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프가 아이폰에서 3G망을 통해 음성통화가 가능한 업그레이드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은 이후 스카이프 서비스의 기술적 차단 여부에 대한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통사들은 기술적인 차단이 가능하지만 고객 항의를 우려해 시행을 안하고 있다고 밝힌 반면, 스카이프 측과 일부 전문가들은 기술적인 방법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13일 SK텔레콤, KT, 통합LG텔레콤 등 이통 3사 관계자들은 스마트폰에 설치된 스카이프 애플리케이션(앱)3G망을 통한 음성통화는 쉽게 차단이 가능하며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아이폰용 3G망 음성통화가 가능한 스카이프 최신 버전이 출시되자 KT 관계자는 “스카이프를 통한 통화는 패턴이 독특해 차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 아이폰용에 앞서 스카이프는 윈도모바일폰이나 심비안 스마트폰에서는 3G망 음성통화 기능이 있었다. 올해 초 이통 3사는 윈도모바일폰인 T옴니아·쇼옴니아·오즈옴니아 등에서 일부 이용자가 스카이프 3G망 음성통화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례가 나타나자 이를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아이폰용 스카이프 버전이 업그레이드된 이후 다시 이슈가 되자 이번에도 차단은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의견을 되풀이해서 내놓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KT도 아직까지 차단을 하지 않고 있으며 앞서 윈도모바일폰 등에서 서비스 차단 계획을 밝혔던 나머지 이통사들도 차단을 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현재 윈도모바일·심비안·아이폰에서 스카이프 앱을 설치한 이용자들 간에는 3G망을 통한 음성통화를 이통사에 데이터 이용료 외에 별도의 통화료를 지불하지 않고 사용이 가능한 상태다.
현재 m-VoIP 서비스를 차단할 수 있도록 이통사 약관에 명시돼 있어 법적으로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이통사들은 “차단할 수 있지만 고객 불만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시행을 안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통사 모두 구체적인 차단 기술이나 방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이통사들의 주장과 달리 스카이프와 일부 전문가들은 기술적 차단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스카이프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스카이프 앱이 설치돼 있다면 이를 통해 사용하는 것을 차단할 기술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이폰의 경우 파장이 클 수 있어 그동안 스카이프측에서 3G망을 통한 음성통화 기능을 제공하지 않았었던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스카이프 측은 현재 제공하지 않는 안드로이드용도 연내에 내놓을 계획이어서 앞으로 스카이프 파장은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한 통신 전문가는 “폰에 애플리케이션 설치하는 것을 막을 수는 있겠으나 이용자가 임의로 설치해 이용한다면 패킷 신호로 전송되는 것이라 문자 전송인지 음성통화인지를 구별해 차단하기는 어렵다”며 “이통사들이 음성통화를 차단하려면 각 이용자들이 음성통화를 하는지 여부를 일일이 확인해야하는데 이때는 감청이라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스카이프의 3G망 음성통화를 차단할 방법이 없을 경우, 유사 서비스가 난립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통사들의 전체적인 음성 통신 수익 기반이 흔들릴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