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차원(D) 영상의 3D 변환 기술을 자사 TV에 적용한다. LG전자는 이 기술을 화질 문제로 도입을 꺼려왔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D 영상을 3D로 실시간 변환(컨버팅)하는 3DTV를 내놓기로 하고 현재 양산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출시는 다음달로 예정됐으며 북미, 중남미 등 해외 일부 지역에서 시판될 PDP TV에 3D 컨버팅 기술을 첫 적용하기로 했다.
LG전자는 그동안 ‘2D→3D’ 변환 기술이 저급한 수준의 영상 품질을 제공, 3DTV 산업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도입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 왔다.
권희원 LG전자 부사장은 지난 3월 열린 ‘3D 월드포럼&쇼케이스’에서 “2D를 3D로 전환하는 기술은 쉽게 3D 영상을 만들 수 있지만 화질이 저급하고 어지럼증을 유발한다”며 변환기술을 쓰기에는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이제 막 시작된 3DTV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당시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3D 컨버팅 기술을 적용하던 터라 이 같은 발언은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과 기술 논쟁을 유발하기도 했다. LG전자가 태도를 바꾼 데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기술 발전이다. LG전자는 지난 3월 3DTV를 내놓기 전부터 관련 업체들과 변환 기술 적용을 검토해왔다. 하지만 당시엔 기술이 만족스럽지 않아 미뤘고 그사이 기술이 진보돼 도입을 결정했단 분석이다. 실제 LG전자는 19일 3D PC에도 변환 기술을 적용한 이유로 기술 발전을 꼽은 바 있다. 여기에 시장의 변화도 자극이 됐다. 삼성전자의 컨버팅 3DTV가 인기를 끌고 소니도 컨버팅 기술을 자사 3DTV에 도입하자 대응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3D 컨버팅 기술 도입 속도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LG전자 그러나 3D 컨버팅 기술에 대해 전향적으로 돌아서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LG전자 측은 “진정한 3DTV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2D 콘텐츠를 변환하는 기술이 아닌 3D 콘텐츠와 3DTV로 뒷받침돼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컨버팅 기술 역시 부가 기능으로써 설명할 뿐 중요한 마케팅 요소로는 삼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3D 콘텐츠가 현재로선 부족한 상황이어서 시장 추이에 따라 기술 적용 대상을 보다 확대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윤건일·오은지기자 benyun@etnews.co.kr