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무선데이터 무제한 정액요금서비스를 8월 초 전격 출시한다. 음성통신 분야에서 처음 도입한 초당요금제에 이은 혁신 요금제다. SK텔레콤은 업계가 금기시했던 ‘무선인터넷 무제한 정액제’를 전격 꺼내들면서 통신서비스 요금구조의 대대적인 변화와 스마트폰 시장의 격전을 예고했다. 경쟁사들은 국내 통신환경 본바닥을 뒤흔드는 SK발 매머드급 태풍이 몰려온다며 긴장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14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도입여부를 놓고 논란이 이어졌던 데이터 무제한서비스 요금제를 도입하고 휴대폰으로 3G망에서 인터넷전화를 할수 있는 무선 인터넷전화(m-VoIP)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시장 내 기득권을 유지하면서 KT의 공세를 m-VoIP로 막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그동안 데이터무제한 및 m-VoIP 도입을 가로막은 네트워크 용량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3G 무선 네트워크의 용량 확대 및 성능 개선에 나선다. 개방형 T와이파이존도 당초 목표했던 1만군데보다 50% 늘어난 1만5000군데를 연말까지 구축한다.
SK텔레콤은 중장기적으로 발생할 망 부하를 미리 막기 위해 4세대 네트워크인 롱텀 에벌루션(LTE)을 조기 상용화한다. 내년 서울지역 상용화를 시작으로 2013년에 전국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날 발표의 핵심은 무선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다. 데이터 수요가 많은 고객을 겨냥한 서비스로 올인원55(정액 5만5000원) 이상의 요금제 고객에게 8월부터 제공된다. SK텔레콤은 기간통신사업자 투자유인 위축 등 망중립성 이슈로 인해 도입하지 않았던 m-VoIP 서비스도 인가 절차를 거쳐 도입한다. m-VoIP도 올인원55 요금제 이상 고객에게 적용되며, 스카이프 등을 이용해 약 16시간 인터넷 전화가 가능하다. 이 회사는 ‘고객의 선택일 뿐, 통화품질까지 책임질 수는 없다’면서 m-VoIP서비스’에 거리를 뒀다. 경쟁사의 주력 수익인 음성통화 시장을 흔들면서도, 통화품질 논란을 피하겠다는 전략이다.
정만원 사장은 “연초부터 화두로 내세웠던 개방·확산·상생의 대전제 아래 스마트폰 고객 증가 등 제반 환경과 ICT 생태계 조성 등을 고려해 투자를 동반하는 데이터 무제한서비스 및 m-VoIP 서비스를 도입하게 됐다”며 “사업자 간 본원적 서비스 경쟁을 촉발하고, 고객에게 더 다양한 혜택이 돌아가도록 1위 사업자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SK브로드밴드와의 통합을 묻는 질문에는 ‘(지금은 없지만) 나중에 상황이 바뀌면 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SK텔레콤은 이동전화 회선 수에 따라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 IPTV 등 SK브로드밴드 유선상품을 무료수준으로 제공하는 무선 중심의 신개념 홈결합상품도 출시한다. 이동전화 회선이 2회선이면 집전화, 3회선이면 초고속인터넷, 4회선이면 집전화와 초고속인터넷, 5회선의 경우 집전화·초고속인터넷·IPTV서비스까지 공짜로 제공한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