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LG텔레콤은 다음 달부터 이동전화·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IPTV 등 모든 통신·방송 상품을 정액제로 묶어 최고 50%까지 깎아주는 가족통합 요금상품을 내놓는다. 통신요금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어 LG발 요금인하의 후폭풍이 하반기 통신업계 전반에 몰아칠 전망이다. KT도 당장 다음 달부터 이동전화에 가구 단위 사용 개념을 도입한 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이상철 통합LG텔레콤 부회장은 15일 서울 남대문로 LG유플러스타워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가족통합 및 요금상한 지정이 가능한 ‘온국민은 요(Yo)’와 집 전화를 따로 둘 필요없는 ‘모바일 VoIP 오즈 070’을 다음 달 1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소비자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하고, 가족기반 통신 요금을 대폭 인하한 상품을 출시했다”며 “다음 달 1일을 ‘디지털 해방의 날’로 선포하고,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통신단말기를 사용할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온국민은 요’ 요금제는 가입자가 가족 수에 따라 요금상한액을 각각 9만, 12만, 15만원으로 설정할 경우 해당 금액의 약 두 배인 16만, 24만, 30만원까지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서비스다. 유무선을 모두 포함하는 통합 요금제로, 기존 정상금액보다 두 배가량 통화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요금상한액을 9만원으로 설정하게 되면 무료 제공금액인 16만원까지 9만원만 내면 된다. 요금상한액 9만원보다 적게 사용한 때에는 9만원이 아닌 사용 금액만큼 내면 된다. 무료제공 금액인 16만원을 초과해 17만원을 썼다면 초과분인 1만원만 추가해 10만원만 내면 된다. 고객이 원할 경우 유선상품을 추가하거나 제외할 수 있다.
통합LG텔레콤은 ‘온국민은 요’ 요금제로 총 640만가구가 혜택을 보며, 이들 가구가 모두 해당 요금제에 가입하면 전체 통신비 절감 규모가 연간 3조700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통합LG텔레콤은 또 휴대폰으로 와이파이망으로 인터넷전화가 가능한 오즈 070 요금제도 선보인다. 와이파이가 가능한 가정에서는 최고 35% 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 LG텔레콤은 이달 말까지 요금제 예약가입을 받은 뒤 다음 달 초부터 이들 요금제를 적용한다.
한편 KT도 가구단위 요금상품을 유선(쿡)뿐 아니라 무선(쇼)까지 확대해 가계통신비를 절감하는 새 요금상품 ‘쇼 퉁’을 출시했다. 하나의 요금으로 쇼폰을 가진 가족구성원 모두가 쓰는 가구단위 통합요금상품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