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내장된 카메라를 이용해 해수욕장 주변의 정보를 보다 쉽고 직관적으로 손에 넣을 수 있는 ‘증강현실(AR)’ 애플리케이션으로 여름 휴가의 또 다른 재미를 만끽해보자.
가상의 정보와 현실 정보를 실시간으로 결합하는 기술을 일컫는 AR은 ‘드래곤볼Z’ 등 유명 애니메이션에서 등장인물들이 착용한 안경에 바라보는 지역이나 사물 등에 대한 분석정보가 겹쳐 보이는 것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실제 세계와 인터넷에 연결된 가상 세계의 정보가 합쳐져 나타나는 융합현실을 뜻하는 AR은 스마트폰의 카메라와 위치추적시스템(GPS), 그리고 지도(맵) 데이터가 무선인터넷과 연결됨으로써 가능해진 서비스이다.
스마트폰용 AR 애플리케이션을 켜면 나타나는 카메라를 원하는 방향으로 비추면 주변 식당이나 커피숍·약국·은행 등 다양한 지역정보가 떠오른다. 아이콘처럼 떠오른 식당을 클릭하면 무선인터넷과 연결돼 판매되는 음식과 이벤트 쿠폰, 위치정보, 전화번호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올 들어 출시된 거의 모든 스마트폰에는 AR 애플리케이션이 미리 설치돼 있으며, 그렇지 않은 경우 애플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마켓에서 무료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설치하면 된다. SK텔레콤이 올해 잇따라 출시한 안드로이드폰들에는 ‘오브제(Ovjet)’가 제공된다. 여기에는 100만여개 건물과 점포 정보 등이 담겨 있다. 맛집을 검색하면 다른 사용자가 남긴 댓글을 바로 확인하거나 글을 남길 수 있고 직접 UCC 후기 동영상을 만들어 올릴 수도 있다. 오브제가 기본 탑재되지 않은 일부 외산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는 T스토어나 안드로이드마켓에 접속해 다운로드하면 된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S에는 ‘아루아루’라는 또 다른 AR 애플리케이션도 있다. 주변 먹거리와 볼거리에 대한 기본 정보는 물론이고 사용자들이 직접 올린 댓글과 평가를 통해 간접적인 사전 경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제공되는 할인쿠폰을 통해 알뜰한 여행까지 꾀할 수 있다.
아이폰이나 LG텔레콤의 옵티머스Q 이용자들은 ‘스캔서치(ScanSearch)’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된다. 역시 최대 반경 1㎞ 이내의 음식점, 편의점, 병원, 은행, 호텔, 술집, 영화관, 패스트푸드점 등을 검색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하늘로 향하면 날씨정보도 나타난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포스터나 책을 비출 경우 관련 정보도 제공하는 기능도 있다.
KT의 ‘쿡타운’ 애플리케이션도 유용하다. 430만개 전화번호부 데이터베이스(DB) 정보를 연계한 이 앱은 아이폰 카메라로 주변 지역을 비추면 11개 업종의 정보와 함께 해당 업소에서 이용할 수 있는 쿠폰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무료 와이파이존도 검색할 수 있다. 또 검색된 업소에 공짜로 전화를 걸수 있는 ‘무료통화’ 서비스도 한시적으로 제공된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