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안효문 기자] 애플 최대 위탁생산업체로 유명한 대만 폭스콘이 미국서 자율주행 전기 트랙터 생산 계획을 발표해 업계 관심이 쏠린다. 폭스콘은 현재 가장 유력한 ‘애플카’ 생산업체 후보다.
10일(한국시각) 폭스콘은 미국 오하이오 로즈타운 공장에서 자율주행 전기 트랙터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로즈타운 공장은 로즈타운모터스와 피스커 등이 전기 트럭을 생산하는 곳이다.
새 제품은 모나크트랙터의 MK-V 시리즈를 기반으로 개발, 생산된다. 로즈타운 공장에서 본격 양산에 돌입하기 전 초기 제품은 모나크트랙터의 캘리포니아 리버모어 공장에서 조립될 예정이다. 모나크의 MK-V 시리즈는 2021년 최초로 선보인 ‘스마트 트랙터’로,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했다.
프라빈 펜멧사(Praveen Penmetsa) 모나크트랙터 공동설립자 및 CEO는 "업계에서 가장 진보된 트랙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빠르게 확장하고 정확하게 실행할 수 있는 경험이 있는 제조 파트너가 필요하다"라고 폭스콘과 협업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모나크 MK-V 시리즈는 6만달러(한화 약 7840만원)부터 시작하는 경쟁력 있는 가격에 최고출력 70마력의 전기모터를 탑재했다. 내장 배터리 팩은 최대 10시간까지 전력을 공급하며, 배터리팩을 교체할 수도 있어 이론상 24시간 작동 가능하다.
산업계에선 변수가 많은 도로보다 경작지나 광산 등 특정 산업현장에서 자율주행 모빌리티의 양산품 접근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고 본다. 이에 따라 케이스와 뉴홀랜드 등 전통적인 트랙터 제조사들도 오랜 시간 자율주행 제품 개발을 진행해왔다. CES 2022에선 존디어사의 완전 자율주행 트랙터 8R 시리즈가 공개되기도 했다.
한편, 폭스콘은 지난 2021년 10월 전기차 브랜드 '폭스트론(FOXTRON)'을 발표하고 세단과 SUV 및 버스 등을 아우르는 제품군을 공개했다. 여기에 이번 자율주행 트랙터 생산 계획까지 더해지면서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위탁 생산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징지르바오 등 대만 현지언론들은 지난 5월 애플이 애플카를 2024년말~2025년 초 발표할 것이며, 다른 애플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폭스콘이 위탁생산을 맡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안효문 기자 yomun@dailyca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