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3차원(3D) 입체 PC를 주력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PC시장을 공략한다. 세계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후지필름·엔씨소프트 등과 손을 잡는 ‘3D PC 연합군’도 결성했다.
LG전자는 19일 “이달부터 3D 노트북을 중남미와 중동·아프리카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트북과 함께 3D 모니터도 유럽과 러시아 등에 선보인다. TV 등 대형 디스플레이를 제외하고 국내에서 개발한 3D 제품을 수출하는 것은 처음이다.
LG전자(대표 남용)는 이날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3D PC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국내와 세계 시장을 겨냥한 3D 노트북·데스크톱PC·모니터 등 3D PC 전체 라인업을 공개했다. 아수스가 3D 노트북을, 삼성전자 등이 3D 모니터를 출시한 적은 있지만 전 라인업을 3D 기반으로 가져간 것은 LG가 처음이다.
LG는 주도권을 쥐려면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콘텐츠 확보도 중요하다고 판단해 후지필름·엔씨소프트와 제휴했다. 후지필름은 3D 카메라를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생산해 판매 중이다. 후지필름 측은 “초기 HD급 제품은 공동 프로모션 수준이지만 이후 풀HD급과 후속 모델은 세계 시장을 겨냥해 LG전자와 공동으로 개발을 한다”고 밝혔다. LG전자가 이날 공개한 제품은 온라인 게임 ‘아이온’에 최적화한 노트북(아이온 에디션)에 3D 기술을 더한 ‘엑스노트 R590, R570시리즈’다. 15.6인치에 인텔 코어i7 또는 코어i5 프로세서를 사용했으며 가격은 160만~190만원대다. 9월에는 새로운 풀HD급 3D 노트북 ‘A510시리즈’를 내놓는다. LG전자 측은 “가격이 일반 노트북에 비해 15만~20만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시장 경쟁력이 충분하다”며 “품질 확보를 위해 중국과 한국 두 곳에서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는 노트북과 함께 데스크톱PC와 모니터도 공개했다. 데스크톱PC ‘S30시리즈’는 인텔 코어i5 750 2.66㎓ CPU, GTS 250 1GB(3D 드라이버 탑재) 그래픽 등을 탑재했다. 2D 영상에 3D 효과를 주는 ‘파워 DVD 3D 에디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모니터 ‘W2363D’는 120㎐를 지원하는 23인치 모델로, 국내 최초로 풀HD 3D를 구현한다. LG전자는 데스크톱PC·모니터·3D안경 등을 패키지로 220만원대에 출시했다.
박형봉 PC 사업팀장은 “3D PC는 게임과 교육 등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하는 것 외에도 제작과 인터넷을 통한 확산이 가능해 3D 대중화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3D PC시장에서 차별화한 제품을 한발 앞서 출시하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는 “3D로 인해 ‘게임의 변화’가 일고 있다”며 “PC 산업 재편을 위해 프리미엄 위주로 사업을 크게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LG는 국내 PC 시장 2위 업체지만 세계에선 10위권 밖이다. 수출 제품도 넷북 등 일부 품목에 국한됐다. LG전자는 시장 선점을 통해 2011년 자사 노트북 판매 중 30%를 3D 제품으로 채우겠다고 강조했다.
윤건일·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