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멀티미디어가 급속히 발전하는 시대에 라디오가 때 아닌 주목을 받고 있다.
한정된 주파수로 인해 채널 확대를 포기해야 했던 사업자들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라디오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되면서 다시 한번 라디오 사업에 도전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라디오 음영지역도 해소되는 분위기여서 사업 기회가 더욱 넓어지고 있다. 향후 TV에 이어 라디오도 디지털 전환이 되면 채널도 더 늘어날 전망으로, 라디오 사업 확대는 이를 겨냥한 전초전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EBS·YTN·아리랑TV 등 방송사들이 라디오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최근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이 터널이나 지하철 음영지역을 해소할 수 있는 ‘방송통신발전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EBS는 휴대폰으로 라디오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라디오 서비스인 ‘해피박스’를 KT와 공동으로 시작한다. 이 서비스는 라디오 시청 중 실시간으로 댓글을 달고 대화방을 통해 다른 서비스 이용자와 대화할 수 있게 했다. 보이는 라디오의 개념도 도입했다.
제주 지역에서만 영어 FM을 서비스 중인 아리랑TV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국으로 방송 지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부산 영어FM에 라디오 콘텐츠를 공급하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전국은 물론 세계 어디에서도 라디오 방송을 들을 수 있게 했다. 최근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은 출시 한달 여 만에 63개국에서 3만 6000건을 다운로드 받는 등 인기를 얻었다. 광주 영어FM은 여수엑스포에 맞춰 여수 지역까지 권역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지상파 방송3사는 이미 라디오를 들을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은 바 있으며, KBS 사회복지 채널 3라디오를 개국했다. 최근 삼성산에서 청계산으로 송신소를 이전하면서 가시청 인구를 두배로 확대한 YTN은 이어 경기 지역의 음영지역 해소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FM 전국 방송을 목표로 세우고 계획을 수립 중이다.
터널 등 음영지역 해소도 추진된다.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은 터널 및 지하철에 DMB·라디오 중계설비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운전 중 터널을 통과할 때나 지하철로 이동하는 중에도 라디오를 들을 수 있게 된다. 현재는 수신이 잘 되는 구간도 있지만 불안정한 구간이 더 많다.
더불어 디지털라디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정이나 방식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정부는 지상파TV 디지털전환에 이어 라디오도 디지털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올 해에는 디지털 라디오에 대한 필드테스트가 진행될 전망이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