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모바일 뱅킹을 필두로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공격적으로 내놓고 있다.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 뱅킹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스마트폰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앱 서비스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하나은행으로, ‘하나 N 뱅크’에 이어 ‘하나 N 머니’라는 무료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기업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 농협 등 다른 은행들도 앞다투어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인 ‘스마트 뱅킹’을 시작한 기업은행은 기본에 충실한 애플리케이션이라는 표현으로 스마트폰 뱅킹을 설명하고 있다. 처음 사용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기존 VM(Virtual Machine) 뱅킹 이용자들도 익숙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통해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있다.
스마트 뱅킹은 VM 뱅킹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를 전부 이용 가능하며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윈도모바일과 아이폰OS 3.0을 지원하고 아이폰OS 4.0 지원은 검수 중이다. 안드로이드 OS에 대해서는 개발 업체가 선정돼 개발요건정의 작업에 들어간 상태이다. 신한은행은 ‘S뱅크’라는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뱅크는 조회와 이체 등 기본적 업무 외에 신한카드, 지로납부, 외환, 펀드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S뱅크 역시 스마트 뱅크처럼 직관적이고 편리한 UI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메뉴이동 기능, 메인 메뉴 내 불켜지는 기능 등 재미 요소를 가미했다. S뱅크 애플리케이션은 아이폰 4.0의 경우 7월 1일 검수가 접수된 상태이며, 갤럭시S는 이미 개발이 완료돼 T스토어를 통해 다운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뱅킹 외에도 하나 N 머니와 같은 특화 애플리케이션을 7월 중순 경 출시할 예정이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아파트 시세 정보와 쿠폰 발행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지난 4월 아이폰, 윈도모바일에 이어 5월엔 안드로이드 OS까지 3개 운영체계에 대한 서비스 라인업을 갖춘 상태이다. 우리은행이 제공하는 ‘우리 스마트 뱅킹’은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스마트폰 뱅킹 내에서 금융상품을 신규로 가입할 수 있는 금융상품몰을 제공한다. 우리 스마트 뱅킹 사용자는 이 상품몰에서 직접 금융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기존 우리은행 인터넷뱅킹 가입 고객은 별도의 스마트폰 뱅킹 가입절차 없이 사용하던 ID와 비밀번호로 로그인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우리 스마트 뱅킹 서비스의 특징 중 하나는 웹과 앱(애플리케이션)을 적절히 혼용한 하이브리드 방식의 뱅킹 서비스라는 점이다.
모바일 웹은 이동통신사 통신망에서 거래 속도가 늦은 반면 여러 가지 정보를 보여줄 수 있다. 하지만 데이터 통화량이 많다는 단점도 있다. 반면 앱 방식은 스마트폰 뱅킹 설치 초기에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서 금융거래 전용 통신에서만 활용되기 때문에 업무 처리 속도가 빠르고 데이터 통화량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특징 때문에 앱은 계좌이체나 상품 가입 등 실제 거래 업무 중심으로 사용된다. 우리은행 외에 하나은행도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농협은 금융결제원과의 공동 개발을 통해 윈도모바일과 아이폰에 대한 뱅킹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난달 18일에는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을 독자 개발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윈도 모바일이나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은 공동 개발이라는 점 때문에 UI나 서비스 종류에 있어 다른 은행과 큰 차별성이 없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뱅킹 애플리케이션은 다르다. 안드로이드OS 환경에서는 ‘NH스마트뱅킹’ ‘NH농협찾기’ ‘NH나눔로또’ ‘NH신토불이’라는 4개의 애플리케이션이 제공되고 있다. 각 애플리케이션들은 서로 연동되어 있어 한 번의 로그인으로 사용 가능하다.
NH스마트뱅킹은 타 은행과 비교해 많게는 3배 이상(75종)의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NH농협찾기는 은행권 최초로 증강현실을 적용해 농협 영업점 찾기, 하나로마트와 클럽, CD와 ATM 위치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농협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은 아이폰 4.0과 갤럭시S에서 사용 가능하다. 아이폰 4.0에 대해서는 올 10월 중 안드로이드 OS 기반 스마트뱅킹처럼 독자 개발해 다양한 특화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11월에는 삼성전자 바다 플랫폼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재 개발에 착수한 상태이다.
현재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관련해 가장 큰 시장의 이슈는 플랫폼 통합이다. 지금까지 애플리케이션은 OS에 따라, 또는 해상도에 따라 별도 개발이 진행돼 왔다. 이는 많은 불편과 시간, 비용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OS에 구애받지 않고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 통합(모바일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멀티 플랫폼을 지원할 수 있는 단일 모바일 뱅킹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우선은 아이폰과 안드포이드폰, 심비안 등의 OS가 대상이며 8월말 개발 완료 예정이다. 농협 역시 가상화 기술을 통해 모든 OS를 통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검토 중에 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