니의 가세로 소비자는 제품 선택 시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