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전체 휴대폰 시장의 20%까지 치고 올라온 가운데 프린터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웹 기반으로 변화한다.
HP가 앞으로 개발하는 모든 프린터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마이크로칩과 소프트웨어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모든 프린터는 각기 이메일 주소를 갖게 된다. 이용자는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등 스마트폰 모바일 앱을 이용해 집이나 사무실, 호텔과 같은 공공장소의 프린터에 문서를 보내 어디서든 출력할 수 있다. 또 웹에 문서를 저장해놓고 필요할 때 출력할 수도 있다.
HP는 먼저 4개 프린터에 이 정책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 프린터들은 터치스크린을 탑재하고 가격은 99~299달러(약 13만~37만원)다. 올해 말에는 상업용 프린터에 웹 기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장착을 시작한다.
비요메시 조시 HP 프린팅 디비전 사장은 “프린팅 매출은 최근 소비자들이 종이보다 웹에서 문서를 보는 것을 선호하면서 감소해왔다”면서 “프린터를 웹 기반 기기로 만들어 이 트렌드를 뒤집으려 한다”고 말했다.
프린팅은 몇 십년간 HP의 가장 수익성 좋은 사업부문 중 하나였다. 프린터 자체는 저렴하게 팔되 잉크를 통해 20%를 웃도는 마진을 챙기는 전략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전세계 프린터 시장의 41% 이상을 HP가 점유하고 있다. 라이벌인 캐논은 16.7%를 차지했다.
HP는 이미 지난해 첫 웹 기반 프린터를 일부 선보인 바 있다. 조시 사장은 “2009년 인터넷 콘텐츠의 프린팅이 3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린팅 전략 변화는 지난 4월 팜(Palm) 인수와도 관련이 있다. 당시 마크 허드 HP 최고경영자(CEO)는 팜을 인수한 이유에서 대해 “웹 기반 프린터에서의 사용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웹 기반 프린터에 필요한 운용체계(OS)에 팜 제품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소 우 카우프만브라더스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프린터들이 HP의 프린팅 부문 성장세를 지속시킬 것”이라며 “사람들이 더 많은 인터넷 접속기기를 갖게 되면서 HP의 웹 기반 프린터는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